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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폭탄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민족애의 상실이기심에 중독된 세대에게 고함

북한의 핵폭탄 실험으로 남북관계가 시간이 흐를수록 공사장의 시멘트처럼 딱딱하게 굳어져 갑니다. 가장 가까워야 할 남과 북이 서로 원수처럼 마음을 닫고 적대적인 마음을 가지면서 상종하지 못할 원수처럼 점점 변해 갑니다. 너를 죽여야 내가 산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불행한 사회입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남과 북은 그렇게 서로를 적대시한 지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요즘은 민족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우리 민족사는 고난과 고통의 민족사입니다. 내부적으로는 당리당략 싸움으로 얼룩진 당쟁의 역사요, 외부적으로는 열강의 침략이 그치지 아니한 침략에 맞선 항쟁의 연속이었습니다.

이 민족이 분단 직전 당한 고통은 일본 제국주의의 횡포입니다. 그들의 식민지 침탈의 횡포로 우리 민족은 러시아로 중국으로 일본으로 흩어집니다. 강제적으로 또 자원하여 흩어짐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가장 고통받는 이들은 북한의 형제 자매들입니다. 재일동포나 조선족 동포나 고려인 동포들이 경험한 일들도 고통과 고난의 시간들이 많았지만 북한에서 살아가는 우리 형제 자매들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후유증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제국주의가 북한의 형제 자매들을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었습니다. 그 수렁에서 헤어나와서 살아남은 이들을 공산주의란 사상이 무자비하게 형제 자매들을 학살하였습니다. 그리고 탐욕이 만들어 낸  일그러진 독재자들은 우리의 형제 자매들을 더 크고 깊은 헤어나오기조차도 힘든 사망의 그늘로 몰아넣었습니다.   

최근에 모처럼 임진강변을 갔습니다. 바람이 불어 강바람이 칼바람이었습니다. 얼굴이 얼얼하고 무척 시렸습니다. 우리 민족의 분단 상황과 같았습니다. 임진강가에는 이북5도민들의 묘역이 있습니다. 하관예배를 드리려고 묘역에서 눈을 들어 앞을 바라보니 북한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강 건너편이 북한이기 때문입니다.

   
▲ 임진강가 이북5도민 묘역에서 바라본 북한땅 ⓒ이상갑

고인이 왜 이곳에 묻히시길 원했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살아서 가지 못한 북한의 고향을 죽어서라도 가까이서 바라보고 싶은 불덩어리 같은 소원이 전해져 옵니다. 고향을 향한 회귀본능처럼 우리의 심장에도 민족을 위한 회귀본능이 있었으면 합니다.

핵실험 이후로 우리 민족은 남과 북이 점점 더 높은 벽을 쌓아 올리는 느낌입니다. 이제 북한을 그리워하는 실향민들도 점점 돌아올 수 없는 길로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남과 북에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이산가족들도 점차로 줄어듭니다. 그래서 통일을 소원하는 이들도 점점 줄어듭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남과 북이 어쩌면 형제 자매란 사실조차도 잊어 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이북5도 묘역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겨레 살리는 통일~ 이 나라 살리는 통일~ 통일이여 어서 오라.~ 통일이여 오라. ~”

입술로가 아닌 가슴으로 불러 본 노래입니다. 하루만이라도 이 가사를 음미하면서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조용히 읊조려 보시길 권합니다. 우리가 불렀던 노래와는 반대정신이 다음 세대로 갈수록 팽배해지기에 더욱 그랬으면 합니다.

우리 민족은 점점 이기심에 중독되어 갑니다. 이제 자라나는 시대는 통일에 대한 대가 지불을 하기 싫어서 통일을 바라지 않습니다. 힘에 겹도록 통일세를 납부하고자 하는 마음이 식어져 갑니다. 통일로 인해 손해를 보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보이지 않습니다. 이산가족의 아픔을 경험하고 북한에 형제 자매를 둔 실향민의 수도 점점 줄어 갑니다. 다음 세대들은 민족을 위해서 무조건적으로 희생하는 십자가를 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과 북은 이렇게 점점 남남이 되어 갑니다. 저는 이런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 무섭습니다. 핵폭탄의 실험보다 더 무섭습니다.

우리 민족은 전쟁사와 함께 살아온 민족입니다. 열강들 사이에 끼여서 이리저리 치이면서도 모질게 역사의 꽃을 피운 민족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우리 민족에서 벌어졌었던 숱한 전쟁사는 잔혹사입니다. 전쟁은 형제 자매를 원수가 되게 합니다. 그래서 전쟁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입니다.

전쟁이란 탐욕이 지나치게 지배할 때 일어납니다. 그런데 남과 북의 탐욕을 보여주는 나침반의 바늘이 극단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서로의 신뢰관계가 무너지고 너도 죽고 나도 죽자고 하는 마음이 생길 때 일어나는 일입니다. 요즘 '너 죽고 나 살자'는 통하지 않습니다. 너를 죽이면 나도 죽는다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전쟁은 불가능합니다. 핵무기를 보유한다는 것은 막장 민족사를 쓰겠다는 생각이 아니고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북한은 핵무기를 통해서 체제를 유지하려는 탐욕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오히려 백성들이 걱정 없이 먹고 살 수 있도록 하는 목민정치를 추구해야 합니다. 그 길이 살 길입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사심 없는 교류를 회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남과 북이 마음을 합하여 우리가 형제자매인 것을 다음 세대들이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친가와 외가가 남과 북에 있음을 서로 확인하게 해야 합니다. 우리 민족의 미래는 핵무기로 무장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님 안에서 바른 민족애가 살 길입니다. 성경적인 민족애만이 공존 공생의 길입니다.

이제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대로 몇 십 년이 지나면 실향민은 전부 이 세상을 떠날 것입니다. 그리고 후예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북한은 잊혀질 가능성이 높아져만 갑니다. 더 늦기 전에 민족애를 회복해야 할 때입니다. 기억 하십시오. 핵무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민족애의 상실입니다.

이상갑 목사(무학교회 국제예배부 담당, 학복협 협동총무)

이상갑  sg9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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