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83%가 척추측만진행증상” 자세불안정 교정 착수

▲ 바른자세를 반강제로 유도하는 패드를 책상에 설치한 세종시 한솔중학교 컴퓨터실과 구자일 교장
▲ 바른자세를 반강제로 유도하는 패드를 책상에 설치한 세종시 한솔중학교 컴퓨터실과 구자일 교장
척추측만증 등 청소년들의 근골격계 질환이 부쩍 증가하고 있 는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한솔중학교(교장 구자일, 사진)가 컴퓨터학습실 책상에 학생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바른 자세를 유도하는 ‘패드’를 설치하는 등 ‘반강제적’ 바른자세 교육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한솔중학교는 23일 공부환경연구소 정태수 소장을 초청, 바른자세를 스스로 깨닫게 하고 유도하는 장치 패드가 설치된 컴퓨터학습실에서 3학년 학생 26명을 대상으로 바른자세의 중요성에 대한 첫 전문가진단교육을 시범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구자일 교장이 전체 학생들에 대한 바른자세 교육을 확대하는 방안을 연구 검토하는 차원에서 기획된 것으로, 몇 차례의 추가 시범교육 결과에 따라 향후 월2회의 정기적인 전문교육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초청 강사인 정태수 소장이 이날 현장에서 학생들의 척추건강 상태를 점검해본 결과 26명의 학생 중에 7명이 척추관련 통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았거나 현재 받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는 전체의 26.9%에 이르는 것으로, 고려대구로병원이 지난해 서울·경기지역 500여개 초․중․고등학생 10만785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6.8%에 비해 크게 높은 것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이들 6.8%의 학생들은 모두 허리가 10도 이상 휘어 치료가 필요한 경우를 말한다.

정태수 소장은 “병원 등 외부기관의 질병진단 조사와 학교 자체의 소집단 조사에 응하는 청소년들의 태도가 다를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남 하동보건소에서 초등 4~6학년 406명을 대상으로 척추측만증 검사를 한 결과 83%가 불안정 자세인 척추측만진행증상을 보인 것은 학교와 가정의 지도가 절실함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밝혔다.

척추측만증이란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옆으로 휘어있거나 비틀린 상태를 지칭한다. 통증이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이를 스스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다른 질병에 의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운동 등의 신체 움직임 없이 청소년들이 불안정한 자세로 컴퓨터가 있는 책상에 장시간 비스듬히 앉아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1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척추측만증 환자는 최근 5년간 12.2% 증가했으며, 전체 척추측만증 환자 중 10대 청소년 환자의 비율이 46.5%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중 청소년의 증가율은 21.1%로 전체 증가율의 2배 수준이다.

구자일 교장은 “한솔중학교는 스마트교육환경이 잘 구축되어 있어 전국에서 견학을 많이 오는 학교로, 타 학교에도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정기적이고 반복적인 교육을 통해 바른자세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세종특별자치시 교육청은 5월9일부터 31일까지 관내 중등학교 이상의 재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과 재난 등의 국민안전 의식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유승철 편집위원 cow242@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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