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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북, 은밀하지만 위대한 사랑을 꿈꾸며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고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보았다. 그런데 영화를 보면서 탈북 청소년 9명의 송환이 계속 생각났다. 참 어른들의 무책임함이란 남과 북 가릴 것 없이 너무 많다. 북한은 청소년들을 굶기고 그들이 꿈조차도 꾸지 못하도록 영혼도 굶어 죽게 만들었다. 참 무책임하다. 먹고 살고 싶어서, 다시 꿈꾸고 싶어서 청소년들이 탈북을 했지만 머나먼 이국땅에서 붙잡혀서 다시 송환 되었다. 무책임한 남한의 어른들 때문이다.

우리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민족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라는 영화에서 살인병기로 키워진 북한 최정예 스파이 원류환은 남한 사회에서 2년을 동네 바보 동구로 보낸다.

그 과정에서 살인병기답지 않은 감수성이 자란다. 자신을 먹여주고 키워주는 가게 주인 할머니는 아무도 몰래 동구를 위해 적금을 부어준다. 동구월급에서 둘째아들 동구가 되고, 우리아들동구 장가밑천이 되는 순간에 이르기까지 서서히 서로의 마음이 녹아내린다. 크고 거창한 일을 한 것이 아니다. 협정을 체결하고 거창한 구호를 외친 것도 아니다. 그저 사람 사는 세상 이야기를 기록해 간 것뿐이다. 그런데 그 속에는 사람 사는 냄새가 난다. 그래서 원류환은 서서히 남한 사회에 동화되어 간다. 바로 이것이야말로 가장 은밀하게 일어나는 변화지만 가장 위대한 변화라는 것이 이 영화의 촛점이다.

 

   
▲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한 장면.

할머니가 동구 앞으로 든 저금통장의 변해가는 송금인메세지의 변화는 은밀하지만 위대한 실험이다. 점점 거리가 좁아지고 마음이 열리고 가족이 되어 가는 과정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않는다. 동구조차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나 할머니는 희생과 사랑으로 동구의 자립 밑천을 마련해 가고 있었다. 할머니의 은밀한 사랑은 위대한 사랑이다.

많은 이들이 통일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통일 시대를 준비 하진 않는다. 나는 식사를 하거나 옷을 입을 때마다 북한 동포를 생각하자는 말을 종종 하곤 한다.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다시 쓰고, 바꿔 쓰는 아나바다의 생활화는 또 하나의 통일 운동이다. 우리 주변의 탈북자들이나 연약하고 소외된 이들을 돕는 작은 섬김도 누구나 동참 가능한 통일 운동이다.

학부 때 일이다. 하루는 외국인 학생들이 심하게 허기졌는지 직접 잉어를 잡아서 요리해 먹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이후로 기회가 되면 외국인 학생들을 초대해서 밥상을 차려주는 일을 종종 하곤 했다.

올해부터 중국 유학생 공동체를 섬긴다. 밥상은 중요하다. 중국 유학생들이 외롭고 힘든 유학 생활을 하는데 주일 밤이면 예배 후에 무학교회에서 마련한 집 3층에서 밥도 해 먹고 각기 자신의 고향 요리를 만들어 섬기곤 한다.

그런데 음식 재료에 중국 특유의 향취가 있다. 그 향신료 냄새로 인해 불평하는 분도 가끔은 있다. 그런데 나는 그 냄새가 참 좋다. 중국 청년들이 요리에 사용하는 향신료 냄새를 맡으면 마치 중국에 있는 느낌이다. 또한 중국 청년들이 고향 냄새라고 느끼기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 그래서 참 좋다. 더 나아가 중국 유학생을 섬기는 마음으로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음식을 만들어서 섬겨 준다면 좋겠다. 중국 청년들이(우리 곁의 외국인들) 한국교회 성도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경험을 했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그 꿈을 나누었더니 주일에 집사님 두 분이 불고기와 잡채를 준비하고 식사를 준비해서 섬겨 주셨다. 얼마나 푸짐했는지 모른다. 25인분인 줄 알고 저녁에 감사전화를 드렸더니 50인분이었다는 사실에 또 감격했다.  이것이 어머니의 마음이다. 은밀하지만 위대한 섬김이다.

70만원을 들여서 중국 여행을 가는 것도 좋지만 한국에서 7만원을 들여서 재료를 사고 중국 향신료를 사용해서 그들이 먹고 마시고 힘을 내서 살아가도록 격려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은밀하고 위대한 섬김이다.

하나님 나라 이야기는 복잡한 이론이나 거창한 일이 아니다. 삶의 한 구절이라도 예수님의 마음을 담아내는 작은 사랑의 나눔이 하나님 나라의 이야기다.

통일도 마찬가지다. 어머니의 마음으로 넉넉히 북한의 형제자매를 먹이고 싶어 하는 밥상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북한의 형제자매들이 굶주리면 먹이고 싶어하고 아파하면 감싸주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성인아이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미 남한은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군사적으로나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이 간격이 벌어져 있다. 엄마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어릴 적 아빠는 야단을 치고 혼을 내고 바로 잡는 데 관심을 가진 듯했다. 마음을 헤아리거나 품어 주는 데에는 인색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엄마는 달랐다. 아무리 야단을 쳐도 밥은 챙겨서 먹인다. 간식도 챙겨서 먹인다. 어찌하든지 어루만지고 들어주면서 공감하려 한다. 그런 엄마의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엄마는 은밀하지만 위대하게 자녀를 먹이고 입히고 키우기 때문이다. 은밀하지만 위대하게 섬길 줄 아는 엄마의 리더십을 가진 이들이 이 사회 구석구석에서 있음으로 은밀하게 위대하게 우리 민족의 미래는 세워진다. 바로 이것이 우리 민족의 미래를 여는 길이다.

남과 북 그리고 민족이 서로 사랑하고 섬기는 은밀하지만 위대한 사랑을 꿈꾸며..

이상갑 목사(학원복음화 협의회 협동 총무, 무학교회 국제예배부)

이상갑  sg9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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