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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어느 70대의 기도

6월 3일 토요일 오후, 2년 전 임진각 통일기도회에 이어 올해도 임진각에서 <분단선에서 피는 평화>라는 이름으로 통일기도회가 열렸다. 기도회가 열린 곳은 판문점과 개성으로 이어지는 임진강 하류 지역으로 6·25 때에 이 지역을 두고 치열한 전투를 벌여 수많은 젊은이가 희생된 곳이다. 휴전 후 이곳에 임진각과 망향단을 세워놓고 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이 명절이나 조상의 기일에 이곳에 와서 합동 제례를 갖기도 하는 곳이며, 최근에는 6·25 때 장단에서 폭격을 맞아 고장난 철마를 수리하여 이곳에 전시해 놓기도 했다. 말하자면 이곳은 남북분단의 상징적인 지역이면서 통일을 가장 염원하는 의미깊은 곳으로 여기서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임진각 기도회’를 두 번째로 가졌던 것이다.

이날 오후 6시경부터 시작된 이 모임에는 여러 교회와 가족 단위로 참석(주최측 천명)하여 통일을 염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1, 2부 행사에, 1부는 평화콘서트로서 홍순관 이길승 박순아 송정미가 출연하여 찬양을 이끌었고, 뉴코리아네트워크의 강성우 김명희 조경일 등 새터민 젊은이들이 홍순관의 사회로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이어서 부흥한국의 연주가 있었다. 2부 순서는 통일기도회였는데, 서울가향교회 목사 김회권의 강론에 이어 윤환철의 사회로 기도회가 시작되었다. 사회자의 여는 기도에 이어 각 세대를 대표한 기도가 있었다. 김예향(10대) 이승주(30대와 새터민) 강선규(50대) 그리고 이만열(70대)이 기도한 후 “2017,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임진각 선언”을 채택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3일 오후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한반도 화해와 평화를 위한 통일기도회 2017에서 부흥한국이 찬양을 하고 있다. ⓒ윤은주

숭실대 교수이기도 한 김회권은 “분단의 철책선 임진강에서 부르는 평화노래”라는 제목의 강론에서 “오늘날 한반도는 빛과 어둠의 각축장입니다.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는 빛이요 한반도 적대적 분단은 어둠입니다. 한반도가 비핵평화지대로 변화되어 동북아평화는 물론이요 미중러일의 각축을 진정시키는 평화의 조타수가 되는 것은 빛이요 한반도를 핵전쟁가능지역으로, 미중일러의 영구적 각축의 볼모로 잡으려는 것은 어둠입니다. 북한과 남한, 미중일러의 세계적 단위의 적대적 공생세력의 카르텔은 어둠입니다. 반면에 한반도 비핵화를 통해 그리고 미중일러의 갈등을 완화시켜 한반도는 물론 동북아일대를 평화롭게 재구성하는 우리겨레의 사명은 빛입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날 다른 세 분의 기도도 있었지만 여기에는 필자가 대표기도한 내용만 소개한다. 필자는 세대별 기도 중 맨 나중에 기도하면서 “70여년 동안 간절하게 기도해 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조속히 이뤄져 후손들이 더 이상 분단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해 주옵소서.”라는 대목에서 울먹이게 되어 기도를 잘 이어갈 수가 없었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분단의 멍에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는 것이 필자가 겪은 6·25의 참변 못지않게 고통스러웠기 때문이다. 분단은 어린 나이에 맞았기에 필자의 책임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또 필자가 철들고 난 뒤 통일을 위한 기도를 쉰 적이 없지만, 그래도 필자 세대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후손들에게 그 멍에를 물려준다는 것이 너무 죄스러웠다. 아래는 이날 행한 필자의 기도문이다.

