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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히스테리
   
▲ 홍석률 지음, 창비 펴냄

한국현대사 연구자가 1999년부터 당시 공개된 미국 외교관계 문서 등을 분석하여 1970년대 한반도를 둘러싼 정치외교사를 총체적이고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냉전의 절정기, 군사적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른 한반도와, 베트남전쟁 이후 전개된 미국과 중국의 극적인 화해라는 국제정세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당시의 급박한 상황전개가 연구자의 오랜 기간에 걸친 방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다각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한반도 분단모순의 구체적인 형상이 그 모습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저자의 분석에 따르면 한반도 분단체제가 작동하는 방식은 상당히 변덕스럽고 유동적이다. 그리고 우리가 알다시피 이것은 관계자들을 히스테리하게 만든다. 또한 분단체제는 남북 두 분단국가 및 주변 강대국의 복잡한 역관계 속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위기는 계속 발생하지만 이것이 쉽게 전쟁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견제하고 제약하는 바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는 또한 완전한 평화의 정착도 대단히 어렵게도 만든다. 그래서 분단체제는 전쟁과 평화 사이에 있는 ‘휴전’이라는 애매한 상황 속에서 군사적 위기와 적대적 대치 국면 속의 현상유지를 빈번하게 오가며 요동치는 양상을 보인다.

남북대화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것도 아직까지 남북의 화해와 통합을 추진하는 힘이 이와같은 분단체제를 완전히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따라서 분단이 지속되는 한 완전한 한반도 평화정착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평화가 달성되어야 남북통합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남북통합이 되어야 이에 상응해서 달성될 수 있는 평화의 질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평화공존의 노력과 남북통합 노력은 따라서 병행이 되어야 하며, 남북통합도 하나의 과정으로 존재하고 평화도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 존재하는 것임을 인정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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