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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경에도 대통령 감싸는 MBC‘최후의 근왕병’ MBC‧채널A, 대통령 목줄 죈 JTBC‧TV조선

25일 방송사 저녁뉴스에서는 JTBC와 TV조선의 ‘최순실 게이트’ 관련 추가 폭로와, MBC와 채널A의 ‘대통령 감싸기’가 극명히 대조됐습니다. 25일 오후 4시, 박근혜 대통령은 최순실 씨에 대한 청와대 문건 사전유출 의혹의 일부를 인정하는 대국민 사과를 발표했습니다. 파문은 더 커졌고 JTBC는 전날에 이어 최순실 씨가 국가 안보 기밀에 해당하는 내용까지 보고받고 있었다고 추가로 폭로했습니다. TV조선은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정황이 담긴 영상들을 공개했습니다.

두 방송사의 ‘최순실 국정개입’ 관련 단독보도가 독보적인 상황에서, 다른 방송사들은 사후적 보도에 그쳤습니다. 그 중에서도 MBC, 채널A는 독보적입니다. 양사는 대통령의 사과를 옹호하고 JTBC가 폭로한 ‘청와대 문건 유출’의 상세한 진위도 전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MBC는 박 대통령의 현행법 위반 혐의를 애써 외면했고 타사가 의례적으로 덧붙인 여타 ‘최순실 게이트’ 관련 의혹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비판한 사과도 옹호…‘최후의 호위병’ MBC

25일, 대국민 사과를 한 박 대통령에 대한 대다수 언론의 반응은 ‘논란만 더 키웠다’는 것입니다. MBC는 다릅니다. MBC는 톱보도에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그대로 보여준 후, 두 번째 보도 <시간 끌기보다 직접 사과 결심>(10/25 http://bit.ly/2f64PbY)에서 대국민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박성준 기자는 “개헌준비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하에 모든 책임을 인정한 것”, “개헌준비와 시급한 국정과제가 쌓여 있는 상황에서 해명과 진실공방으로 시간을 끌기보단 대국민사과라는 정면 돌파를 선택” 등 청와대의 방어적 입장만을 구구절절 나열했습니다.

반면 대통령 사과의 한계와 문제점을 직접 지적한 보도는 없었습니다. 다만 야당의 입을 빌려 “진정성 없는 변명”이라는 비판을 전했을 뿐입니다. 또한 타사가 ‘문건 유출’에 더해 추가적으로 보도한 정유라 씨 고교 특혜, 최순실 씨 독일 행적, 최 씨 최측근 고영태 씨 행적 등 여타 '최순실 게이트' 관련 내용도 MBC만 외면했습니다. 다른 방송사들이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고 비상시국임을 타전할 때, MBC만 ‘최후의 호위병’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 모두가 비판한 ‘대통령 사과’ 끝까지 옹호한 MBC(10/25)

“범죄 혐의 적용은 쉽지 않다”? 퇴로까지 만들어 준 MBC

MBC는 박근혜 대통령의 혐의로 거론되고 있는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과 공무상 기밀누설죄에 대해서도 최대한 거리를 뒀습니다. MBC <문건 유출 처벌은?…법 적용 논란일 듯>(10/25 http://bit.ly/2eKuLXe)에서 이상현 앵커는 보도를 시작하며 “범죄 혐의를 적용하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많습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박철현 기자는 “최 씨에게 넘어간 연설문이 수정 단계에 있거나, 원본이 아니라면 법적 처벌이 쉽지 않다”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혐의 적용 가능성을 차단했습니다. 기밀누설죄에 대해서도 “유출 과정에 관여한 공무원은 공무상 비밀누설죄로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라며 대통령이 아닌 “관여한 공무원”만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는 같은 날 “초안과 중간 수정안 그리고 최종안까지 차례로 전달된 경우가 있어서 법적인 소지도 있”다며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의 혐의점을 짚어주고 “기밀로 분류돼 있는 외교나 안보 등과 관련된 내용을 유출했을 때는 외교상 기밀누설이나 군사기밀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수가 있”다고 전한 JTBC와 대조적입니다. MBN도 대통령기록물관리법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다’면서도 “공무상 비밀누설죄 적용은 가능”하다고 단언했습니다. 채널A도 “박 대통령이 인정한 연설문 등 청와대 문건의 사전 유출은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보도했고 KBS도 비슷한 내용을 전한 후 “다만, 연설문의 경우에는 작성 과정에서 초안을 보여주고, 외부의 의견을 구했다면 법률 위반이 아니라는 견해도 있”다고 덧붙인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MBC만 박 대통령의 위법 행위를 두둔한 셈입니다.

