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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통일은 서로간 이해와 용납에서부터갈라디아서 6장 2절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너희가 짐을 서로 지라!

통일선교 사역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제게 이런 질문을 많이 합니다. “도대체 통일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준비해야 합니까?”

한국교회가 “복음적 평화통일”이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통일준비를 하자고는 많이 하지만 정작 통일을 준비하려고 우리의 삶으로 돌아와 보면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애매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고 한국교회의 현실이라고 봅니다. 그래도 탈북민의 등장으로 한국교회에서 조금이나마 남북 성도가 어우러져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북한 현지인과 동일한 삶의 자리를 살아온 탈북민들과 함께하면 북한과 북한 사람들을 배울 수 있고 이를 통해 통일에 대한 준비를 가늠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통일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 이전에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것은 탈북민과 함께 통일선교 사역을 하면서 느낀 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통일 이전 시기인 지금부터 통일과 통일 이후 모든 시기에 적용될 것이라고 봅니다. 갈라디아서 6장 2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서로 짐을 지라 그리하여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라”

말씀대로 현재 우리가 서로의 짐을 질 수 있는지를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남북 성도와 함께 통일 연습 사역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를 어느 정도까지 이해하고 용납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분단 60년이 넘도록 서로 다른 체제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울타리 안에서 살다보니 바로 이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결코 아닌데도 왠지 틀린 것으로 여겨지는 삶의 태도를 남북 성도 모두에게서 볼 수 있었습니다. 목회자의 입장에서 누구의 잘못이라기보다 우리가 헤어져 살아온 분단의 결과가 바로 이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갈라디아서 말씀은 통일준비는 우선적으로 서로 다른 점을 이해하고 용납하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통일 준비에 있어서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더 좁게는 우리의 교회 안에서 함께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탈북 성도들과 남한의 성도들이 서로 이해하고 용납하는 연습이 가장 우선적이고 실질적인 사람의 통일 연습이라고 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매 주일 4시간 이상 남북 성도들이 모여 예배와 소그룹모임을 갖습니다. 이렇게 11년째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목회자로서 제가 가장 감동을 받을 때는 남한 출신 성도님들 가운데 탈북 성도님들의 남모를 고통을 함께 나누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입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이든지간에 우리는 그것을 “하나님의 사랑이 흘러가는 것을 막을 수 없다!”라고 말을 합니다. 얼마 전에는 탈북 성도님이 허리 수술을 하였는데 하루는 간호를 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에 출석한 지 1년도 안 된 탈북 성도 자매님이 이틀 밤을 지새며 병간호를 해 주었습니다. 저는 이 소식을 듣고 짐을 서로 나누어지는 것에 대해 많은 감사와 묵상을 하였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제가 병원 심방을 가기 전에 남북 성도들 가운데 많은 분들이 먼저 찾아와서 기도해 주고 위로해 주었다고 합니다. 어려워도 짐을 서로 지면 약한 자가 힘을 얻게 되고 짐을 진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를 더 없이 받는 것이 그리스도의 법을 성취하는 구체적인 모습인 것 같습니다.

또한 통일 이전에 북한에 있는 우리 동포들을 위해 우리가 짐을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성서적인 대북지원이 아닐까 합니다. 인도적 지원이라는 말 대신 성서적인 지원이라는 말이 크리스천들에게 더 합당하다고 봅니다. 정부 차원에서는 뱀같이 지혜로운 대북 지원을 모색해야겠지만 민간차원에서는 적극적으로 북한의 어린이들과 여성, 그리고 노약자들에게 먹을 것과 의약품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정치적인 민감한 문제들이 여전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북녘에 있는 우리 동포들에게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을 더 많이 나누려는 자세를 견지할 때, 통일과 통일 이후 시기에 우리의 배부름 보다 북녘의 백성들의 배부름을 더 보려고 하지 않을까요?

통일준비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전에 통일을 준비할 수 있는 성숙한 인격이 우리에게 마련되어 있는지 점검해 봅시다. 서로 짐을 질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지 말입니다. 국내 탈북민들의 고통과 북녘과 제3국에서 떠도는 동포들의 아픔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짐을 나누는 것은 교회가 할 수 있는 우선적인 행동입니다. 그리고 교회가 해야만 합니다. 짐을 나누려는 성숙한 자세를 가질 때 비로소 우리 주변의 탈북민들에게 관심을 갖게 될 것이고 북녘 동포들을 위해 기도가 시작될 것입니다.

김영식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공동체)

 

김영식  kjks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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