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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들 신체질환 알고봤더니...탈북민 42.4%가 정신적 고통이 신체증상으로 표현...김석주 서울대 의대 교수 주장

탈북민들의 신체질환은 우울증상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정산홀에서 열린 '한국의 북한이탈주민 정착과 미국 난민 재정착 들여다보기' 2013 국제컨퍼런스에서 김석주(서울대 의과대학 통일의학센터,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발제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탈북민 144명과 남한 출신 주민 376명의 신체질환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에 대한 교호작용(interaction effect)을 분석한 결과, 남한 출신 주민들은 신체질환과 우울증상과의 관련성이 그리 높지 않게 나타났으나, 탈북민들에게는 관련성이 매우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처럼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의 관련성이 유난히 높은 이유는 정신적 고통을 신체증상으로 표현하는 경향, 즉 신체화 경향이 탈북민들에게 많기 때문. 김 교수는 "우울이나 불안, PTSD(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신체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면서 "탈북민의 42.4%가 신체화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 2013 국제컨퍼런스 '한국의 북한이탈주민 정착과 미국 난민 재정착 들여다보기' 제1세션 '안정으로 가는 길, 정신건강' 장면. ⓒ유코리아뉴스 김성옥

김 교수에 따르면 실제 탈북민의 신체증상은 가면성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신체화와 유사 우울, 불안, 긴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두통, 요통, 불면, 피로, 소화장애, 어지러움 같은 비특이적 증상이 흔하다는 것. 심장신경증으로 묘사되는 흉통, 심계항진, 과호흡, 실신도 흔할 뿐만 아니라 목이나 가슴에 무언가 걸린 것 같은 히스테리구(globus hystericus)도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탈북민의 신체증상은 검사 상 특별한 이상이 없거나, 검사 소견이 호전되어도 낫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증상들은 모두 정신적 고통이 신체증상으로 표현된 것으로 해석되었다.

김 교수의 발제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전진용(통일부 하나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탈북민들은 자신의 문제를 심리적으로 이해(Psychological mindness)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에, 심리 치료를 위해 내방하는 남한 사람들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외상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나 직면이 탈북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들에게 친숙하고 현장에 알맞는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한편, 제2세션에서 '북한이탈주민의 취업 현황과 과제'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전연숙(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교육연구센터) 팀장은 탈북민의 경제활동 상태가 일반국민과 비교하여 실업률은 감소했고, 비경제활동 비율과 고용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급여생활자로서의 취업 여부를 따져본 결과다.

2012년 탈북민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1년 대비 2.4%p, 실업률은 4.6%p 감소한 반면, 비경제활동 비율은 2.4%p, 고용률은 0.3% 증가했었다. 그러나 일반국민과 비교하면, 경제활동참가율은 7.3%p, 고용률은 9.7%p 낮고, 비경제활동 비율은 7.3%p, 실업률은 4.7%p가 높게 나타나는 대조를 보이고 있어 전체 탈북민의 경제활동 실태가 여전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는 게 전 팀장의 설명이다.

또한 전 팀장은 경제활동상태가 호전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탈북민의 취업 문제가 우려스러운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탈북민의 비경제활동인구에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비경제활동인구란 ‘일할 수 있는 능력은 있으나 일할 의사가 없거나, 전혀 일할 능력이 없어 노동 공급에 기여하지 못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에 속하는 탈북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민 중 54.9%에 달하는 비경제활동인구는 (조사 시점에서) 지난 1개월간 직장을 원한 경우는 8.8%에 불과했고, 직장을 원하지 않은 경우는 90.8%에 달했다고 한다. 따라서 전 팀장은 앞으로의 취업지원이 이들 비경제활동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취업상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 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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