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食 편도에서 벗어나 아시아食의 선호도 증가

러시아인들의 입맛이 일식 편향에서 벗어나 아시아 음식을 고르게 선호하면서 러시아 외식업계가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에 따르면 전통적으로 러시아는 서양에 비해 음식문화가 크게 발달하지 않아 러시아를 대표하는 음식은 보드카를 제외하고는 대표음식이라고 할 만한 품목이 사실상 극소수에 불과하다.

러시아식 수프인 '쉬치'나 죽인 '까샤' 정도가 고유음식으로 분류되며 구소련 붕괴 이전까지는 레스토랑의 종류와 수가 지극히 제한적인 것.

그러나 90년대 이후 러시아의 개방과 시장경제로의 전환으로 러시아인의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했고 '열린 세계'의 맛에 대해 눈뜨기 시작하면서 러시아인들의 입맛도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 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의 설명이다.

러시아에서는 1990년 1월 모스크바 푸쉬킨 광장에 맥도널드가 1호점을 오픈한 이후 2012년 5월 현재 83개 도시에 314개 점포를 운영하며 러시아 진출 외식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러한 외식업 열풍을 타고 일식(日食)이 큰 인기를 끌어 2000년대 중반까지 젓가락을 사용할 줄 아는 러시아인은 상류층을 상징하는 아이콘의 하나로 인식됐으며 젓가락을 뜻하는 드베 빨로치키(Two Sticks) 일식 체인이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일식 체인 인기가 아시아 음식 인기로 전환되면서 러시아 외식업계가 새롭게 재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컨설팅사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11년 러시아의 외식업 시장규모는 159억 달러 규모로 패스트푸드점이 전체시장의 절반에 이르는 75억 달러를 점유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카페, 레스토랑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러시아의 신규 외식점포 증가율은 아시아계 식당이 가장 높아 전년대비 18% 급증했고, 다음으로 북아메리카, 라틴아메리카 순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패스트푸드 체인 운영업체인 'G.M.R. Planetna gostyeprimctva'사는 'Yam kee' 브랜드로 'Zolotoy Vavilon'과 'Global City', 러시아 민족우호 대학교에 아시아식(食) 패스트푸드 체인점을 개설해 일식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연말까지 모스크바와 상트페테르부르크, 랴잔, 우파, 사마라, 예카테린부르크 등에 30개 지점을 추가 개설할 예정이며, 2015년까지 전국적으로 300개 이상의 신규 아시아식 레스토랑 체인이 개설될 것으로 예측된다.

 
 
일식을 전문 취급하는 식당들도 최근 들어 퓨전음식을 선보이며 스시와 함께 미소 수프 대신 김치 수프를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상트페테르부르크 무역관은 “러시아의 프랜차이즈 사업은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로 크게 주목받으며 서양식이나 일식 일변도에서 벗어나 아시아 음식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로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러시아 시장진출의 주변여건이 성숙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러시아 시장진출을 위한 초기 리스크 감소와 현지의 복잡한 조세, 법인설립 등의 과제 해결과 한식 현지화를 통한 최적의 요리법 개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프랜차이즈 형태의 외식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러시아 프랜차이즈 산업은 연간 30%의 성장세를 보이며 485개 브랜드, 2만개 이상의 프랜차이즈 점포가 영업 중이다.

러시아 프랜차이즈 협회에 따르면, 러시아의 프랜차이즈 산업은 도소매업이 전체의 55%로 가장 높고 기타서비스업 26%, 외식업 16%를 기록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의 지역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프랜차이즈 산업의 72%가 모스크바에 집중됐으며, 상트페테르부르크 13%, 기타 도시가 15%를 차지했으나 지방도시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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