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필두로 시청자와 호흡하는 프로그램 대세

2013년이 밝은지도 벌써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대한민국을 웃기고 울리는 예능계의 판도에도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중년 남성들을 대표자로 내세워 주말 저녁시간대를 깜짝 놀라게 했던 ‘남자의 자격’이 어제 날짜로 종영했고 돌아온 예능인 강호동의 야심만만했던 프로젝트 ‘달빛 프린스’도 조기 종영이라는 뼈아픈 결과물을 맞이했다. 2013년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대한민국 예능계를 살펴봤다.

2013 예능 대세는 힐링!

▲ 2013년 예능 대세는 힐링이다(사진=SBS 힐링캠프)
▲ 2013년 예능 대세는 힐링이다(사진=SBS 힐링캠프)
2013년 예능계에도 힐링 바람은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SBS의 바람이 거세다.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을 내세워 편안하면서도 때론 날카로운 돌직구 질문으로 게스트를 울고 웃기며 허심탄회한 속내를 털어놓게 했던 ‘힐링캠프’는 10%대의 시청률을 유지하며 월요일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SBS는 금요일 밤에도 힐링을 불어넣는다. 차인표를 진행자로 내세운 힐링 예능 ‘땡큐’는 발레리나 강수진, 김미화, 지드래곤 등을 게스트로 앉히며 신선한 힐링 프로그램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최근 MBC를 사퇴한 프리랜서 오상진 아나운서도 SBS ‘땡큐’를 통해 방송에 복귀해 화제를 모았다.

▲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내세운 '아빠 어디가'(사진=MBC)
▲ 아이들의 천진난만함을 무기로 내세운 '아빠 어디가'(사진=MBC)
귀여운 아이들과 가슴 따뜻한 아빠들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MBC 일요 예능 프로 ‘아빠 어디가’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매주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아이들의 예능감이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 아이들을 대하는 아빠들의 놀라운 변화도 프로그램을 지켜보는 재미다. 특히 가수 윤민수의 아들 ‘윤후’는 장난기 넘치면서도 한없이 귀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어 최근 프로그램의 인기로 1억 원대의 광고를 촬영하기도 했다.

과감한 폐지에 이은 새로운 예능 등장
2009년 첫 방송이후 중년 남성들을 내세운 신개념 버라이어티로 인기를 끌며 합창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KBS 예능 프로그램 ‘남자의 자격’이 어제 마지막 전파를 탔다. 부진한 시청률과 소재고갈이 이유다. KBS는 후속 프로그램으로 MC 이영자를 내세워 스타들의 가족과 함께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맘마미아’를 편성한다. 지난 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등장해 시청률 10%를 이끌어낸 기대작이다. MBC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 2부로 방송되고 있는 ‘매직콘서트 이것이 마술이다’의 후속 프로그램으로 군 장병들과 함께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진짜 사나이’가 방송된다. 실제 군 부대를 찾아 진행되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김수로’가 진행자로 거론되고 있다.

▲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의 굴욕을 겪은 '달빛 프린스'(사진=KBS)
▲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의 굴욕을 겪은 '달빛 프린스'(사진=KBS)
야심만만하게 KBS로 복귀한 강호동의 북토크 예능, ‘달빛프린스’가 3%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방영 8주 만에 조기 종영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에 강호동은 본인에게 가장 잘 맞는다고 평가되는 야생 버라이어티로 다시 돌아올 계획이다. 멤버는 모두 남자이며 1박2일의 최재영 작가가 합류해 다시 한 번 콤비를 이룬다. 강호동은 SBS ‘K팝스타2’ 후속 프로그램도 동시에 맡는다. 이번엔 힐링과 진정성을 강조한 프로그램으로 ‘런닝맨’의 유재석과 함께 SBS의 일요일을 책임질 예정이다.

유재석 강호동을 위협하는 19금 토크의 달인 신동엽
요즘 신동엽의 활약이 놀랍다. KBS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로 2012 연예대상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는 것은 물론 SBS ‘강심장’ 후속으로 편성된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자’에서는 여배우 김희선과 함께 능수능란한 19금 토크로 게스트들의 마음을 활짝 열며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 신동엽의 활약이 돋보이는 19금 토크쇼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자'(사진=SBS)
▲ 신동엽의 활약이 돋보이는 19금 토크쇼 '화신 마음을 지배하는자'(사진=SBS)
신동엽의 진가가 더욱 빛을 발하는 케이블 채널 ‘순정녀’, ‘SNL코리아’ 등을 통해 특유의 야한 농담을 던지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으며 특히 SNL코리아의 경우 시즌4까지 끌어온 것은 김슬기, 박은지, 안영미 등의 활약도 있었지만 콩트에 특화된 신동엽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한동안 대박 프로그램을 내지 못하고 2인자로 밀려나던 그였기에 이처럼 19금 토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신동엽의 활약을 시청자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부활한 신동엽이 유재석, 강호동 2인 체제에 어떤 변화를 줄 지 지켜봐야 할 때이다.

방송사의 자존심, 주말예능 3파전
주말 버라이어티는 각 방송사의 예능의 자존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방송사를 대표하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으로는 SBS ‘런닝맨’, KBS ‘1박2일 시즌2’, MBC ‘무한도전’을 들 수 있다. 세 프로그램 모두 시청자들과 긴 시간을 호흡해온 프로그램이며 시청률 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 치열한 주말 예능 3파전
▲ 치열한 주말 예능 3파전
무한도전은 작년 긴 파업이후 장기 프로젝트의 맥이 끊기며 시청률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2013년 들어 하나씩 밀린 소재들을 처리해가며 다시 중심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런닝맨의 경우 매번 다양한 포맷에 변화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최근 베트남 하노이와 마카오를 오가는 거대한 해외 프로젝트와 월드스타 성룡을 초대해 벌인 ‘트레저헌터’ 특집 등으로 빛나는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KBS의 간판 예능프로 ‘1박2일 시즌2’는 초기 멤버들의 교체와 무엇보다 맏형 강호동의 부재가 초반 시청률 부진으로 다가왔지만 새롭게 투입된 김승우, 주원, 성시경, 차태현 등의 멤버가 시간이 지날수록 활약하며 런닝맨을 맹추격 중이다. 29일부터는 맏형 김승우가 연기에 집중하기 위해 하차하고 새로운 멤버로 유해진이 투입되며 다시 한 번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으로 2013년에도 치열한 방송사 간의 예능 전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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