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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통연대 창립 기념포럼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 전문

사회 : 정종훈 교수(연세대 원목실장)

패널 :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지형은 목사(성결성락교회)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1일 저녁 연세대 알렌관에서 열린 평통기연 창립 6주년 및 평통연대 창립총회 기념포럼에서 참석자들이 '한반도 평화와 한국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있다. ⓒ유코리아뉴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저해하는 요인

박근혜 정부 평화통일 위한 진정성 안 보여

평화통일에 대한 자신감 결여

통독 후 힘든 10년만 생각

북한에 굴종 강요하는 통일정책은 기독교 정신에 위배

박근혜 정부의 통일정책은 ‘주술적이고 미개한 정책’

여의도순복음교회 대북제재 후 심장전문병원 건립 막혀

정종훈 교수(연세대) ⓒ유코리아뉴스

정종훈 교수 - 박근혜 정권이 생각보다 빠르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통일정책이라고 하면 드레스덴 연설, 통일대박론을 들 수 있다. 살펴보면 내용이 없다. 함께하려는 진정성과 의지도 찾아볼 수가 없다. 한국사회는 표류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교회가 평화와 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감당해야할지가 우리의 화두다. 먼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저해하는 요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들어보도록 하겠다.

지형은 목사 - 내부의 적, 내부의 장애물이 한반도 평화를 저해하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사회가 통일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색깔은 다양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통일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에는 우리 모두가 동의하고 있는 것 같다. 가장 큰 문제는 우리 내부에 평화통일에 대한 의지와 자신감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관계나 사회현상에서 공격적인 면이 드러나는 것은 자신감의 부족에서 나타난다. 평화통일을 하자는 가장 커다란 자신감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교회 측면에서 하나만 더 말한다면 교회 안에는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정성진 목사 - 통일이 통독을 교훈 삼아서 우리에게 약이 된 것이 아니라, 독이 되었다. 10년간 어려웠던 통독의 어려움만 바라보고 있다. 현재는 통독이 유럽의 강자가 되었고 통일 이점이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 통독이 어려웠던 점, 비용의 문제들에만 우리가 꽂혀있다. 통일보다는 이대로가 좋다는 생각이 우리 사회에 보편화 된 것이 아닌가. 이러한 고정관념들을 타파할 필요가 있다. 독일은 통일 후 25년이 지나면서 유럽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 부분을 들어 우리가 설득하고 설파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

최이우 목사(종교교회) ⓒ유코리아뉴스

최이우 목사 - 우리나라 통일정책이 정치에 휘말리고 심각하게 정치에 내면화되는 경향이 있다. 북한이 항복 내지는 굴복하면 통일을 위해서 모든 걸 제공하겠다는 입장은 전혀 맞지 않는 논리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우리 대한민국이 정통국가이기는 하지만 북한도 한 나라로서 존재하고 있다. 그들이 악하다 하더라도 두 나라가 평화통일 원한다면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고 상생해 나가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복음의 정신,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이 평화통일 운동에 중요하다.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은 당신 자신을 죽여서 우리를 살리는 정신이다. (그것이 바로 복음의 정신, 십자가의 정신이다) 상대방이 굴복하면 다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희생하고 내가 죽음으로서 서로가 하나 되는 역사가 이뤄진다.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 복음의 정신, 십자가의 정신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사랑이 증오를 대체하고 분노가 상생으로 나가가는 통일정책이 되길 바란다.

박종화 목사 - 최순실 사건과 박근혜 정권 혼란에 대한 개인의 견해입니다. 과거 남한의 통일운동은 정권의 이념적 지향에 따라서 민간차원 통일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보수는 보수, 진보는 진보, 개방이면 개방. 폐쇄면 폐쇄. 그런데 이번 박근혜 정권 사건은 정확히 이념도 아닌, ‘주술적 미개한 방법에 의한 통일정책에 우리가 속아왔다’는 데에 대한 분노이다. 이제는 정부 주도는 (남·미가 같이 가야하니까) 실용주의적으로 통일 전략으로 나아가야 하고, 민간차원의 전략은 정부의 눈처럼 움직이는 것이 아닌, 독자성을 갖고 실효성 있는 통일담론을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

