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모노톤보다 화사한 컬러 유행

장기간 경기 침체가 계속 되면서 화려한 컬러가 패션, 뷰티를 넘어 주방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밝고 화사한 컬러가 유행한다는 가설이 사실로 드러난 셈.

실제 세계적인 국제색채연구기관인 CMG(Color Marketing Group)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불황에는 저렴한 제품이나 기분을 전환할 수 있는 화사한 컬러가 크게 유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CMG의 멤버이자 디자인아미의 공동설립자인 펌 르페부르(Pum Lefebure)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불황으로 인해 사람들이 더 밝고 과장된 컬러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여성들이 불황 중 다른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 수 있게 붉은 색 립스틱을 많이 산다는 연구조사가 있듯 집안 곳곳의 컬러도 우리들의 기분을 충분히 전환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분 전환 위해 다채로운 컬러로 주방까지 ‘컬러 테라피’ 열풍

 
 
경기 침체 시 유행하는 ‘컬러 테라피(Color Therapy)’가 국내 주방용품 시장에도 점차 유행하고 있다. 프라이팬과 같은 쿡웨어(cookware)부터 각종 식사용기에 이르기까지 주방용품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실속형 프리미엄 주방용품 브랜드 ‘마이셰프’가 대표적이다. ‘즐거운 주방(Joyful Kitchen)’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에 걸맞게 핫 핑크, 파스텔 옐로 컬러 등 비비드한 컬러의 주방용품으로 구성되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핫핑크 컬러로 어두운 주방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마이셰프 주방용 가위 2종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 이후 매출이 계속해서 오르는 중. 젊은 감각에 맞춰 밝고 경쾌한 디자인이 가미된 비비드 컬러의 손잡이가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할 뿐 아니라, 미국 FDA의 규정을 준수한 소재로 제작되어 사용 시 미끄러지지 않고 장시간 사용에도 손에 무리가 가지 않는 편의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독일 SGS의

 
 
환경 호르몬 검사에서 비스페놀A(BPA) 검출 측정결과 안전성을 검증 받은 제품으로 손잡이까지 끓는 물에 삶아 사용할 수 있어 안전한 세척과 소독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화사한 파스텔 옐로의 색상이 돋보이는 마이셰프 나노 다이아몬드코팅 프라이팬, 상큼한 연두색 컬러의 손잡이와 스테인레스 칼날이 세련되게 조화를 이룬 ‘레몬그레스’ 식도도 최근 소비자의 관심이 부쩍 높아진 상품들이다.

 
 
무채색이나 투명한 색상이 주류를 이루던 밀폐용기들도 최근 화사한 컬러로 탈바꿈하고 여심 공략에 한창이다. 올해 초 무려 34종의 신제품을 새롭 게 출시한 락앤락의 P&Q(Price & Quality)는 제품 기획단계부터 ‘컬러 마케팅’을 염두에 둘 정도로 ‘컬러’에 중점을 뒀다. 밀폐용기뿐 아니라 접시, 볼, 컵, 믹싱볼, 도마, 국자 등 무려 600여종의 제품에 레드, 그린, 옐로 등 비비드한 컬러를 입혀, 젊은 층 소비자들로부터 크게 각광 받고 있다.

 
 
주로 화이트 계열이 점령해온 식기들도 최근에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이 더 인기가 높다. 지난달 출시된 행남자기의 ‘루밍(Lumming) 홈세트’는 산뜻한 라임 컬러의 패턴에 봄에 파릇파릇 돋아난 새싹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보기에도 정겨운 둥근 형태의 식기가 다정함을 더하는 제품이다. 6인 상차림이 가능한 루밍 홈세트는 경쾌한 그린 계열 패턴으로 봄나물과 같이 초록 빛깔 음식이 많은 한식에 재료 본연의 풍미를 살린다. 모던한 한식 상차림은 물론 서양식 요리까지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퓨전식기이다.

박종래 마이셰프 마케팅 이사는 “불황일수록 단조로운 모노톤 컬러보다는 기분 전환을 위해 여러 가지 패턴의 화사한 컬러가 인기를 끌게 마련”이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제품들이 보다 화사한 컬러를 입고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인기도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신원경 기자 lovesleep28@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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