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년간 연인원 1만여 명의 친지들과 함께 1억여 원의 처리비용을 들인 환경오염 물질 제거 작업은 바로 인간성 회복운동입니다.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말복이 지나면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긴 합니다. 하지만 길고 긴 폭염이 지속된 2018년 여름이었습니다. 기상청 관측 이래 114년 만에 나타난 사상 최악의 더위라고 하는 군요. 

그렇게 한 달 가까이 지속된 폭염 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강원도의 높고 깊은 산골에서 선선하게 자라야 할 고랭지 채소들마저 이미 말라버린 실정이라니 두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행정안전부가 조사(8월13일 기준)해 봤더니 폭염으로 인한 전국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2,334.8㏊에 이른다는 것이었습니다. 1㏊가 3,025평이니 무려 706만여 평의 농토가 불에 타버린 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요? 

기상 전문가들은 예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중국에서 확장한 열적 고기압이 심한 폭염을 가져왔다고 분석했습니다. 그게 다 일까요? 

아닙니다. 이 자연재해의 근본 원인은 하늘과 땅을 제대로 보전하지 못하고 있는 인간들의 무책임한 환경파괴 때문입니다. 그 큰 죄악의 업보입니다. 

사람은 천지신명의 뜻에 따라 태어난 존재입니다. 하늘 아버지와 대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각자의 소임을 다한 후 다시 대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 땅과 하늘은 선조들이 그래왔듯이 나의 피난처이며, 아들과 딸이 대대손손 몸을 담아야 할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따라서 하늘을 우러러 바로 볼 수 있도록 맑게 정화하고, 대지에서 온 가족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수확할 수 있도록 깨끗하게 정비하는 사명 역시 안식처를 소중하게 간직하라는 신의 명령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환경파괴는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재앙이 다가올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에베레스트 만년설은 물론 북극의 빙하마저 녹아내리고 있습니다. 그것은 병 든 지구가 흘리는 고통의 피눈물입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쓰레기 하나도 함부로 버리면 안 됩니다. 자연을 보호하며 사는 법을 우리는 빨리 터득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그것이 하늘 아버지와 땅 어머니에 대한 순응이자 진정한 효도입니다. 

자랑 같아 죄송하지만, 그동안 필자의 회사에서는 땅을 더럽혀온 환경파괴 쓰레기를 제거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우주에 우리들 밖에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치워왔습니다. 

9년 전부터 충주시 수안보면 고운리에 자미원 농장을 만들면서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가장 큰 일은, 산간벽지에 버려진 농사용 폐비닐과 개천에 버려진 쓰레기들을 친지들과 함께 수거하는 작업이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안 되면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땅 속에 처박힌 폐자재들을 제거했습니다. 

40~50년간이나 여기저기 널브러져 쌓여온 농사용 폐비닐들, 축사를 헐어서 그대로 흙으로 덮어버린 시궁창 같은 가축분뇨와 잡다한 쓰레기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오염, 수질오염 물질들마저 모두 깨끗하게 치웠습니다. 

그동안 쓰레기 수거에 참여한 전국 친지들은 대략 1만 여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장비 대여금과 폐기물 처리 비용을 합치면 1억여 원은 족히 될 것입니다. 

그 결과 자미원 농장은 점점 야생의 낙원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대지의 어머니께서 시원해 하시는 모습이 이제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올 여름 무더위가 인간의 불쾌지수를 극도로 높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완화하고자 정부에서는 가정용 전기료 인하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자연파괴는 물론 인간성마저 말살시키는 현상 때문이지요. 

전기료 인하가 과연 큰 이득이 될까요? 아닙니다. 각자 모두의 손해입니다. 그 평범한 진리를 우리는 114년만의 폭염을 통해 뼈저리게 깨달아야 합니다. 그것이 지구를 살리고, 인간을 살리는 길이 될 테니까요.

◇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뷰티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