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의류제품보다는 신발과 가방 등 잡화 상품 매출 증가 추세

 
 
최근 일본의 주요 의류 업체들이 액세서리와 가방 등 잡화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부야 히카리에 등 신설 대규모 상업시설도 의류가 아닌 잡화 매장을 전면에 내세우는 추세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는 경기 침체와 함께 잡화에 비해 비싸고 구입에 시간이 걸리는 점 등으로 의류가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일본 소비자가 의류에 쓰는 한 달 평균 지출액은 10년간 20% 가량 감소했다.

잡화의 경우 구매 단가가 의류보다 낮아 구매율이 높아, 백화점 등에서도 매장을 늘리고 있어 향후 의류기업의 수익 구조도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일본 의류 업체들과 대형 유통에서는 잡화 상품 확대 및 매장 확대 등이 최대 화두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캐주얼 의류 체인점 ‘포인트’는 일하는 여성을 위한 가방이나 신발 등을 판매하는 '마리카 플리커'의 3월 개장 이후 매장을 현재 6개까지 확대했다.

최근에는 10~20대 여성 취향 잡화 전문점 'ME 퍼센트' 1호점을 도쿄 신주쿠의 상업 빌딩에 열기도 했다.

또한 향후 잡화 전문점을 확장시켜 매출에서 차지하는 잡화상품 비율을 현재 16%에서 30%로 증가시킬 계획이다.

종합 의류제조사인 '산요상회'는 자사 주력 여성복 브랜드 '투 비 시크(TO BE CHIC)'로 내년도 봄, 여름 시즌을 위한 가방, 목걸이 등 잡화 규모를 올해보다 약 20% 증가시켜, 50% 수익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시장 2위의 의류회사 '온 워드 가시야마'도 올해 3월 잡화제품 라인을 갖춘 미국 셀렉트 숍 '오프닝 세레모니'의 2호점을 도쿄 신주쿠에 오픈했다.

또한 내년 봄 이후에도 신발과 가방 전문인 싱가포르의 브랜드 '찰스 앤 키스' 등 두개 브랜드를 론칭할 계획으로, 잡화부분 매출 비중은 2012년 2분기의 2.8%에서 중기적으로 5%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도 잡화 열풍 중이다. 이세탄 백화점 신주쿠 본점은 내년 봄 여성복 매장 면적을 15% 축소시키는 한편 잡화 매장은 30% 확대할 계획이며, 다이마루 마츠자카야 백화점의 경우 3~8월의 의류 매출은 0.2% 줄었지만, 신발과 가방 등의 잡화는 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미츠코시 이세탄 홀딩스 관계자는 “신발과 가방 등으로 유행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일본 백화점 협회에 따르면 1~8월의 복식 잡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0.4% 증가했다.

코트라 도쿄무역관은 “최근 일본의 의류시장 구조는 유니클로, H&M 등이 주도하는 패스트 패션업체들과 고급 유명브랜드 제품으로 양극화되고 있으며 일본에서 디자인한 제품을 동남아나 중국의 생산기지에서 역수입해오는 구조가 점점 확산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의류시장 진출은 점점 어려워지는 형편”이라면서 “그러나 잡화제품은 우리나라 기업이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분야이므로 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충분히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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