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뺨치는 언변으로 안방극장 접수

▲ 샘 해밍턴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짐작되는 다양한 설정샷(사진=샘 해밍턴 페이스북)
▲ 샘 해밍턴의 독특한 유머 코드가 짐작되는 다양한 설정샷(사진=샘 해밍턴 페이스북)
보기만 해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 호주 출신의 개그맨 샘 해밍턴이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군대 체험에 나섰다.

‘아빠-어디가’로 과거 예능 강국으로의 화려한 부활을 꿈꾸는 MBC 일밤이 이번에는 ‘진짜사나이’로 승부수를 띄웠다.

병영 체험에 나선 김수로, 서경석, 류수영, 손진영, 미르 등의 멤버들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샘 해밍턴. 평소 한국인 뺨치는 말솜씨를 자랑했던 그는 ‘204변 훈련변 샘 해밍턴’이라는 관등성명으로 첫 회에서부터 웃음 핵폭탄을 날렸다.

이미 그의 입담은 지난 2월에 출연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부터 시동을 걸었다. 

“낸시랭은 외국에선 왕따 스타일”, “고대 어학당은 진지하게 공부하지만 연대 어학당 애들은 날라리가 많다”, “안암동에 놀 거 없으면 수유리까지 버스타고 간다” 등 한국인을 능가하는 시종일관 돌직구 스타일의 화법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것.

외국인 출신 개그맨 1호를 자청하는 그의 화려한 언변은 몸을 버려가며 참석한 술자리에서 터득한 노하우라 눈물겹다. 한국인의 인맥은 대부분 술자리에서 형성된다는 사실을 알고 수업까지 빼 먹으며 술자리를 쫓아다닌 결과, 생활 밀착형 한국어 구사 실력으로 마지막 시험에서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호주 출신의 고려대 교환 학생으로 지난 1997년 한국을 처음 찾았던 그는 한국과 호주를 오가다, 2002년부터 한국에 정착하게 된다. 어머니가 러셀 크로우나 휴 잭맨 등을 발굴해 유명 스타로 키운 캐스팅 디렉터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병영 체험은 그에게 또 다른 한국 체험이 될 것이다(사진=MBC 일밤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 한국의 독특한 문화인 병영 체험은 그에게 또 다른 한국 체험이 될 것이다(사진=MBC 일밤 진짜사나이 방송 캡처)
어머니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TV나 연극 등에 출연해 왔던 그는 ‘네 일은 네가 알아서 하라’는 어머니의 신조 덕분에 홀로 한국에서 생활고를 겪으면서까지 자리 잡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는 빵빵 터지는 입담과 개념 있는 발언 등으로 한국에서 호감도가 수직 상승 중인 방송인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그는 평소 ‘한국사랑’을 입에 달고 산다. 전생에 한국 스님이었다는 발언이나 어딜 가도 한옥에 살고 싶다는 발언은 그저 한국 사람들에게 잘 보이기 위한 얄팍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

특히 지난 1월 자신의 페이스 북에 “독도가 일본 땅이면 일본은 한국 땅이야. 더 이상 까불지 마”라며 소신 있는 발언을 해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어쩌면 한국 사람보다 한국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를 샘 해밍턴.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마구 던져지는 그의 말들은 다소 거칠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과 이해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나는 그가 밉지 않고 웃기며 또 보고 싶다.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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