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광고, 매출 증가로 이어져 큰 인기

최근 국내에서도 화장실 환경 개선에 대한 노력으로 깨끗하고 청결한 화장실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한발 더 나아가 화장실이 유용한 광고·홍보의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코트라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화장실이 고급스럽고 깔끔한 휴식처로 변해감에 따라 화장실이라는 이미지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는데다 광고 인식률이 매우 높아 화장실을 광고 장소로 이용하는 움직임은 확대되고 있다.

 
 
도쿄 이케부쿠로역 근처에 있는 프랜차이즈 주점인 요로노타키(養老乃瀧)의 남자화장실을 들어가면 소변기 위에 약 12인치 크기의 액정화면이 걸려 있다.

액정화면을 통해 SEGA가 개발한 토이렛츠(トイレッツ)라는 TV 게임을 할 수 있으며 게임 시작과 종료 시 ‘하이볼 칵테일 360엔’, ‘닭튀김 450엔’ 등의 광고가 뜬다.

요로노타키에서는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이 액정 광고를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는 41개 점포에 설치돼 있다.

도입 초기 화장실에서의 음식메뉴 소개는 이미지가 안 좋을 수 있다는 점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으나 액정화면을 화장실에 설치한 이후 인기메뉴의 판매수량이 1.5배로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본 것.

 
 
도쿄 하네다 공항의 여자 화장실 65개소(전체의 63%)의 각 양변기 왼쪽 옆에는 7인치 크기의 디지털 사이니지(Digital Signage)가 설치되어 관심을 모았다.

이 화면에서는 두유음료, 데오도란트 등 여성들이 관심을 가지는 건강이나 미용 관련 다양한 상품을 각각 15초 간격으로 총 3분간 보여지며, 액정화면 위에는 1미터 길이, 20센티 폭의 포스터를 걸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여성복 브랜드가 포스터와 디지털 사이니지를 조합한 광고가 소개되기도 했다.

특히 양변기 옆에 설치한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인식률과 이미지를 묻는 조사 결과(오리콤)에서 광고인식률은 85.8%로 드러났으며 이미지 또한 ‘좋다’는 답변이 78.7%, ‘제품을 사용하고 싶다’는 답변이 68.8%로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 코트라 도쿄 무역관 측의 설명이다.

 
 
또한 일본 공항빌딩의 광고와 이벤트 부서에 따르면 혼자만의 좁은 공간에서 개인에게 어필할 수 있는 ‘캡티브 마케팅(Captive Marketing)’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어 광고문의가 최근 상당히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올해 4월에 오픈한 시부야 히카리에의 쇼핑몰 싱크스(ShinQs)에서도 화장실을 쇼룸과 같이 활용하는 시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3층 여성 화장실 내 중심에는 청색과 백색 가방이 진열된 2미터 높이 70센티 폭의 유리 케이스를 설치한 것.

이와 함께 가방의 브랜드명이 쓰인 지폐가 함께 진열됐으며, 각각 2만9400엔, 3만6750엔이라는 가격이 붙어있다.

실제로 개점 초기 화장실에 진열한 가방은 1~2주 사이에 모두 판매돼 매장 재고가 부족할 만큼 높은 광고 인식률과 효과를 보여주었다.

또한 여자 화장실 파우더룸의 거울에 한 줄의 문장이 표시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설치됐으며 이는 싱크스 쇼핑몰의 각 점포 정보 등을 제공해 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이와 관련 코트라 도쿄 무역관은 “실제로 화장실을 광고의 장소로 활용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몇 차례 있었으며 성공사례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미지 악화에 대한 리스크로 보급이 확대되지는 않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이러한 시도들이 더 확대되며 이는 최근 빌딩과 상업시설은 화장실이 잠시 쉴 수 있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파우더룸 또는 휴식처로의 이미지로 전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화장실 또는 파우더룸과 연관시킬 수 있는 건강, 위생, 미용, 환경 등 분야에서의 상품 광고 전략은 이미지 악화에 대한 리스크 없이 광고효과가 높아 다양한 형태로의 광고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ABC마트가 왕십리 CGV의 화장실에 ABC 마트의 매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한 광고로 화제가 되는 등 다양한 이색 화장실 광고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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