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생식기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질염이다. 감기만큼이나 흔한 질환이다.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흰색이며 냄새가 없고 가려움증도 없다. 그러나 질 부위가 가렵거나 따끔거리고, 분비물에서 냄새가 나거나 분비물 색깔이 누렇게 짙어졌다면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질염에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흔한 것은 칸디다 질염으로 가임기 여성의 75% 정도가 1회 이상 경험하며, 1년에 2회 이상 걸리는 경우도 45%를 차지한다. 칸디다질염은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항생제를 남용할 시에도 잘 발생한다.
 
세균성 질염 역시 매우 흔한 질환인데 이는 질 내에 산도를 유지시키는 유산균이 없어지고 대신 혐기성 세균이 증식하면서 발생하는 감염증이다. 질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산균이 한번 없어지고 나면 다시 유산균이 서식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단 세균성 질염에 걸리면 자주 재발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칸디다 질염은 항진균제를 처방하고, 세균성 질염은 항생제를 이용해 치료한다. 감기처럼 흔하기도 하고 가벼운 질염은 3~7일 정도면 쉽게 치료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질염이 자주 재발하고, 치료해도 잘 낫지 않는다면 한방치료를 통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할 필요가 있다.
 
여성전문한방네트워크 인애한의원 목동점 정의령 원장은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은 호흡기가 약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인 것처럼 질염도 마찬가지다. 근본적으로 신체 면역력이 떨어졌거나 질 내 환경이 약해진 것이 근본원인이기 때문에 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자주 재발할 수 밖에 없다” 고 설명했다.
 
항생제나 소염제는 당장의 감염균 제거에는 도움이 될지 몰라도 면역력을 떨어뜨리고 감염균의 저항력은 높여주어 결국 계속적인 감염에 노출시키며 자꾸 강력한 항생제를 써야 하는 악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
 
정의령 원장은 “한방치료는 체질과 몸 상태에 따라 약해진 면역력을 강화하고 감염균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 스스로 악성 세균에 대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 기본적으로 한약으로 치료를 하고, 필요한 경우 침, 뜸 치료를 병행하며 한방좌욕제도 도움이 된다” 고 말했다.
 
질염이 자주 재발하는 것을 예방하려면 평소 생활습관도 주의가 필요하다. 외음부를 청결하고 건조하게 유지하고, 자극적인 비누나 세정제를 사용하기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씻고 드라이어를 이용해 완전히 건조시킨 뒤에 면 소재의 편안한 속옷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평소 냉이 많거나 질염에 자주 걸리는 여성은 과도한 분비물 때문에 팬티라이너를 늘 착용하는 습관을 가진 경우도 많은데 팬티라이너를 착용하면 오히려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곰팡이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으므로 꼭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되도록 착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자극성 있는 비누나 세척제는 사용하지 않으며 꽉 조이는 스키니진, 레깅스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배변 후 휴지를 쓸 때 앞에서 뒤로 닦는 습관도 중요하다.

도움말=인애한의원 목동점 정의령 원장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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