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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 남은 재 위로 치유와 위로의 강물이 흐르길"탈북자들 위로하는 김공산 개인전 'NK elegy'

김공산 화백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서울 관훈동(인사동거리) 갤러리올에는 탈북자들을 애도하는 작품들로 가득 찼다. 김 화백은 “중국 땅 후미진 곳에서 공포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탈북자들과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당하거나 기근으로 꺼쳐가는 생명들을 위로하고 싶었다”며 전시회를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 김공산 화백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무명의 죽음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김 화백의 이번 전시회는 처음이 아니다. 2009년 워싱턴의 미술대학  ‘코코란 아트 앤 디자인’(Corcoran College of Art &Design)을 졸업한 그녀는 2010년 첫 개인전에서도 탈북자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전시회를 열어왔다. 계속해서 탈북자와 통일을 주제로 전시회를 여는 이유는 부친의 고향이 개성, 모친의 고향은 대구였던 것이 시작이었다. 어려서부터 한반도의 분단이 가장 가슴 시린 기억이었기 때문이다. 김 화백은 “이민 년수가 길어질수록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과 통일 염원은 깊어만 갔다”고 말했다.

이런 김 화백의 작품은 대부분 ‘태움’의 작업으로 탄생한다. 
“그분들의 고통을 감히 이해할 수는 없으나 가슴을 울리는 신음과 절규를 들으며, 느끼며, 태우고 또 태웠습니다. 태움이 아닌 다른 어떤 기법도 그 아픔을 표현하기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작품이 아닌 의식을 치르는 듯한 시간들이었다”고 고백한 김 화백은 작품을 하고 나면 몸살이 나서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아픈 적도 많았다고 전했다. 몸과 마음을 통째로 그들의 아픔에 참여시킨 까닭이다. 이름 모를, 본 적 없는 한 사람 한 사람의 고통에 참여하면서 그들을 애도하는 시간이자 기도의 시간이었다.

‘태움’의 작업이 끝나면 다시 물로 씻김의 작업을 거친다. 태움의 시간에 힘들고 어려웠던 마음은 물로 작업하면서 위로를 받는다. 기독교인인 김 화백은 “하나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런 어려운 작업을 끝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고 남은 재 위로 치유와 위로의 강물이 흘러 넘쳐 새 생명의 싹을 틔우고, 평화의 강물이 한반도를 편안하게 덮어 오롯이 주님만이 영광을 받으실 날이 곧 도래하리라 믿습니다. 우리는 그날이 임박했음을 알기에 서둘러 그 날을 맞을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불과 물을 이용해 탄생한 그의 작품은 추상적이지만, 그 의미는 보다 분명하게 다가온다. 자칫 정치적으로 비쳐질 수 있는 주제를 다루면서도, 순수하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꽃제비들이 두만강을 건너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에는 작은 그을림 하나하나가 아이들의 아픔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태움의 작업을 하며 김 화백의 눈에 눈물이 멈추지 않는 이유다.

   
▲ 생수의 강, 백두에서 한라까지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꽃제비 애가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이름없는 이름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무명의 죽음들. 뒷쪽의 작은 재들은 어린 생명들을 뜻한다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 크로싱 ⓒ유코리아뉴스 이범진

김공산 개인전 ‘NK elegy’는 22일부터 28일(화)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 관훈동 23 원빌딩 3층 갤러리올에서 진행된다.(02-732-9821) 수익금 전액은 탈북을 돕는 기금으로 쓰인다. 

이범진 기자  poemgene@ukore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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