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의료수준, 낮은 비용이 대만의 가장 큰 무기

▲ 사진 출처: 코트라
▲ 사진 출처: 코트라
최근 한류열풍과 함께 한국이 아시아에서 의료 관광 대국으로 이슈가되고 있는 가운데 대만 정부가 의료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의료관광의 최대 고객인 중국인들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는 물론, 일선 병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의료관광에 나서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만은 2007년부터 정부 차원에서 ‘의료서비스 국제화추진계획(醫療服務國際化旗艦計劃)’을 추진하며, 의료관광을 6대 신흥산업의 하나로 선정하는 등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대만 행정원의 경우는 중국인 의료관광단 유치를 위해 2011년 말 ‘중국인대만입국허가법(大陸地區人民進入台灣地區許可辦法)’ 수정안을 발표해 하루 500명으로 제한되었던 중국인 자유여행객의 숫자가 올해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중국인의 대만 방문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대만의 무역진흥기구인 타이트라(TAITRA)가 상하이에서 개최한 ‘대만 명품전’에서는 건강·미용성형 관련 전문관을 설치, 대만의 22개 의료·미용기관이 참가해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2011년 약 100개의 건강검진과 미용성형 목적의 중국인 의료관광단을 유치한 바 있는 타이트라는 대만명품전을 상하이에 이어 앞으로 난닝(南寧), 쓰촨(四川), 톈진(天津), 난징(南京)에서 차례로 개최할 계획이며 유치 인원도 2011년 대비 3배 늘어난 300개 이상, 6만여명의 중국 관광객을 유치할 방침이다.

2010년 대만을 방문한 중국 의료관광단이 불과 20개, 1500명임을 감안할 때 최근 수치는 매우 놀라운 성장세다.

이에 따라 대만 정부에 이어 대만 병원들까지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2012년 4월 기준, 대만의 42개 병원이 외국인 의료관광객 유치를 위한 허가를 받았으며, 이 중 30개 병원만이 중국인 의료관광객 유치가 가능하지만 올해 큰 성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호텔식 의료서비스 제공을 지향하는 대만 Show Chwan(秀傳) 병원은 2011년에 100여 명에 불과했던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2012년 4월 기준 200여 명까지 끌어 올려 올해 1000명 이상의 중국인 의료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병원의 건강검진 비용을 평균 5만 대만달러(약 1660달러)로 계산했을 때 올해 중국인 의료관광객으로 인한 이 병원의 수익은 5000만 대만달러(약 166만 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만 CHANG GUNG(長庚) 병원 역시 올해 검강검진을 통해 3000만 대만달러(약 1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으며 대만 SHINKONG(新光) 병원은 올해 1/4분기 유치한 중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고 상반기에 건강검진을 예약한 중국인 의료관광객 수가 수백 명에 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 SOGO 백화점과 Far Eastern 호텔을 거느린 Far Eastern그룹의 계열사인 대만 Far Eastern(亞東) 병원도 향후 의료관광에 이 회사의 쇼핑과 숙박을 연계해 중국인 의료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코트라 타이베이 무역관은 “대만은 중국인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국제적인 의료기술과 서비스를 내세울 뿐만 아니라 한국 등 주요 국가의 의료비용보다 저렴함을 앞세워 홍보에 나서고 있다”면서 “특히, 성형미용분야에서 한국과 직접적인 비교를 통해 기술력은 뒤지지 않으나 비용은 저렴하며 같은 중국어 사용으로 수술 시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은 이처럼 언어와 문화의 동질성, 한국보다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삼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가격전쟁이 아니라 특화된 관광 상품 개발 등 차별화 전략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의료관광 목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는 중국인의 연령은 45~55세 사이가 가장 많으며 직업별로는 퇴직 고위공무원, 기업가, 임원계층이 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중국 주요 도시뿐만 아니라 산둥(山東), 헤이룽장(黑龍江), 랴오닝(遼寧) 등 대만 방문 중국인들의 출신지역 또한 다양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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