이영훈 목사(여의도순복음교회) ⓒ유코리아뉴스

이영훈 목사 - 10년 전 노무현 대통령 말기, 평양에 심장병원을 세우기로 조선그리스도연맹과 우리 교회 병원 건립 위원회가 협의하고 대화해서 북한으로부터 땅 1만 평을 허가받았다. 제일 좋은 땅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김일성 광장의 1Km 근방에 병원 부지로 1만 평을 준 것이다. 북한에 심장병원이 없다고 해서 우리가 심장전문병원을 8층 건물에 260베드로 계획, 골조 공사까지 끝마쳤다. 50억이 투자되었고 6개월이면 끝났을 것이다.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8년 동안 묶여서 결국은 병원이 지어지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 북한에서 참다못해서 병원 예물을 포기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여러 차례 정부 차관에 건의를 하고 대통령께도 의견을 전달했지만 결국 되지 않았다. 통일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이념 편향 때문에 실질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진정으로 통일을 원한다고 하면 민간차원에서의 교류, 인도주의적 차원의 교류는 무조건 열어서 지금이라도 북한에 병원을 짓는다든지 하는 것은 허용되어야 한다. 지금 유일하게 열려있는 것은 결핵약이다. 북한에는 결핵환자가 많다. 내성이 생겨서 결핵약은 2년에 한 번씩 맞아야 하는데 이 결핵약 빼고는 지원이 다 닫혀있다. 정권이 아무리 바뀌고 이념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민간차원의 교류는 완전히 열려있어서 자유롭게 교류가 계속되고 대화가 계속되고 지원이 계속된다면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성공단이 닫혔다. 저는 개성공단을 닫지 말고 한 10배로 확장했으면 어떨까 생각한다. 지금보다 공장을 10배로 확장한다면 닫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역전을 해보는 것이다. 닫혔던 개성공단을 열어서 병원도 짓고, 개성공단도 지금보다 확장해서 짓고 활발한 민간 교류가 앞으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교회는 평화통일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북한 무너질 것 대비해 교회마다 통일 준비해야

북한 주민 돕는 것이야말로 북한 정권에 저항하는 법

탈북 이주민들은 통일사역의 중추

교회마다 북한 주민 지원 방안 찾아야

북한 붕괴 기도보다는 점진적 통일 기도해야

이영훈 목사 - 1991년 소련이 무너지자마자 2년 간 (6개월마다) 신학교를 세우기 위해서 소련에 간 적이 있다. 1917년 볼세비키혁명 이후 74년 만이다. 당시 깜짝 놀랐던 것은 일반서민들의 한 달 생활비가 20달러, 의사의 생활비가 50달러였다. 20불 가지고는 어떠한 강력한 공산주의나 독재정권도 버틸 수 없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지금 북한은 71년을 버텼다. 소련이 74년 만에 붕괴되는데 북한이라고 무너지지 않을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작년부터 한기총에서는 전 교회가 통일 기금으로 1% 씩 적립하자고 했다. 갑자기 북한이 무너지면 우리가 이 기금을 가지고 들어가서 (해방 전 북한에는 3천 5백여 개의 교회가 있었는데) 교회와 학교 복원을 먼저 시작해야 한다. 각 교회가 통일을 예상해서 기금을 마련하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북한이 무너질 것이 분명하다.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박종화 목사(경동교회 원로) ⓒ유코리아뉴스

박종화 목사 - 남과 북은 분명히 다르다. 같은 민족이지만 생활방식, 사고방식이 다르다. 다르다고 틀린 것이 아니다. 다르면 어떻게 화합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교회는 나에게 맞추길 바란다. 그런 획일주의는 곤란하다. 남과 북은 통일되면 서로 다르지만 화합된 하나라는 것을 솔직하게 알리고 교육해야 한다. 적화통일 흡수통일은 불안의 소실이다. 당할까봐 두려워서 적화하겠다, 흡수하겠다고 하는 것이다. 불안을 극복의 방법은 각자 화합해서 함께 노는 것이 좋다. 한국교회는 이제부터는 (체제용어가 아닌) 자유, 정의 등의 가치관을 가지고 다르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북한 체재가 잘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북한 체재에 대한 최고의 저항은 북한 주민을 돕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이 체재가 못해주는 걸 남측 교회가 해줬다고 생각한다고 가정해보자. 엄청난 연대인 동시에 북한 체재에게는 엄청난 저항이 될 것이다. 저항운동을 하는 방식을 물리적으로 하지 말고, 사랑으로 하면 훨씬 더 효과적이다.

