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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분노 ‘모르쇠’ MBC, 대통령에 충정 보이려다 코미디한 MBN[민언련 어제 저녁뉴스](2016.10.27)

26일 방송사 저녁뉴스는 ‘최순실’이 주인공이었습니다. 7개 방송사 모두가 전체 보도의 절반 이상을 ‘최순실 국정개입’에 할애했고 TV조선은 30건 전부를 쏟아 부었습니다. 그만큼 상황은 ‘점입가경’입니다. JTBC는 최순실 씨가 외교‧안보 관련 국가 기밀까지 보고받고 있었고 여기에 김한수 청와대 행정관이 관여되어 있다고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TV조선도 박근혜 대통령 옷값을 지불하는 최순실 씨의 영상을 추가 공개해 국가예산까지 마음대로 쓴 정황을 고발했습니다. 이렇게 국정전반을 좌우한 최순실 씨의 행태가 드러나면서, 그동안 거짓말로 일관한 대통령과 청와대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습니다. 그동안 소극적인 수사를 벌인 검찰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뉴스 전체를 ‘최순실 국정개입’으로 장식한 방송사들은 이러한 비판을 보도에 잘 담았을까요?

검찰도 청와대도 비판하지 않은 KBS‧MBC‧채널A‧MBN

놀랍게도 KBS, MBC, 채널A, MBN은 검찰을 비판한 보도나 청와대 태도에 문제제기를 한 보도가 단 1건도 없습니다. 26일에는 이원종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국민에게 많은 아픔을 줬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 입고 마음 아픈 사람이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가 국민적 분노를 사기도 했고, 같은 날 이미 최순실 씨 측이 증거인멸을 완료한 후에야 압수수색을 시작한 검찰에도 비판 여론이 거셌습니다. KBS와 MBC 각 11건, 채널A 24건, MBN 23건 등 4개 방송사 모두 상당한 비중을 ‘최순실 국정개입’에 두면서도 청와대와 검찰을 향한 직접적인 비판에는 입을 다문 것입니다. 모든 의혹과 폐단의 책임에서 대통령과 청와대를 제외하려는, 이른바 ‘꼬리 자르기’ 전략의 의도가 엿보입니다.

심지어 시국선언 보도도 없는 MBC, 확고한 ‘청와대 옹호’ 의지

전날(25일) 뉴스에서 MBC만 유독 대통령의 대국민사과를 옹호하고 나서 시청자를 의아하게 한 바 있습니다. 이런 MBC의 태도는 26일에도 이어집니다. MBC는 이날 전국 대학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시국선언’을 유일하게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MBC와 함께 검찰 및 청와대 비판을 자제해왔던 KBS, 채널A, MBN도 최소한 ‘시국선언’은 보도했습니다. 심지어 채널A는 “신군부에 맞선 1980년 지식인 시국선언, 1987년 직선제 개헌을 이끌어낸 민주화 시국선언 등 시대 흐름을 바꿔 온 시국선언”이라는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채널A도 이번 시국선언만큼은 그간의 다른 ‘시국선언’과 다르게, 부정적으로 묘사하기 어려웠던 모양입니다. 유독 MBC만 이렇게 들끓는 여론을 숨기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청와대를 지키려는 MBC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최순실 씨에게 영상 편지 쓴 김주하 앵커, #그런데 대통령은?

심상치 않은 태도를 보인 방송사가 또 있습니다. 바로 MBN입니다. 26일 무려 22건의 ‘최순실 국정개입’ 보도를 이어간 MBN의 마지막 관련 보도는, 김주하 앵커의 <뉴스초점>(10/26 http://bit.ly/2eOprls)이었습니다. 이 코너는 수차례 화제가 된 바 있는 JTBC의 <앵커브리핑>을 차용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김주하 앵커는 이날 최순실 씨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브리핑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이 이상합니다. 최순실 씨는 ‘국정농단’의 가해자, 박근혜 대통령은 일방적으로 희생된 ‘피해자’로 묘사했기 때문입니다. 김 앵커는 “대통령의 딸과 평범한 대학생…쉽지 않은 인연으로 만나 40년 간 우정을 지켜오며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했을 것이고, 물심양면 도움도 줬을 것”이라며 최 씨를 이해하려 노력합니다. 이어 “대통령의 성공이 대한민국의 성공일진데, 지금 대통령은 당신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못했다는 이유로 큰 곤경에 빠져있”다고 대통령을 걱정했습니다. 김주하 앵커는 “물론 처음엔 언니를 위해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줬을 겁니다. 하지만, 어느새 호의는 권력이라는 보상을 받게 됐고, 당신은 그 권력을 남용해버렸습니다”라고도 말합니다.

