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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종교원로들의 청와대 방문김삼환 목사 “모두 다 버릴 때 가까이 가는 게 주의 종의 역할...대통령 위해 기도해야”

“국민께서 맡겨준 책임에 공백 생기지 않도록 사회각계 원로 등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 요구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깊이 머리숙여 사죄드립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밝힌 내용이다. 사회각계 원로 등과 소통하면서 국민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했는데, 7일 종교계 원로들과의 만남은 국민의 요구를 너무 가볍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대통령이 초대한 종교계 원로 면면의 성향, 과거 발언 등의 성향 때문이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엔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오후 3시엔 개신교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 김삼환 목사(명성교회 원로)를 각각 청와대로 초청해 얘기를 들었다. 어떤 얘기가 오갔을까? 언론 보도를 보면 쓴소리 대신 ‘힘 내라’는 얘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장환 목사, 김삼환 목사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염 추기경은 박 대통령에게 ‘온유’를 언급했다. “마음이 온유한 사람은 복이 있다”는 성경 말씀을 인용한 것이다. 김장환 목사는 로마서 12장을 읽어주면서 “어려울 때는 하나님의 뜻을 잘 생각해 길을 찾으시라”고 했다.

김삼환 목사는 “사람을 많이 만나서 소통하고 화해와 관용을 추구하시길 바란다. 나라를 살리는 일은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기도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위해 기도도 했다. 또한 “죽으면 산다”며 자신을 내려놓으라는 취지의 얘기도 했다고 한다.

이러한 종교 원로들의 말에 박 대통령은 “말씀을 새겨 듣겠다”고 했고, 구체적인 답은 하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등 성도들에게 오해를 받을 사이비 종교 관련 소문 등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해명했다. 4일 대국민 담화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이비 종교니 청와대 굿이니 하는 소문을 극구 부인한 것이다.

하지만 김장환 목사가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 지지 선언에 나서는 등 ‘정치 목사’란 이미지가 강한 점, 김삼환 목사가 설교에서 세월호 망언 등으로 물의를 빚었었다는 점에서 원로 인물 자체가 잘못된 선정이라는 비판이 많다.

<한국일보>는 이 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청와대를 향한 여론이 날로 악화하는 가운데, 국민과 종교계 일반의 민심을 청취하기 위한 면담이라는 취지가 무색하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도 “이날 초청된 이들 중에는 우익 기독교계 인사들도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민심 청취’와는 동떨어진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면서 “종교계와의 만남을 ‘지지층 결집용’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경향신문>은 김 목사의 세월호 참사 때 망언을 언급하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고견 청취라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진 것”이라며 “청와대가 비판적 목소리를 낼 인사섭외를 피하려다가 사고를 쳤다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문은 “그러다보니, 청와대가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며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으로 박 대통령이 ‘사교’에 빠졌다는 소문을 희석시키기 위해 일부러 기독교·천주교 등 지도자를 만나고 있다는 말도 있다”고 설명했다.

보수언론인 <동아일보>도 비판적이긴 마찬가지다. 신문은 “종교계 일각에선 대통령이 보수 성향의 원로들만 초청했다는 비판도 나온다”며 “한 개신교 목사는 ‘박 대통령이 자신과 반대되는 성향의 목소리를 들어봐야 하는데 아직도 폭이 좁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앙일보> 역시 “이번 종교계 원로 면담은 지난달 29일 새누리당 상임고문단 면담과 30일 시민사회 원로들과의 만남에 이어 사회 각계 원로들로부터 정국 수습책을 듣는 행보의 일환”이라며 “그러나 이날 면담에 참석한 김삼환 목사의 과거 세월호 참사 당시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오히려 민심 악화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종교 원로 초청 조율 과정도 원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신문은 “청와대는 지난달 말부터 종교계와 면담을 추진해왔고, 당초 7대 종단 수장과 동시 만남을 검토했지만 일정 등이 맞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 과정에서 일부 교단에서는 ‘이미 거리의 민심이 모든 것을 말하고 있는데 거기에 귀 기울이면 되지 굳이 별도 면담이 필요하겠냐’는 반응도 나왔다”고 밝혔다.

김삼환 목사는 세월호 사고 발생 약 한 달여 뒤인 2014년 5월 11일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하나님이 공연히 이렇게 (세월호를)침몰시킨 게 아니다. 나라를 침몰하려고 하니, 하나님께서 대한민국 그래도 안 되니, 이 어린 학생들 이 꽃다운 애들을 침몰시키면서 국민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또 같은 달 18일 주일예배 설교에서도 “세월호(를 두고) 해경 때문이다, 청와대 때문이다, 해수부 때문이다(라고 하면서) 비판 안 하는 데가 없다. 그러면 안 된다”고 했었다. 청와대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거센 비판에 대해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김삼환 목사는 지난 6일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예수님처럼 모두 다 버릴 때 가까이 가는 게 주의 종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6일 명성교회 주일예배에서 김 목사가 설교하는 모습.

김삼환 목사는 지난 6일 명성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지금 (박근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노무현 대통령 때도 사람들이 다 배반할 때 우리 교회 성가대가 가서 장례를 치를 때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또한 “요즘 나는 전두환 대통령도 도와준다. 내가 제일 싫어하던 분이다. 그런데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다 떠나갔다. 한 인간도 없다. 예수님같이 모두 다 버릴 때 가까이 가는 게 주의 종의 역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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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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