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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속에서 통일의 씨앗심기평화통일연대 ‘평화칼럼’

한참 분단고착의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한반도 평화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에게 실망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분단고착의 강풍 속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의 씨앗을 심으려면 어떻게 할까? 분명 때가 되면 강풍이 줄어들고 햇빛이 비칠 텐데 그 때에 결실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필자는 정치외교학과에 갓 입학한 새내기들에게 다음과 같이 첫 인사를 보내고 있다. “여러분의 정치외교학과 입학을 축하한다. 여러분은 정답이 하나였던 세계에서 정답이 여러 개인 세계로 진입했다.”

문득 춘추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秦始皇)의 고사가 떠오른다. 그가 아직 진왕(秦王) 정(政)이었을 때 그는 중국통일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한창 주변국인 조(趙), 위(魏), 한(韓)의 무력공략에 심취해 있을 때에 그의 승상인 이사(李斯)가 새로운 방법을 제안하였다. 일종의 소프트파워 전략이었는데 흡수 대상국의 탐관오리들에게 금덩이를 안겨주어서 진나라의 통일정책에 협조하게 하자는 것이었다.

진왕 정이 소리쳤다. “내 금덩이를 왜 그런 자들에게 준단 말인가?” 이사가 대답하였다. “왕이여, 왕이 그들을 정벌하시면 어차피 그 금덩이는 다시 왕의 것이 됩니다.” 진왕은 그대로 행했고 중국은 통일되었다. 통일 후 그는 지부(之罘)에 올라 친히 공덕비를 세우고 거기에 다음과 같이 새겨 넣었다. “육국(六國)의 군주들이 사악하고 탐욕스러워 백성들을 학살하니 시황제께서 이를 불쌍히 여겨 그들을 주살하고 천하에 평화를 가져다주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매사에 인애와 공평과 정직을 실천해야하기 때문에 아무리 한반도 평화통일이 선한 목표라 해도 진시황처럼 뇌물과 암살과 기만술을 동원할 수가 없다. 단지 진시황의 고사를 본받아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대표적으로, 남북주민들의 인권보호는 강풍 아래에서도 실천 가능한 평화의 씨앗이다. 압제와 고문으로부터의 자유, 결핍과 질병으로 부터의 자유, 사상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도 포함된다. 북쪽 동포들이 이러한 인권을 누릴 수 있도록 남쪽 동포들이 검소 절제하여 모은 돈을 쓴다면 외환위기 극복을 위해 금모으기를 하는 것만큼이나 국내외적으로 칭송을 받을 것이다. 국내외적으로 몇몇 정신 나간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비판하거나 반대할 수 있지만 사실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냉전이 열전으로 바뀐다 해도 실천가능하다.

정치적, 군사적, 경제적, 문화적, 신앙적, 역사적, 지리적, 교육적 차원에서 다양한 씨앗심기가 가능하다. 늦가을에 보리를 파종하면 한 겨울, 강풍의 시절이 지나고 푸르고 푸른 싹들이 솟아나오기 마련이다. 우리가 찬바람을 무릅쓰고 눈물을 흘리며 평화통일의 씨를 뿌리면 때가 차매 마침내 평화통일의 열매를 맛보게 될 것이다.

백종국 교수(경상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평화통일연대 운영위원

* 이 칼럼은 평화통일연대에서 제공했습니다. (평통연대 홈페이지 바로가기)

백종국  jgback@g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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