대통령의 책임이 단순히 최 씨와의 인연을 끊지 못한 것에 국한된다니, MBN도 청와대처럼 상황 인식을 제대로 못하고 있거나, 역사상 최악의 ‘국정농단’ 사건을 제대로 비판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가봅니다. ‘순수한 마음’으로 국가기밀을 민간인이 보고 받고 청와대 행정관을 몸종 부리듯 할 수 있다는 김주하 앵커의 지나친 ‘배려심’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김주하 앵커는 “어제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통령을 본 기자들은 그렇게 힘없고 어두운 모습은 처음 봤다고들 합니다. 지금 당신의 언니가 처한 상황이 그렇습니다”라며 끝까지 대통령을 걱정했습니다. 이어 “진심으로 ‘언니를 위해, 나라를 위해 한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면 숨지 말고 당당하게 세상에 나오”라고 최순실 씨에 종용했습니다. 이쯤 되면 박근혜 대통령도 피해자라는 이원종 비서실장의 입장과 다를 바 없습니다.

△ 최악의 ‘국정농단’에서 대통령 책임 지우려는 MBN 김주하 앵커(10/26)

강경한 SBS, 지상파 체면 살렸다

SBS는 강경하게 검찰과 청와대를 비판하며 지상파의 체면을 살렸습니다. SBS는 “검찰이 사건배당부터 수사 속도에 이르기까지 수사에 대한 적극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런 비판”을 전하며 검찰이 특검을 자초했다고 지적했고 청와대 비판에만 2건의 보도를 냈습니다. 1건은 “알아서였든 몰라서였든, 청와대의 그간 해명은 거짓말”이라는 보도였고, 다른 1건은 “늦었지만 이제라도 농단의 고리를 끊고, 특단의 대책을 내세워서 국민들에게 이해시키려는 대통령의 그런 노력, 이런 모습이 보여야” 한다며 대통령의 책임을 물은 보도였습니다. JTBC와 TV조선도 청와대와 검찰에 대한 비판에 각 1건씩을 할애했습니다.

오늘도 기다렸다, JTBC‧TV조선

요즘 JTBC와 TV조선은 날마다 특종을 내고 있습니다. JTBC는 26일에도 ‘최순실 파일’ 관련 폭로를 이어갔습니다. 최순실 씨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JTBC가 입수한 PC에 대해 “제 것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JTBC가 해당 PC에 있던 최순실 씨의 ‘셀카’와 비공개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공개하면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농후해졌습니다. 이날 JTBC 보도의 핵심은 2013년 1월 일본 아베 총리의 특사단 접견 시 작성된 극비 시나리오 문건도 최순실 씨가 미리 받아봤다는 것입니다. 해당 문건에는 ‘독도를 먼저 언급하지 말고, 독도라는 표현을 쓰지 말 것’이라는 아주 민감한 내용까지 있습니다.

TV조선은 전날 공개했던 ‘대통령 의상실’ 영상을 추가 공개하면서, 최순실 씨가 옷값을 직접 공개하는 장면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본인 돈이라고 하면 ‘뇌물죄’가 성립될 수 있고 청와대 돈이라고 해도 국가예산을 권한도 없는 민간인이 마음대로 유용한 꼴이 된다는 것입니다. 두 방송사는 정호성, 이재만, 안종범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 최순실 씨의 ‘비선조직’에 깊숙이 관여한 정황도 추가했습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6년 10월 2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끝>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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