최이우 목사 -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는 탈북 이주민이 약 3만 명이다.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적응을 도와야 한다. 통일이 되면 이들이 통일 사역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탈북 이주민들이 한국사회에 들어와서 한국에 대한 고마움과 적응보다는 실망과 분노가 더 축적되어 나타난다면 통일 과정에서 이들이 도움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한국교회와 한국사회가 갈급한 북한 이주민들을 보다 더 도울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71년 동안 대한민국과 북한은 전혀 다른 민족으로 살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통일이 되면 우리가 가져야 할 부담이 크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 한국교회가 통일 저변 확대 운동을 자체적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는 3년 전부터 이 일을 조금씩 시작했다. 매월 6월이 되면 어른 약 800명이 모여서 통일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열고 있다. 일단 우리 안에서 저변 확대 운동이 필요하다. 교회 자체 내에 통일교육도 필요하다. 우리 교회는 평화통일학교를 통해서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복음적인 사고를 통해서 평화통일의 가치를 어떻게 지향할지 고민하고 있다. 이런 일들을 통해 서로 다른 남과 북이 공통분모를 만들어가는 게 필요하다.

정성진 목사(거룩한빛광성교회) ⓒ유코리아뉴스

정성진 목사 - 우리 교회는 구체적으로 통일선교운동을 세 방향에서 하고 있다. 하나는 통일선교예산 중 3분의 1 예산을 적립하고 있다.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에 교회, 고아원, 학교를 세우는 일에 사용할 것이다. 다른 하나는 통일선교예배가 있다. 새터민들과 구터민들(남한사람)이 함께 모여서 주일마다 예배를 드린다. 새터민들을 통일의 주역으로 세우기 위한 장학금을 주고, 자녀들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공부방을 운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으로 북한에 들어가 여러 가지 사역을 하고 있다. 미국 교포들을 NGO 직원으로 기용해서 황주에 1000명을 수용하는 고아원을 지었고, 나진-선봉에 130명을 지원하는 낙농원을 지어주면서 약 8만평의 땅을 일굴 수 있도록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평양 과기대 안에 빵공장,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고, 나진-선봉에 안경점, 트럭에 기계 싣고 다니며 우물파주기, 이불공장 등을 하고 있다. 현재 3명이 NGO 형태로 들락날락 하면서 실질적 사역을 하고 있다. 한국교회들도 이러한 사역을 지금 해야 한다. 나중에 정부에서 하고 유엔에서 하고 다 열린 다음에는 한국교회에 기회가 오지 않는다. 찾아보면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 ⓒ유코리아뉴스

지형은 목사 - 통일에 대한 교회 자체의 논의와 방향이 아주 분명한 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통일에 관련해서 평화, 복음, 점진적 이 세 가지가 중요하다. 교회 안에서는 복음이라는 말을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굳이 복음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평화에 복음이 들어간다. 문제가 되는 것은 점진적인 통일이다. 경착륙이 좋은가, 연착륙이 좋은가 물으면 연착륙이 좋다고들 한다. 그런데 보통 한국교회에서 통일을 이야기 할 때, 전통적인 정서가 담긴 기도로 3·8선이 무너지게 해 달라 기도한다. 그것은 갑자기 통일된다는 뜻이고 경착륙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공산주의와 자유주의 진영 간에 갈등이 있어왔기 때문에 3·8선이 무너지게 해 달라는 기도는 정서적으로는 이해가 되지만, 경착륙이 되면 평화통일이 안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 한국교회가 적화통일, 흡수통일이 아닌 점진적인 평화통일을 원한다는 것을 집요하게 이야기해야 한다.

현재 상태에서 검찰 수사에 따라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개성공단은 다시 열려야 한다. 이영훈 목사님 말처럼 개성공단을 10배 확장하자고 한국교회 전체가 한목소리를 낸다면 환상적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북한 무너지게 해 주옵소서 기도하는 것도 좋지만 그 결과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한다. 또 통일이 우리가 원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상식이다. 동아시아 전체 상황 속에서 메커니즘이 얽혀있다. 우리가 동아시아 4개 국가에 민간 차원의 평화운동을 했으면 좋겠다. 안중근 선생이 이야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인데, 한국·중국·일본 그리고 대만이라는 나라도 꼭 들어가야 한다. 이 네 나라가 민간 차원에서 서로 상대방의 국가, 민족, 역사, 전통에서 배울 것을 배우고 격려하고 칭찬하고, 그래서 민간 차원의 평화 운동이 필요하다. 정권을 잡은 사람들은 정권 차원에서 정권의 연장이나 정치적인 목적에 의하여 긴장감도 조성한다. (현재 남북 정권이 대표적인 예인데) 만약 평화운동이 된다면 전반적인 남북통일에 아주 중요한 테두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민혁 기자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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