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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정국, 하나님이 민주주의 회복의 기회 주신 것”예장통합,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개토론회 개최
예장통합 총회가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한 민주주의회복을 위한 공개토론회 모습. ⓒ유코리아뉴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총회장 이성희 목사, 이하 예장통합) 사회봉사부(부장 이종삼 목사)가 19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예장통합 사회복지위원회 위원 조흥식 교수(서울대)가 사회를 맡았다. 토론자로는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역임했던 갈릴리교회 인명진 목사, 박명림 교수(연세대), 장윤재 교수(이화여대) 등이 자리했다.

여는 말에서 예장통합 사회문제위원장 김정운 목사는 “요한복음 1장을 보면 그분은 빛으로 오셨다고 말씀하셨다. 빛으로 오신 주님이 거짓과 불의를 물리치고 공의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교분리를 주장하며 권력자의 불의를 묵인하고 이에 동조하기까지 하는 일부 교회 지도자들을 향해 “작금의 사태는 교회가 선지자적 사명을 감당하지 못해 일어난 것이다. 하나님의 복음은 개인의 구원과 동시에 사회정의구현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 조흥식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뿐만 아니라 박정희 대통령을 반인반신으로 추앙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이것이야말로 사탄이고 이단이다. 우리는 여기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분노했다. 조 교수는 “이번 탄핵정국은 하나님이 이 땅의 민주주의를 회복할 수 있도록 주신 기회”라며 “이런 기회를 주셨는데 우리가 또 정신 못 차리면 안 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인명진 목사는 한국교회가 유신과 신군부에 맞서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해 몸부림쳤던 지난날의 역사를 소개했다.

인 목사는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했던 6월 항쟁에서 기독교가 큰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1987년 예장통합 총회가 교단 이름으로는 드물게 새문안교회에서 전국 2~3천여 명의 목회자들이 모여 시국기도회를 열었다. 이에 당시 정권이 굴복해 대통령 직선제를 수용하도록 했다는 것이 인 목사의 설명이다.

인 목사는 한국교회가 민주화운동에 역행해 이를 비난하고 방해했던 역사도 여과없이 지적했다. 1973년 개최된 빌리 그레이엄 전도집회나 엑스플로74′ 전도폭발대회 등이 당시 민주화운동을 희석시키기 위한 방패로 이용됐다는 것이다.

인 목사는 “한국교회가 개인이나 단체로 민주주의 투쟁을 벌인 사례는 많으나 교단 차원에서 민주화 운동에 적극 나선 것은 드물다”며 “교단 차원의 민주화운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박명림 교수가 ‘민주주의 회복과 국가의 책임’을 주제로 발제했다.

박 교수는 세월호 사건을 보면서 “어머니들의 통곡이 세상의 통곡이 될 것이고, 세월호가 대한민국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예측이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통해 실현됐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국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의 결정적 역할을 한 촛불집회에 대해 박 교수는 “붕괴된 국가 공공성 회복의 계기”라고 의미 부여했다. 시민항쟁을 통해 민주적 공공성을 복원시킬 수 있는 중대한 계기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또한 박 교수는 “촛불집회는 국가의 주인은 시민이며,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시민의식을 확인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박 교수는 무너진 대한민국의 공공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민주공화국 회복과 대의민주주의 실현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물질이나 권력이 한 사람이나 집단에 집중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권력 분산의 방편으로 “국회를 키우고 대통령의 권한을 현저하게 줄여야 한다. 대신 국회의원의 봉급은 60%정도 감액시켜야 한다”고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다음으로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의 부정입학으로 화제가 된 이화여대의 장윤재 교수가 토론자로 나섰다.

장 교수는 이대 학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학생들의 시위에 대해 학벌주의라는 비판이 일었지만 이는 이화여대의 기독교적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총장은 ‘소외계층의 교육기회 제공’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학생들은 ‘돈으로 학위 장사를 하는 것’이라며 일제히 반대에 나섰던 것이다.

장 교수는 이화여대 학생들의 ‘미래라이프대학’ 반대 시위가 뜻밖에도 최순실게이트를 밝혀내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이화여대에 부정입학 한 사실이 학생들의 시위로 인해 차례로 밝혀졌고, 이를 통해 최순실 게이트라는 국가 비리사태까지 드러났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최순실 일가가 교회를 다녔던 점, 그리고 그 교회에 천만 원 대의 헌금을 내며 기도제목으로 세상에서의 성공과 부귀영화를 기도했던 점 등을 거론하며 “어떤 국회의원이 최순실 사태의 뿌리에 기독교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과장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복음의 선포가 아닌 샤먼적 기복신앙을 부추기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가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범영수 기자  bumyungs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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