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도전기-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 출처: 하현정 미니홈피
▲ 출처: 하현정 미니홈피
<미스코리아 2010 한국대회>  미스코리아도전기-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나란 사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나도 나를 잘 모를 때가 많은데...

2010년, 올해 나이 24. 큰 흔들림 없이 평온하게 초, 중. 고, 대학교를 모두 마쳤다. 어느 잡지에서 내 고향은 순천이라고 잘 못 표기된 적이 있었는데 내가 태어난 곳은 전라남도 광주이다.

어머니 고향이 순천이라 초등학교, 중학교를 그곳에서 나왔기 때문에 순천도 내 마음의 고향인 셈이다.

나의 어렸을 적을 돌이켜 보면 참 부끄러움이 많았던 아이였던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는데, 일곱 살 때쯤에 친구 생일 파티가 있어 엄마와 내가 초대를 받아서 갔다. 분위기는 무르익고 한 명씩 장기자랑을 하게 되었는데, 얼떨결에 내가 앞에 나갔지만 부끄러워서 전혀 노래를 부를 수 가 없었다.

엄마는 내가 부끄러워 쭈뼛쭈뼛 하는 모습에 무척 화가 나서, 집에 가는 길에 내 손을 어찌나 꼬집으셨는지 모른다.

그 일이 있은 후로 나는 웅변학원에 다니게 되었다. 웅변학원의 영향이었을까, 초등학교 때부터 매학기 반장, 부반장, 회장, 부회장 등 꼭 하나는 맡았던 것 같다. 그 당시 난 부끄러움이 많으면서도 남들 앞에 서는 걸 좋아하는, 조금은 모순된 아이였다.

중학교 때는 어떤 용기였는지,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 덜컥 뽑히는 기쁨도 만끽했다. 하지만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큰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뭐가 되고 싶냐 는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다는 것이 나의 가장 큰 고민이었다.

공부에 흥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특별하게 내세울 만큼 잘 하는 것도 없었다. 그렇게 학교생활을 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축제준비를 하면서 학생회에서 패션쇼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난 선배가 시키는 바람에 피날레로 웨딩드레스를 입게 되었다.

그 당시 담임 선생님이셨던 장용순 선생님께서는 화장을 하고 웨딩드레스를 입은 내 모습을 예쁘게 보셨는지 그 후로 나에게 연예계로 나가보라고 제안하셨다. 그 당시 내 모습은 젖살 가득 통통한 얼굴에 도수 높은 안경까지 써서 참 말이 아니었는데도 나에게 10kg만 빼면 금반지를 해주시겠다며 날 유혹하셨다.

심지어 부모님까지 학교에 부르셔서 날 서울로 전학 시킬 것을 권유하셨다. 부모님의 깊은 고민 끝에 난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산으로 전학을 왔고 연기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내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선 진학을 해서 연극을 전공으로 공부 해야겠다 마음먹고 노력했다. 2005년 11월, 난 그렇게나 가고 싶던 동국대학교 연극과에 수시로 합격하게 되었고, 그날의 감동이 얼마나 컸는지 너무 행복해도 눈물이 나온다는 걸 그때 깨달았다.

▲ 동국대 연극영화과 시절
▲ 동국대 연극영화과 시절

열심히 학교생활에 매진하고 있던 2008년의 어느 날, 난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 가슴이 찢기고 찢기는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나를 가장 사랑해주던, 내가 가장 사랑하던 사람, 아버지와의 이별.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 충격이었고 상처였다. 순식간에 내 삶의 이유가 사라져버렸다. 그 후로 2년 후, 많은 일들이 있었고, 참 많이 변한 내가 됐다. 지금부터 내가 이렇게 글을 쓸 수 있게 된 2년간의 일들을 펼쳐보고자 한다.

*이 연재는 2010 미스코리아 미 하현정 씨가 2011년에 작성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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