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 <필자=노규수. 법학박사, 해피런(주) 대표>
벌써 10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가을이 오면... 떨어지는 낙엽에서 세월의 변화속도를 새삼 실감하지만, 올해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지난 봄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 한 중동호흡기증후군이라는 메르스 때문이다. 5월초에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놀람과 걱정으로 하루하루 ‘메르스 중계방송’을 듣는 사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우리 앞에 와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당시 메르스 의심 격리환자수는 6월18일 최고 6천729명까지 이르렀었고, 최종 확진 환자는 모두 186명이었다.

메르스 공포로 올해 여름은 유난히 뜨거웠다. 하지만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 마지막 환자(35·남)가 바이러스 유전자 검사에서 최종 음성판정을 받은 날이 바로 지난 10월1일이었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그제야 한국에는 메르스 환자가 단 한 명도 없다는 발표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따르면 메르스 완전 종식은 마지막 환자가 음성판정을 받고 4주, 즉 28일이 지나야 된다. 만에 하나 재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는 28일 밤 자정이 지나야 대한민국에서 메르스는 완전 사라지게 된다.

문제는 메르스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노인들이라는데 있다. 확진환자 186명 중 36명이 사망(사망률 19.4%)했는데, 사망자들의 평균 나이가 67.4세라는 것이다.

70세 이상 노인들의 평소 건강관리가 그만큼 시급함을 보여준 사례다. 일흔 나이는 ‘신중년(Young Old)’ 나이로 보면 49세에 불과한 ‘젊은이’인데, 평소 건강관리 부족으로 메르스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목숨을 잃다니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미국 워싱턴대학이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연구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3년을 기준으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남성이 77.2세, 여성이 85.7세다. ‘기대수명’이란 ‘앞으로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평균 생존연수’로 갓 태어난 아기들이 앞으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의 평균치다.

한국의 기대수명 수준은 선진국이라는 OECD국가 중에서 5위에 해당하는 높은 수치다. 한국도 ‘장수국’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그러나 그 속에는 아주 심각한 문제가 숨어 있다. 기대수명이 아닌 건강수명은 한국인 남성이 68.3세, 여성이 72.1세 정도에 불과하다.

‘건강수명’이란 ‘실제 건강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는 나이’인데,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가 남성은 8.9년, 여성이 13.6년이나 된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죽기 전에 남성은 9년 가깝게, 여성은 거의 14년 가깝게 골골 앓는다는 얘기다. 대부분 몸 안의 독소가 비정상적으로 작용해 위장병, 고혈압, 당뇨, 치매, 심장질환, 뇌경색, 백내장, 관절염, 치주질환, 심장병, 비만 등의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는 것이다. 이런 것들이 다시 악성종양으로 이어져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는 결국 암이다.

따라서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체내 독소관리나 면역력 증강을 위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암 유발인자 억제나 메르스 등 각종 바이러스 병원균과 스트레스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오래 산다는 것(기대수명) 보다는 살아있는 동안 고생하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것(건강수명)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10년부터 노인들의 건강수명을 늘리는 실버산업이 뜨고 있다. 전경련도 이를 주목해 일본의 사례를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한ㆍ중ㆍ일에서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현재 1억7000만 명인데, 곧 3억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노인들의 건강관리를 위한 건강식품산업도 전망이 좋다는 말이다.

중소기업청이 발표한 미래 유망 실버산업에도 건강기능식품과 치료예방식품(건강식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 같은 건강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생체기능 활성화를 통해 질병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건강유지, 건강증진을 목적으로 개발한 식품이다. 따라서 건강식품은 의약품과 달리 질병의 치료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

식약처에 의하면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2010년 1조원을 돌파했고, 2012년 1조4천억원 규모로 확대되었다. 금년도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3%미만인데, 건강기능식품은 2008년부터 연평균 15%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우 높은 성장세인 셈이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 세계에서도 유난히 고령화 속도가 빠른 나라가 한국이다.

1년3개월 후인 2017년에는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인 고령사회, 15년 후인 2030년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1천270만 명에 달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라고 한다. 노인인구가 전체인구의 24%로 5명중 1명이 노인인 나라가 된다는 것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연구결과다.

이처럼 한국인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대비가 필요하다. 건강관리 잘못해 평생 번 돈을 병원에 남기고 간다는 말이 나오는 경우 자칫 한 가정의 파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

따라서 고령화사회에 대비하는 기업경영은... 수익을 위한 경영이 아닌, 사회건전성을 증대 발전시키는 기업문화로 정착돼야 한다. ‘행복문화원’과 같은 문화활동이 그래서 필요하다.

◆ 글_노규수 : 1963년 서울 출생. 법학박사. 2001년 (사)불법다단계추방운동본부 설립 사무총장. 2002년 시민단체 서민고통신문고 대표. 2012년 소셜네트워킹 BM발명특허. 2012년 대한민국 신지식인 대상. 2012년 홍익인간. 해피런㈜ 대표이사. 2013년 포춘코리아 선정 ‘2013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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