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가 안 되고, 속이 쓰리고, 가슴이 답답하고, 위산이 역류하고, 설사가 멈추지 않으며, 변비가 함께 반복되고, 두통이 생기며, 입냄새가 나고, 어깨가 아프고, 생리통이나 생리불순이 있고, 방광염과 오줌소태에 자주 걸리고, 몸이 무겁고, 피곤하고, 예민하고, 짜증난다"

위 나열된 증상들은 소화와 관련된 증상들이다. 일반적으로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내시경 검사를 받게 되는데, 이런 경우 내시경 검사를 한다고 해도 '특별한 이상은 없음/신경성으로 안정을 취하고, 스트레스에 주의'라는 진단을 받기 일쑤다.

실제로 40대 주부 정모씨 역시 계속 체하고 소화도 안 돼 본인은 괴롭지만 내시경 검사 결과 별 이상이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단지 마음을 편하게 가지고, 식이조절을 하는 게 좋겠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답답한 마음과 고통을 못이겨 한의원을 찾았다.

검사해 보니 정씨는 '위장기능 저하, 간의 열, 자궁의 기능저하' 등이 문제였다. 가장 큰 문제는 간의 열이다. 한방에서 보는 오장육부는 서로 유기적인 반응을 하며 건강하게 몸을 유지 할 수 있도록 기능을 조절하면서 유지 된다. 그래서 어느 한 장기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본다.

정씨의 경우 간의 열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장을 냉하게 만들었고, 이로 인해 위장의 기능이 점점 더 떨어지게 된 것이다. 또 상대적으로 간으로 열이 몰리면서 따뜻하게 유지 되어야 하는 자궁이 냉해지면서 상체에는 비정상적인 열이 뜨고, 하체에는 냉한 비정상적인 몸 상태가 됐다.

정씨 같은 경우 먼저 간의 열을 내려주는 것이 우선이다. 간의 열을 조절하면서 기능이 저하된 위와 자궁을 따뜻하게 하면서 기능을 올려주는 처방을 받았다. 이와 함께 정씨의 체질인 소음인에 맞는 식단으로 식단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조언 받았다.

한방에서는 오장육부를 따로 보지 않는다. 위장질환이 나타난다고 하여 위장만을 보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몸상태와 다른 장기의 이상 여부도 함께 체크한다. 대부분이 위장기능의 문제라기 보다 다른 장기의 문제가 함께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근본 원인은 따로 있는데, 위장기능 문제로 증상이 발현되는 것 때문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간의 기능이 저하된다. 간기능 저하는 위장에 영향을 미쳐 소화불량, 팔저림, 어깨 통증, 두통, 뒷목 당김, 불면증, 부종, 만성피로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제나 소화력을 도와주는 약재를 많이 복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그때 뿐이고, 약을 중단하면 다시 안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현등한의원 박세기 원장은 "같은 증상을 호소해도 체질에 따른 치료법과 신이 관리법이 달라져야 한다"며 "그러므로 정확한 체질을 파악하고, 질환이 나타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렇듯 체질을 정확히 알면 알맞은 치료를 통해 잃어버린 체질적 균형을 되찾을 수 있다"며 "타고난 체질에 따라 이로운 음식과 해로운 음식이 있기 때문에 체질 식이요법을 병행하면 의외로 쉽게 치료가 되고, 치료 이후에도 오랫동안 건강이 유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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