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산 프라이팬 소비자가격 하락 기대에 못 미쳐

오랜 논의 끝에 이루어진 한·EU FTA의 효과가 주방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사)대한주부클럽연합회(회장 김천주)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 8개 제품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EU FTA를 전후로 가격이 인하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EU FTA 발효 전·후의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의 소비자가격 변동 추이를 보면, WMF 세라룩스는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은 6.5%, TVS 블랙뷰티는 4.7% 가격을 인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테팔의 경우, 작년 7월 FTA 발효 이후 5.5%정도 가격을 인하했으나 금년초 유가상승을 이유로 다시 가격을 상승시켰다.

국내소비자가격과 수입가격 변동추이를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WMF 세라룩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프라이팬의 국내소비자 가격 인하 폭은 수입가격 하락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 출처 공정거래위원회

현재 국내 프라이팬 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수입산 알루미늄 프라이팬의 경우, 소비자가격은 수입가격에 비해 평균 2.9배 높았으며, 제품별로는 최저 2.45배에서 최고 3.46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수입가격의 1.9배를 유통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다는 뜻으로 인건비, 매장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며, 수입 프라이팬의 수입·유통업체 대부분이 해외제조사의 국내지사이거나 국내 유통에 독점력을 갖고 있는 것에 기인하여 높은 소비자가격을 통해 많은 이윤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또한 국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국산 프라이팬 중 가장 인지도가 높고 많이 팔리는 프라이팬 7개 제품을 선정하여 수입 프라이팬과 가격을 단순 비교한 결과, 고가의 스테인리스 제품의 경우 마스터쿠진, PN풍년 등 국산 제품보다 수입제품이 평균 2.12배 비쌌고, 중저가의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키친아트, 해피콜, 등 유명 국산 브랜드 제품보다 수입제품이 평균 2.35배 더 비쌌다.

한편, 판매점별 수입 프라이팬의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백화점 가격을 100으로 봤을때, 대형마트는 82.5, 온라인쇼핑몰은 69.9로 집계돼 백화점이 가장 비싸고 온라인쇼핑몰이 가장 저렴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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