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이너스 성장, 시장 주도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 감소 현상

인적판매(방판, 다단계), 브랜드숍(과거 시판)과 함께 국내 화장품 유통을 삼등분 하고 있는 백화점 유통 채널이 더 이상 화장품 유통의 안전지대 역할을 못할 전망이다.

그동안 백화점 채널은 유명 수입화장품의 주도로 경기침체에도 불구 꾸준히 2조원 이상의 화장품 매출을 기록하며 철옹성을 형성해 왔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화장품 분야에서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백화점 채널의 대표 수입 화장품 브랜드들의 지난해 저조한 성장세가 올해 초까지 이어지고 있어 지난해 방문판매법 개정으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인적판매시장과 함께 올해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본지가 국내 순수 백화점 입점 브랜드들의 지난해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자료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 국내 백화점 유통의 화장품 전체 매출은 2조1000억원 정도로 2011년 대비 3~4% 감소됐다.

이는 2011년 10%대 이상의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인 것과 비교할 때 큰 매출 감소이며, 매년 백화점 화장품 코너가 100개 정도씩 늘어나는 것을 감안할 때 고객 이탈 현상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분석된다.

2011년 8개였던 1000억원 이상 매출 브랜드도 랑콤과 크리스찬 디올의 1000억원대 매출 유지에가 실패하며 6개로 줄었다.

또한 매출 상위 40개사 중 성장을 기록한 곳은 50%에도 못 미치는 19개사였으며 상위 70개사를 기준으로는 28개사만이 성장률을 기록해 백화점 내에서도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위기업의 브랜드를 세부적으로 분석해 보아도 국내사는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지난해 백화점에 새롭게 진출한 리리코스가, LG생활건강의 경우 백화점 진출을 본격화한 빌리프의 성장이 눈길을 끌뿐 주력 브랜드들의 성장률은 저조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도 로레알그롭의 아르마니, 에스티로더그룹의 아베다 정도만이 성장세를 보였고 에스티로더, 크리니크, 맥, 바비브라운, 랑콤, 비오템, 키엘, 베네피트, 시세이도, 시슬리 등의 매출은 감소했다.

매장당 평균 매출의 경우도 설화수와 SK-II, 키엘만이 월평균 2억원 이상의 매출을 유지하고 있을 뿐 월평균 1억 이상 기업 수는 2011년 17개에서 2012년 11개로 크게 줄었다.

이마저도 매장당 평균 매출이 성장한 곳은 매출 상위 40개사 중 7개에 불과했으며, 평균 매출 1억원 이상의 브랜드 중 성장을 기록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이 같은 현상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함께 정부의 규제 강화, 소비자단체 등의 해외 수입 브랜드의 가격 문제 논란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이며, 이 같은 현상은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백화점 화장품 경기가 크게 살아나긴 힘들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1월에도 백화점 화장품 매출이 감소되면서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일부 수입사들이 가격 인하라는 초강수를 두고 있지만 매출 변화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사들은 FTA 관세 인하와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 등으로 광고 마케팅 확대, 가격 인하 등을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경기 침체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면서 “백화점과 대비 면세점과 백화점몰의 매출 상승으로 어느 정도 방어는 했지만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특히 올해는 백화점뿐 아니라 선두 화장품 기업들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인적판매도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1, 2위 기업들의 유통 전략 변화가 주목된다”면서 “이와 함께 이들과 경쟁하고 있는 대형 수입화장품사들의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편 2012년 백화점 매출 상위 10개사를 2011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1위를 두고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와 P&G그룹의 SK-II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2011년 10위권에 있었던 시슬리와 바비브라운이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대신 헤라와 맥이 10위권에 입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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