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라이닝 플레이북’, 골든글로브 받을만하네!

▲ 발렌타인데이를 책임지러 왔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 발렌타인데이를 책임지러 왔다!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정말 이런 로맨틱코미디는 오랜만이다. 과격하다 못해 괴팍한 스토리마저 사랑스럽게 포장할 수 있는 영화는 찾기 쉽지 않다. 더군다나 문제 많은 주인공들과 산으로 흘러가는 스토리가 만나는 로맨틱 영화라니! 아마 잭 니콜슨의 명연이 돋보였던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이후로 처음 등장한 괴팍한 로맨틱코미디 영화가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 아닐까?

▲ 이렇게 최악인 첫 만남이 있을까?
▲ 이렇게 최악인 첫 만남이 있을까?
주연 캐릭터부터 강렬하다. 아내와 동료 교사의 불륜 현장을 본 이후 결혼식 웨딩송만 들으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역사교사 팻(브래들리 쿠퍼)은 8개월의 정신병원 생활 이후 집으로 돌아와 긍정의 힘을 믿으며 살아가지만 불쑥 불쑥 치밀어 오르는 울화와 아내에 대한 집착을 고치지 못하는 영락없는 정신병 환자다. 티파니(제니퍼 로렌스)는 또 어떤가? 남편을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회사의 모든 남자 사원들과 잠자리를 가졌다가 회사에서 쫓겨나고 집으로는 남자들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동네평판 -100%의 왕따이다.

하지만 달콤한 구석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찾을 수 없는 이들 둘이 만나서 하는 모든 행동들이 사랑스럽게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아내를 잊지 못해 끙끙 앓는 팻을 끌어들이기 위해 아내와의 메신저를 자처하는 티파니의 깜찍한 계획도, 그리운 아내를 되찾아 자신의 삶을 정상으로 돌리고 싶어 하는 팻이 티파니의 댄스파트너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영화 속 인물들이지만 주변 친구들을 보는 것 같이 친숙하고 사랑스럽다.

▲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 서로를 격려하며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깨닫게 된다
조금은 망가진 그들의 삶은 우리 자신들의 모습을 확대해 놓은 것만 같다. 삶을 살아가면서 누군들 문제가 없을까? 아내와의 다툼, 직장 동료들과의 불화, 불면증, 직업 스트레스까지 다양한 문제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면서도 자기 자신을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은 간직해야 한다는 것을 이 영화는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자신에게 일어난 문제를 스스로, 또는 주변인들의 도움을 받아서 극복해 나가면 한 줄기 빛(실버 라이닝)이 내리쬔다는 것. 영화 속 팻이 외치는 ‘단 한줄기 빛’이 이 영화 전체를 꿰뚫는 말이다.

▲ 함께하는 삶은 서로를 치유해 나간다는 것
▲ 함께하는 삶은 서로를 치유해 나간다는 것
이 매력적인 영화를 완성한 공로는 전적으로 ‘제니퍼 로렌스’에게 있다. 횡설수설하는 정신병자 연기를 능숙하게 해낸 ‘브래들리 쿠퍼’도, 망가진 아들의 삶을 되돌리기 위해 더욱 스포츠에 매달리는 아버지역을 터무니없이 훌륭한 연기력으로 소화해낸 ‘로버트 드 니로’도 깨알 같은 감초연기를 해낸 ‘크리스 터커’도 모두 박수를 받을 배우들이지만 때로는 아찔하고 섹시함을 어필하고, 때로는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웃어대며 순간순간 쉴 새 없이 욕설을 퍼붓는 이 말괄량이 ‘티파니’를 ‘제니퍼 로렌스’가 아니면 누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을까?

▲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제니퍼 로렌스
▲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제니퍼 로렌스
그만큼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는 전작인 ‘헝거게임’의 씩씩한 여전사의 이미지는 간데없고 실의에 빠져 마음을 다친 미망인과 사랑을 갈구하는 한 여자의 이미지만이 제니퍼 로렌스를 감싸고 있다. 이런 파격적인 변신에 화답하기 위해 골든글로브도 그녀에게 여우주연상의 영광을 안겼으리라.

2월14일 발렌타인데이에 개봉을 앞두고 있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달콤함이 없는 삶에 지친 이들이라면 ‘제니퍼 로렌스’의 매력에 빠져보는 것을 강력히 권한다.

한 줄평 :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이토록 사면초가인 로맨틱 코미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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