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트렌드 주기 빨라지면서 '장수 모델' 찾기 어려워졌다

 
 
모델 이미지에 의존하던 화장품시장이 변화되고 있다.

최근 치열한 화장품 모델 경쟁으로 모델이 화장품 브랜드를 대변하던 이른바 ‘장수 모델’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

실제로 1년 주기로 경쟁사들 간 모델 교체가 이루어지면서 모델을 보고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 형태도 변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소비자들의 빠른 니즈 변화와 제품 트렌드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브랜드숍들의 모델 교체 주기가 빨라지고 안정적인 이미지 관리를 위해 투톱 이상의 모델을 기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브랜드를 대표하는 장수 모델을 더 이상 찾을 수 없게 됐다.

일례로 에뛰드하우스의 경우 브랜드숍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모델로 기용했던 송혜교 이후 고아라와 장근석(2006~2008년), 유승호(2009년 6월~12월), 박신혜와 이민호(2009~2010년), 2NE(산다라박, 2010~2012년), 샤이니, 에프엑스 설리와 크리스탈(2013~) 등 2006년부터 현재까지 6번의 모델 교체가 이루어졌다. 모델만도 10명(그룹 맴버 수 제외)이다.

실제로 이들 모델들은 교체되어 현재 송혜교는 라네즈로, 고아라는 리리코스로, 장근석은 네이처리퍼블릭으로, 이민호는 이니스프리로 자리를 옮겨 화장품 모델로 활동 중이다.

화장품 업계의 장수 모델이 종적을 감추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부터다. 1991년부터 2000년까지 9년간 아모레퍼시픽의 마몽드 모델로 활동하던 이영애가 LG생활건강의 후로 자리를 옮겼고,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아이오페 모델로 활동하던 이나영도 아모레퍼시픽과의 인연을 끝마쳤다.

최근에도 이넬화장품의 입큰 팩트 열풍을 만들었던 김민희도 에프엑스의 빅토리아로 교체됐으며, 아모레퍼시픽 한율의 한지민은 소망화장품 다나한으로, 코웨이 한방화장품 모델이었던 문채원은 LG생활건강의 수려한으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가장 모델 교체가 활발한 곳은 브랜드숍이다. 스킨푸드의 탄생부터 함께 하며 푸드 화장품 안착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던 성유리가 최근 이민정으로 교체됐고, 네이처리퍼블릭의 탄생과 함께 했던 JYJ는 토니모리로 자리를 옮겼다.

또한 토니모리의 성장세를 이끌었던 송중기가 라네즈 옴므로, 에뛰드하우스의 산다라박이 클리오로, 바닐라코의 민효린은 토니모리로 이동했다.

 
 
과거 코리아나화장품의 채시라가 1991년 12월부터 2006년 말까지 15년간 한 브랜드의 모델로 활동했던 것 같은 장수 모델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다만 2004년부터 지금까지 9년간 P&G그룹의 SK-Ⅱ의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김희애만이 장수 모델의 명맥을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숍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사들의 치열한 모델 유치 경쟁으로 해당 브랜드에서 모델을 잡고 싶어도 잡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한 모델에만 의존하는 것에 위험성을 느끼거나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해 활동이 많은 모델로 교체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모델이 직접 화장품 마케팅에 참여하거나 컬래버레이션한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모델의 이미지뿐 아니라 역할까지 강조되고 있어 화장품 업계의 모델 선정 기준이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하지만 화장품 브랜드의 확대와 짧은 모델 교체 주기로 해외 소비자들의 경우, 브랜드를 헷갈려 하는 사례도 있어 모델 교체는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돌 그룹의 화장품 모델 진출이 확대되면서 화장품 브랜드숍 시장은 아이돌 그룹의 각축장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더페이스샵이 소녀시대 서현을, 미샤가 동방신기를, 이니스프리가 소녀시대 윤아를, 에뛰드하우스가 에프엑스의 설리와 크리스탈, 그리고 샤이니를, 토니모리가 JYJ를, 잇츠스킨이 2PM의 닉쿤을, 더샘이 빅뱅의 지드레곤과 아이유를, 바닐라코가 소녀시대 제시카를 모델로 기용하며 브랜드숍 시장은 이른바 아이돌 전성시대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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