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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에어쇼 참관 거부 사건, 대통령실로 넘어갔다동명숙 씨 "잘못 없는 공군 담당자 피해 없도록 솔직한 설명 기대"

 탈북자 동명숙(36)씨가 특별한 해명 없이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하는 공군 에어쇼에 참관을 거부당한 사건이 4일 오후 3시경 청와대 대통령실에 접수됐다. 이에 동 씨는 “다음 주에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들을 수 있게 됐다”며 경호처의 상위 조직인 대통령실의 설명에 기대를 표현했다.

그동안 동 씨는 “공군 본부 에어쇼 진행 준비 담당관으로부터 청와대 경호처에서 신원확인이 안 된다면서 에어쇼 행사장에 입장할 수 없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문제가 불거지자 청와대 대통령실 경호처 측은 “참관 불가의 뜻을 어떤 식으로도 표명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해명글을 발표했다.

이에 행사 전날과 당일까지 ‘청와대에서 신원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의아해하며 동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는 공군 담당관은 “청와대와 공군 사이에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있었다”며 단순 실수인 것처럼 얼버무리려 했다. 통상 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신원조회 등은 청와대에서 전담하던 터라 <경향신문> 등 주요 언론사는 ‘청와대 경호처가 동씨가 탈북자인 것을 알고 불가 통보를 해놓고 논란이 되자 공군 측과 입을 맞췄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4일 저녁 <유코리아뉴스>와 직접 만난 동 씨는 공군 관계자 등과 주고받은 문자와 통화 내역을 보여주며 “공군이 사과할 일이 아니다. 에어쇼 총 책임자와도 통화했다. 그분이 계속 미안하다고 사과하시는데 청와대 경호실의 잘못이 분명한 만큼 해명을 꼭 들어야겠다”는 입장을 확실히 했다.

동씨는 커뮤니케이션 상의 문제였다는 공군 측의 설명에 대해서도 “공군 담당관도 처음에 청와대로부터 거부 통보를 받고 ‘당신이 누구 길래 청와대에서 이렇게 입장 거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며 신기해했다”며 반박했다. 행사 하루 전이었던 8월 31일에 이러한 통보를 받은 동 씨는 혹시 모를 오류인 것으로 판단, 아들과 함께 행사 당일 에어쇼 행사장으로 향했다. 공군 측의 대답은 동일했다. 청와대에서 신원 확인이 안 된다는 이유로 입장을 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동 씨는 “도마뱀의 꼬리를 자르듯이 공군 실무 담당자가 모든 책임을 지는 일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청와대 대통령실이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탈북자 사회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청와대는 물론 주한미군 부대 등에도 별다른 문제없이 초청되었던 경험으로 봤을 때,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에어쇼 관람을 거부당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동 씨는 4년 전 청와대를 방문한 적도 있고, 국회의원실 인턴을 해오면서 최근까지 국회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이에 한편에서는 탈북자로는 드물게 진보적인 의견을 자주 말해온 동 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은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녀의 주장대로 청와대가 공군에 통보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 이유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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