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스테틱리더협의회 송인순 이사장

 
 
업계를 이끌어가거나 조직의 수장(首長)에게는 한 발 앞서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통 큰 아량이 요구된다. ‘지금 나 혼자 잘 먹고 잘 사는 것’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요구와 시장의 변화를 캐치, 경쟁사들과도 협업하고 후배들에게도 기반을 마련해주면 업계 전체의 발전으로 이어질 만큼 시너지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커진다.

에스테틱업계에서 20년 이상 기반을 다져오며 성공한 사업가로 통하는 송인순 원장(명동 스키니태 에스테틱)이 한국에스테틱리더협의회(이하 KELA, 케라)라는 조직의 이사장이 되었다. 지난 8월 20일 출범식을 가진 케라는 에스테틱업계에서 내로라하는 경력 20~30년 이상의 전문가 50여 명이 모인 자발적 공동체이다.
 
창립총회에서 밝힌 이들의 창립 취지는 ‘수요자(고객) 중심의 문화 구축을 위한 참여, 공유, 기여, 개방’이다. 특히 ‘소셜 미디어 시대의 진정한 리더로서 협업을 통해 수익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구현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송인순 케라 초대 이사장은 “케라에 모인 회원들은 에스테틱업계의 핵심적인 존재들입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의 호주머니 경영을 해왔지만, 소셜 미디어 시대가 오고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오면 ‘에스테틱업계를 일궈온 사람들이 무너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위기감이 고조되었죠”라면서 “이처럼 시장이 불안한 상태에서 시대에 부합하는 경영 마인드를 갖춰 업계의 기반을 탄탄히 하고, 후배들에게도 제대로 된 문화를 형성해주어야 함을 인식한 동지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라고 밝혔다.
 
송인순 이사장이 운영하는 명동 스키니태 에스테틱은 SNS 마케팅의 강자로 유명하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한 홍보 효과의 위력을 일찍이 깨달은 그는, 아직도 전단지나 간판 경영에 의존하는 동종업계의 원장들에게 자신의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매출의 극대화가 가능하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특히 소셜 커머스가 정착되면서 에스테틱 역시 가격뿐만 아니라 제품, 과정 등 모든 것이 오픈됨으로써 이제까지의 경영 방법으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되 버리고 만 현실을 함께 헤쳐나가고 싶었다고.
 
송인순 이사장은 “시대의 흐름이 그렇다면 모든 걸 오픈해야 합니다”라면서 “그 대신 자신만의 핵심 가치를 내놓아야 합니다. 고객이 요구하는 수준은 높아져 제품이나 인테리어는 더욱 고급스러워진 반면 소셜 커머스 때문에 가격은 다운되는 환경 속에서 나 자신을, 우리 숍을 스토리텔링화시켜 상품 가치를 높여야 돼요. 고객이 스스로 우리를 찾게 만들어야합니다”라고 강조한다.
 
그는 케라의 창립을 위해 1년 동안 많은 준비를 해왔다. SNS 마케팅에 대해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고 실제로 적용해보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블로그에 올릴 칼럼을 쓰고, 하루 종일 숍 운영과 케라 창립 준비에 동분서주하다 귀가 후 밤 11시에는 또 다시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주력했다.
 
굳이 그렇게 힘들여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려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송인순 이사장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좋은 선배로서의 역할을 해주고 싶어서입니다. 에스테틱 1세대 선배님들은 후배와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시지 못했어요. 어느 업계든 선배들이 움켜쥐려 하지 말고 내려놓고자 할 때 그 업계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에스테틱쪽에서는 케라가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라면서 “앞으로 후배들이 이끌어갈 에스테틱업계의 시장이 흔들리지 않도록 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덧붙인다.
 
지금 케라의 모든 회원들은 자기 이름의 도메인을 갖게 되었다. 또 지속적인 교육과 프로그램 연구를 통해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는 경영과 마케팅 기법을 함께 공부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재능 기부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봉사활동도 계획 중이며, 통합 프로그램 등 다양한 사업을 확장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에스테티션은 진정한 ‘힐러’입니다. 정말 아름다운 직업이죠. 기술자가 아닌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을 갖고 시대를 리드해가는 마인드와 서비스가 갖춰진다면 관광객 유치 등 국익에도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송인순 이사장은 어깨가 무겁다. 에스테틱업계의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는 회원들의 기대에도 부응해야 하며, 현재 운영 중인 스키니태 에스테틱도 직원들을 위한 경영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계획 중이다. 모두 ‘나’만을 생각한다면 결코 이뤄질 수 없는 일들이다.
 
“당장 눈앞의 나무만을 바라보는 사람이 많아요. 하지만 경영인이나 리더들은 저 멀리 숲 전체를 바라볼 줄 알아야 하죠.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가깝게는 우리 직원들부터 넓게는 에스테틱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저의 이 보잘 것 없는 능력이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함께 나누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행복 아닐까요?”
 
▲ 명동 스키니태 에스테틱숍 내부
▲ 명동 스키니태 에스테틱숍 내부
 
사진=김세진(studiomandoo@gmail.com)
김수진 기자 sjkimcap@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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