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에 구애 없이 가격에만 신경 쓰고 실용적인 PB상품 선호

어떤 경제 예측에도 프랑스 소비자들의 올해 노엘축제 예산은 줄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회계 컨설팅기업인 Deloitte 사가 19개국 1만9000여 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프랑스인들의 60%가 내년에 자국 경제가 침체할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노엘·가족의 전통에 큰 애착을 가지는 양면성을 보였다.

올해 노엘축제 때 유럽인들이 평균적으로 선물, 식사, 외출비를 줄일 계획인데 반해 프랑스인들은 연말에 즐거운 축제를 지내기 위해 바캉스, 레저, 의복 등 여타 부문에서 지출을 조절해온 것이다.

프랑스 소비자들의 노엘명절 예산은 2008년 경제위기와 함께 3년간 감소한 후 작년부터 상승세를 보였는데, 올해는 선물비 378유로(1.2% 증가), 음식·음료 구입비 197유로(0.6% 증가), 오락비 65유로(1.1% 감소) 등 총 639유로로 0.7%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프랑스인들은 전체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아이들 선물 예산을 줄이지 않기 위해 평소에 이미 식사나 외출부분을 희생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올해에도 1인 평균 5개의 산타클로스 선물을 받는 행운을 얻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프랑스인들의 소비 동향은 분명한 선진국형 소비 문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렇다면 이들 프랑스인들의 소비 동향을 통해 내년도 소비 트렌드를 전망할 수 있을까.

코트라 파리무역관이 프랑스인들의 연말 소비 동향을 분석한 결과 프랑스인들의 올해 성탄선물 구매 동향에서 나타난 키워드는 가격, 실용성, PB상품 등 3가지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프랑스 소비 트렌드의 근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비싸지 않다고 생각하는 대형 슈퍼마켓을 노엘 쇼핑매장으로 선호하며 유통업체 PB상품들을 중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Deloitte 사의 설문 조사 결과 42%(2011년 31%)가 주로 연말 쇼핑을 대형 슈퍼마켓에서 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67%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33%는 온라인 매장에서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Leclerc, La Grande Récré, Sephora 등 주요 유통업체들은 매력적인 가격을 제공하려고 9월부터 연중 최대 성수기인 노엘명절용 상품들을 준비해오고 있다.

Carrefour, Auchan 등 대형마트들은 많은 소비자가 한 곳에서 모든 것을 구할 수 있는 대형마트를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면서 장난감부터 태블릿PC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상품들로 대목을 챙기기 위해 총력 기울리고 있다.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의 40%가 책, 스포츠용품 혹은 의류 등을 사기 위해서 Fnac, Decathlon, H &M과 같은 전문 매장에 가고 DVD, CD, 장식용품 등을 사기 위해서는 대형마트에 갈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또한 프랑스인 3명 중 1명은 온라인 매장에서 노엘선물을 구매하는 등 다중 유통채널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버 구매자들은 물건 교환을 쉽게 할 수 있거나 A/S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하면서도 다른 구매자들의 의견이나 선택 등을 참고할 수 있어서 온라인 매장도 이용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는 프랑스인들의 절반 이상(작년 43% 대비 53%)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제품의 원산지에 구애받지 않고 가능한 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한 프로모션 행사가 빈번해지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Deloitte 사의 Stéphane Rimbeuf 설문조사 책임자에 의하면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확실히 상승했으며 소비자의 53%에게(2008년 35%) 가격은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 될 것임”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코트라 파리무역관은 “저성장 국면의 장기화와 함께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변화한 프랑스의 소비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원화 강세에 대응하면서 기업의 체질을 개선하는 것과 전략적 협력·파트너 확보를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는 데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프랑스인의 노엘선물 구매 대상 1위는 지난해 2위였던 책이 차지했다. 이는 프랑스인들의 올해 Top 10 노엘선물 순위결정 3대 요소(가격 기준, 실용적인 상품, 교육적인 상품)를 책이 결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어 초콜릿, 향수, 미용제품, CD 등이 순위를 이었다.

반면 하이테크 선물은 그 가격이 높기 때문에 주겠다는 것보다 받기를 희망하는 수가 세 배나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나 선물용 구매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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