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시리즈 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다

 
 
2008년 1억 5000만부라는 놀라운 판매부수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트와일라잇’이 개봉했다. 원작 소설의 매력적인 스토리를 그대로 재현한 영화 ‘트와일라잇’은 10대 소녀팬들의 감성을 만족시키며 로맨스 판타지라는 역사를 새로 써나갔다. 이후 ‘뉴문’, ‘이클립스’, ‘브레이킹 던 part1’까지 시리즈를 이어온 ‘트와일라잇 Saga’는 2012년 시리즈의 마지막인 ‘브레이킹 던 part2’로 5년 동안 이어온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영화 ‘트와일라잇’이 가진 가장 매력적인 요소는 불멸성이다. 종종 영화에서 공포의 대상으로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사람들을 매혹시키는 아름다운 외모에 영원히 죽지 않는 불멸성을 가지고 있다. ‘트와일라잇’의 주인공 ‘에드워드’ 역시 꽃미남 외모에 뱀파이어다운 뛰어난 신체능력과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갖추고 있다.

 
 

여주인공인 ‘밸라’ 역시 시골마을에서 보기 드문 외모에 뱀파이어를 만나도 겁에 질리지 않는 대담성까지 지니고 있다. 여기에 로맨스엔 빠질 수 없는 삼각관계를 이루는 늑대인간 ‘제이콥’까지 멋진 근육을 자랑하며 나타나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뱀파이어인 에드워드와 늑대인간인 제이콥은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 시골마을에서의 무료한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던 밸라에게 평범함을 넘어선 두 사람은 사랑하는 존재이자 동경의 대상이 되고 여기서부터 트와일라잇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영화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1편과 2편인 ‘트와일라잇’과  ‘뉴문’이 밸라와 에드워드, 제이콥의 삼각관계를 둘러싼 로맨스에 치중했다면 시리즈의 3편과 4편에 해당하는 ‘이클립스’와 ‘브레이킹 던’은 인간 밸라와 뱀파이어 에드워드 커플이 뱀파이어 사회와 맞서 싸우는 과정과 밸라가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는 내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시리즈의 마지막인 ‘브레이킹던 part2’에서 밸라는 드디어 뱀파이어 에드워드와 이어지고 바로 아이까지 임신한다. 뱃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에게 목숨까지 위협받는 밸라는 결국 그토록 원하던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나고 영화는 스크린을 통해 뱀파이어로 변한 밸라의 세계를 우리에게 생생히 전달한다. 뱀파이어로 처음 깨어난 밸라의 모든 감각은 극도로 예민해져 있고 제작진은 밸라의 모든 초감각을 세밀한 묘사를 통해 구현해 냈다. 이를 통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은 시속 80km로 달리면서도 주변의 사물 하나하나를 슬로우 모션처럼 정확하게 볼 수 있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브레이킹던 part2’의 주인공이자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밸라와 에드워드의 딸 ‘르네즈미’는 인간과 뱀파이어의 특성을 모두 띄고 있는 특별한 존재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4살 여아로 자라나고 상대에게 자신의 생각을 영상으로 보여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르네즈미를 연기한 ‘매켄지 포이’는 얼굴스캔과 CG를 통해 갓난아이에서 소녀까지 급속히 자라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연기 신동이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는 활약을 해냈다.

또한 ‘브레이킹던 part2’는 시리즈의 근간을 유지하는 로맨스에 마지막을 마무리하는 작품답게 대규모 액션신까지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르네즈미’의 목숨을 두고 설원에서 펼쳐지는 ‘볼투리 가’와 뱀파이어 연합군의 마지막 전투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발휘한 장면으로 지금껏 시리즈에 등장했던 뱀파이어들보다 더 많은 수의 뱀파이어들이 한 자리에서 박력 있는 전투신과 함께 흥미롭고 개성 있는 능력들을 공개한다.

 
 
인기를 끈 원작소설의 영화화라는 점에서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해리포터’시리즈와 함께 성공한 소설의 영화화라는 평가를 받는다. 흥행수익이 그 평가를 증명하기도 한다. 허나 오랜 기간 이어져온 시리즈가 그렇듯이 아쉬움은 존재한다.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로맨스를 중점으로 한 판타지물이다. 자연스레 판타지와 로맨스의 비중은 매 편마다 조금씩 달라지는데 아무래도 ‘브레이킹 던 par2’는 이야기의 마무리를 위해 밸라와 에드워드의 로맨스는 축소시키고 빠른 이야기의 진행과 화려한 볼거리들을 가득 채워 넣은 판타지 액션영화의 느낌이 강하다.

원작소설과 함께 영화 시리즈를 모두 봐온 관객들이라면 원작에 충실한 결말과 스토리를 그대로 영상으로 재현한 제작진에게 박수를 보낼 만도 하지만 로맨스의 끝을 보기위해 남자친구의 손을 끌고 영화관을 찾은 여성 관객이라면 대규모 액션신에서 눈이 휘둥그레진 남자친구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할지도...

 
 
한줄 평 : 틈틈이 보여주는 밸라와 에드워드의 닭살 돋는 애정신으로 만족하기엔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밸라와 애드워드를 통해 애독자 소녀팬들의 감성을 너무 풍부하게 키워 놨다는 것이 문제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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