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소신·아이덴티티·자연주의 중 하나 골라~

 
 
최근 경기침체로 백화점과 인적판매 등 화장품 주요 유통 채널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40%대에 육박하는 성장률을 보이며 성장하고 있는 브랜드숍이 4가지 형태로 정립되고 있어 주목된다.

미샤를 위시한 특화된 마케팅 강조형부터 스킨푸드처럼 소신을 지켜가는 전통형,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를 통해 확고한 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는 브랜드숍들과 레드오션이 되어버린 자연주의 콘셉트로 열띤 경쟁을 벌이고 있는 브랜드숍으로 구분되고 있는 것.

특히 브랜드숍시장이 안정화에 접어들어 선두 그룹과 후발 그룹으로 양분되면서 향후 후발 브랜드숍들이 어떤 형태의 전략들로 자리 잡아 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시장은 이미 고착화된 전략들로 양분화되어 있고, 몇몇 브랜드숍은 퇴출되는 수순을 밝고 있는 등 후발 주자들의 경쟁은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어떤 형태의 전략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브랜드숍시장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브랜드숍은 태생부터가 마케팅 회사’ 특별한 마케팅형

 
 
국내 최초의 브랜드숍으로 브랜드숍시장 형성에 막대한 영향을 준 에이블씨엔씨의 미샤는 대표적인 마케팅형 브랜드숍으로 꼽힌다.

탄생 당시에도 미샤는 ‘화장품 가격 파괴’로 국내 화장품 업계 전체의 센세이션을 일으켰으며 최근에도 수입화장품을 겨냥한 특화된 마케팅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미샤는 일반적으로 매출 1000억원의 화장품 기업의 연간 마케팅 비용을 한달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미샤의 서영필 회장이 직접 블러그와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미샤는 온라인 광고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최근 다수의 브랜드숍들이 미샤의 마케팅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미샤의 형태와 유사하게 발전하고 있는 후발주자들로는 토니모리, 잇츠스킨 등이 대표적이지만 토니모리는 용기 회사가 모기업이라는 특성을 강조해 특화된 패키지를 강점으로 부각시키고 있으며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이 모기업이라는 강점을 경쟁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것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NO 세일, 소신 지킨다’ 소식을 지켜가는 전통형

 
 
미샤와 대비를 이루는 곳은 업계 1위 기업인 더페이스샵이 아니라 스킨푸드다. 최근 에뛰드하우스와 이니스프리 등의 매출 상승으로 치열한 3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스킨푸드는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가격을 올리거나 할인 행사를 하지 않는 전통성을 강조한 이른바 전통형 브랜드숍으로 통한다.

실제로 스킨푸드는 매년 2회 스킨푸드 고객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으며 브랜드숍 가운데 유일하게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

또한 스킨푸드는 브랜드숍 가운데 유일하게 자사 공장을 보유한 강점을 살려 제품 가격과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하고 있으며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구축해 브랜드숍의 대표주자의 하나로 성장했다.

최근 브랜드숍 모두가 할인 경쟁에 나서면서 소신을 지키는 기업 이미지는 스킨푸드만이 구축하고 있으며 최근 대형유통사의 로드숍 숍인숍 입점을 거부한 것도 이슈가 된바 있다.

‘따라 올 태면 따라와 봐!’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조형

 
 
스킨푸드가 푸드 코스메틱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브랜드 아이덴티티 측면에서 에뛰드하우스를 더 높이 평가한다.

처음 출범 당시 초저가 색조 브랜드라는 콘셉트로 고전을 했지만 공주품의 화려하지만 특색있는 핑크 컬러를 강조한 에뛰드하우스는 확고한 아이덴티티 구축으로 오늘날 10대들이 선호하는 가장 핫한 브랜드숍으로 성장했다.

일정 거리 이상에는 가맹점을 오픈하지 않는 정책으로 상권을 보호하고 매장의 확장 보다는 매장당 매출 상승에 주력해 온 에뛰드하우스의 유통 전략은 최근 후발 브랜드숍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오픈했거나 오픈하는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숍들은 에뛰드하우스의 브랜드 아이덴티티 전략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 하고 있으며 ‘에뛰드하우스의 대항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에뛰드하우스의 대항마를 자처한 후발주자로는 바닐라코, 투쿨포스쿨, 홀리카홀리카를 비롯해 최근 오픈한 LG생활건강의 VDL 등 메이크업 전문 브랜드숍 등이 꼽힌다.

‘누가 진정한 자연주의냐!’ 자연주의 강조형

 
 
다양한 형태들이 있지만 브랜드숍은 업계 1위 더페이스샵의 자연주의를 타깃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브랜드숍 형태 중 가장 많은 브랜드숍들이 자연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것.

최근 연일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니스프리를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 더샘, 더바디샵, 최근 오픈한 비욘드까지 다수의 브랜드숍이 자연주의를 앞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치열한 경쟁관계가 전개되고 있으며 각 브랜드숍들은 차별화된 마케팅과 브랜드 아이덴티티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더바디샵과 비욘드는 동물실험 반대 캠페인 등을 펼치며 확고한 인지도 구축에 나서고 있으며 더페이스샵은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전개를, 네이처리퍼블릭과 더샘은 자연주의 화장품 및 패키지 개발 등을 진행하며 아이덴티티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브랜드숍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미샤를 벤치마킹해 온라인 등의 광고 마케팅을 확장하는 기업들이 있는가 하면 에뛰드하우스를 벤치마킹해 매장 확장 보다는 매장당 매출 확대에 주력한 아이덴티티 구축에 노력하는 기업들이 있는 등 후발주자들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된 만큼 내년 정도면 이들 전략의 희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일단, 브랜드숍의 형태가 구분되고 있다는 것은 향후 브랜드숍시장에 대한 전망도 가능해지고 있는 것이어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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