“역사와 시대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한 반도가 분단된 지 72년이 되었고 7천만 민족은 오늘도 분단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분단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는 이 땅의 자녀들이 오늘 주님의 자비의 손길을 구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저희들이 모인 이곳 임진 동산은 과거 동족상잔의 피를 무수히 흘렸던 장소였고, 그러기에 치유되지 못한 상처를 망향의 한으로 품고 있는 곳입니다. 철조망 저 편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들은 생사를 알지 못하는 부모 형제 자매들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는 곳입니다. 때로는 먼저 돌아간 가족들이 하늘나라에서 분단의 고통을 잊으라고 소원하는 곳이며, 어떤 이는 상봉할 날을 고대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주님, 저희들이 오늘 이런 뜻깊은 곳에서, 70여년간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고통의 날들을 되씹으면서, 그것이 끝나게 해 달라고 주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합니다.

사랑과 자비가 풍성하신 하나님, 과거 이 땅에서 희생당한 젊은이들이 피로 절규하는 소리를 들어주시고, 분단으로 인해 말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살아온 민중들의 한을 굽어 살피시고 이 땅의 상처를 치유해 주옵소서. 아직도 남과 북을 향해 서로를 적대시하고 원수시하며 상대방을 망하게 해야만 내가 살 수 있다는 그런 오만한 생각을 버리게 해 주옵시고, 용서와 화해와 평화의 영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핵과 미사일을 능사로 삼거나 자본과 기술을 뽐내면서, 동족을 무시하는 북과 남의 자세를 녹여 주시옵소서. 분단된 이스라엘 민족이 물고 찢으면서 결국 멸망했듯이, 남과 북도 적대의식을 갖고 서로를 포용하지 않으면, 삼천리 금수강산 이 강토가 외세에 빼앗길 수 있음을 깨닫게 하옵소서.

긍휼과 자비의 하나님, 이 땅에 전쟁도발을 합리화하거나 영구분단을 획책하려는 음모를 분쇄시켜 주시옵소서. 아직도 이 땅에는 상대방을 향해 적대의식을 고취하지 않으면 자기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는 정치인들과 이념적 포로가 된 소위 지도자들이 많습니다. 남과 북을 향해 증오를 충동함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정당화하는 세력이나 선동꾼들을 하나님,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회개가 민족의 소망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옵소서. 특별히 동족을 원수시하면서 보복에 앞장서는 선동적 그리스도인들을 회개시켜 주시옵소서. 한국 그리스도인들이 사랑과 용서 대신, 갈등과 분열을 선동하는 유혹에서 벗어나게 하시고 “평화를 만드는 자가 하나님의 자녀”라고 하신 주님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이를 실천할 수 있게 해 주옵소서. 한국 교회가 화해의 사도로서 원수된 것을 하나로 묶는 데에 앞장 서는 노력을 기울일 수 있게 해 주옵소서.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72년간이나 분단의 고통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하나님만이 이 땅을 치유하고 화해시키며 평화와 통일을 이룩하실 분임을 고백합니다. 남쪽에 들어선 새 정권이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를 조성하도록 이끌어주시고, 북쪽의 지도자들도 거기에 화답할 수 있도록 성령께서 감동시켜 주시옵소서. 우리 인간으로써는 어쩔 수 없는 북핵과 사드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평화협정이 이뤄지도록 남북을 움직여주옵소서. 주변 국가들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적극 협조할 수 있게 분위기를 조성해 주옵소서.

조상들과 기성세대가 지은 죄악으로 인해 후손들이 고통받는 일이 없게 해 주옵소서. 용서와 화해, 사랑과 평화가 핵무기나 미사일 그리고 어떤 군사무기보다도 강력하다는 확신을 남북과 주변 나라에도 촉구해 주옵시고, 70여년 동안 간절하게 기도해 온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조속히 이뤄져 후손들이 더 이상 분단의 고통을 겪지 않게 해 주옵소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 세계의 화해와 평화를 이루는 더 큰 계기가 되게 하옵소서. 이 모든 간구와 소원을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만열 / 전 역사편찬위원장, 숙명여대 명예교수

이만열  mahny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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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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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7-06-06 00:33:00

    남북관계와 남북교류를 망치려고한 극우사탄마귀들아~!!!! 나사렛예수이름으로 떠나갈찌어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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