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샤, 수입 명품 미투 성공으로 매출 급상승ㆍ스팀크림, 카피 제품으로 매출 하락

 
 
최근 화장품 업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인기제품을 모방하거나 마케팅을 따라하는 이른바 ‘미투 전략’이 화두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려 주목된다.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는 SK-II 에센스와 에스티로더의 갈색병 등을 연상시키는 제품을 개발하고 마케팅에 활용해 큰 성과를 올린 반면 포이보스걸이 2010년 수입, 판매하기 시작한 스팀크림은 미투 제품으로 매출이 크게 감소되는 등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

이미 미투 전략은 화장품 업계에 통용되어 오던 마케팅 전략으로 상황은 다르지만 LG생활건강의 선밤과 한스킨의 비비크림이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LG생활건강의 이자녹스 선밤은 2007년 국내 자외선차단제 시장을 강타하며 단일 품목으로 1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업계에 최대 이슈가 된바 있다.

이에 따라 브랜드숍 브랜드들 비롯한 각사들이 미투 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으며 결국,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밤의 인기는 2년을 넘기지 못했다. 최근에는 밤 형태의 자외선차단제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된 것.

반면 2008년 생얼 열풍을 만들며 등장한 한스킨의 비비크림은 화장품의 한 종류로 확고한 자리를 잡은 케이스다.

한스킨은 슈라멕으로 대표되는 브레미쉬밤을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해 이슈가 되었으며 생얼 열풍과 함께 단기간 큰 매출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각사들은 앞 다투어 비비크림을 출시했고 시장 규모는 매년 두자리수 이상 성장하며 비비크림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화장품이 되었다.

물론, 미투 제품의 출시가 붐을 일으키면서 현재 비비크림은 절대 강자가 없는 시장이 되었지만 여전히 비비크림은 스테디셀러로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올해 가장 큰 이슈가 된 미투 전략은 미샤다. 미샤는 지난해 하반기 SK-II 에센스를 연상시키는 제품을 출시하며 큰 마케팅 효과를 얻었으며 최근에는 에스티로더의 갈색병을 연상시키는 제품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이 미투 상품은 백화점 브랜드를 겨냥한 것으로 구매 고객층이 다른 특징으로 SK-II 등의 매출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오히려 홍보 효과가 배가되면서 SK-II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3303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27.3% 성장을 이뤘으며 SK-II도 2011년 백화점 매출이 전년대비 20.5% 성장한 1862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포이보스걸은 미투 제품으로 피해를 본 케이스다. 포이보스걸은 2010년 스팀크림을 수입해 판매하면서 이슈가 되었지만 이듬해에 미투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 중소기업이다 보니 광고 마케팅에 주력한 기업에게 원조 자리를 내주고만 것이다.

이와 관련 포이보스걸 이성수 대표는 “미투 제품에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면서 “제품의 디자인과 콘셉트까지 모두 카피해 판매하면서 자신들이 원조라고 하는 것은 소비자들을 속이는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미투 제품 전략은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을 죽이는 행위와 같다”면서 “디자인과 콘셉트까지 카피하는 행위에 대해 중소기업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정책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에는 진동 파운데이션이 각광을 받으면서 다수의 기업들이 미투 제품을 출시해 경쟁하고 있어 앞으로 이 시장에서도 ‘원조’ 논쟁이 과열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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