‘최순실 게이트’와 한 몸인 ‘십상시 파문’ 들이댄 채널A, MBC와 ‘충성 경쟁’?

채널A는 MBC와 ‘충성 경쟁’이라도 하는 것 같은 모양새입니다. 25일, 채널A는 MBC와 함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두둔하고 나섰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에서 최순실 씨에게 연설문 검토를 맡기는 행위를 중단한 시기가 “청와대 보좌 체계가 완비됐을 때”라로 말한 바 있습니다. 채널A는 <‘십상시 파문’ 정리 후 유출 중단?>(10/25 http://bit.ly/2eEOoip)에서 이 시기가 “‘십상시 파문’이 일었을 때와 맞물려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며 ‘친절한 해석’을 대신했습니다.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보좌진 체계도 바로 잡지 못해 최순실 씨에게 ‘조언’을 구했다면 그것이야말로 더 큰 문제라는 SBS, MBN의 보도 내용과 대조적입니다.

채널A는 대통령의 해명이 불충분함을 지적하는 대신, ‘십상시 파문’이 정리된 후 최순실 씨와도 관계를 끊은 것이라며 ‘친절한 해석’만 덧붙인 것입니다. 게다가 채널A가 말한 ‘십상시 파문’은 현 ‘최순실 국정개입’과 한 몸이나 다름없는 사건입니다. ‘십상시 파문’은 2014년 초 조응천 현 민주당 의원이 ‘청와대 문고리 권력 3인방’ 및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제기한 사건입니다. 정윤회 씨는 최순실 씨의 전 남편으로서 2014년 당시 의혹도 사실과 가깝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가 대통령을 두둔하려 했지만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 와중에도 ‘대통령 패션 보도’, 채널A의 ‘기행’

채널A의 기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국정농단으로 국가의 기강이 무너졌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에 자사의 단골 아이템인 ‘대통령 패션 보도’를 낸 것입니다. 채널A <‘최순실’ 이름 첫 거명>(10/25 http://bit.ly/2eQQtZi)에서 정치부 차장인 심정숙 기자는 대국민 사과 이전까지 대통령의 행적을 정확한 시간까지 언급하며 정리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화면에 덴마크 정상회담에서의 대통령 옷차림과 대국민 사과 당시 옷차림을 화면에 띄우고는 “당시 모습을 비교해보면 정상회담에서는 붉은색 정장을 입었다. 이 사이에 다시 약간 침통한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남색 바지 정장 차림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심지어 앵커는 “그 짧은 시간에 옷을 갈아입고 대국민 사과를 할 수 있는 연설문, 직접 작성했겠죠?”라고 맞장구쳤고 기자는 “참모들의 건의가 있었겠지만 진솔하게 담아야 한다는 의지가 있었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국정농단’이 사실임이 밝혀진 시점에서, ‘사과하기 위해 옷 갈아입은 대통령’을 띄운 채널A, 시청자도 민망합니다.

   
△ 대국민 사과 위해 옷 갈아입은 대통령 칭찬한 채널A(10/25)

사후적 보도에 매달려야 했던 방송사들, 전반적 부진

단독보도를 다수 터뜨린 JTBC와 TV조선을 제외한 방송사들의 보도는 전반적으로 부실했습니다. TV조선은 ‘최순실 국정개입 정황’ 영상을 공개하며 JTBC 못지 않은 파급력을 뽐냈지만 대통령 사과를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KBS 역시 사과를 받아썼을 뿐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MBC, 채널A, MBN은 JTBC가 보도한 유출 문건을 상세히 다룬 보도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SBS와 MBN의 대통령 사과 비판 보도가 눈에 띕니다. SBS는 대통령이 밝힌 ‘최순실과의 관계 단절’ 시점에 문제 제기를 하면서 JTBC 보도에 따르면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 연설까지 최소한 1년 1개월 동안” 최 씨에게 청와대 문건이 유출된 것이므로 ‘보좌 체계 완비 이후 그만뒀다’는 해명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했습니다. MBN은 유출 경로 및 방법, 관계 단절 시점, 유출 당사자, 최순실 씨에 대한 처리 등 4가지가 대통령 사과에 없었다며 이에 관한 후속보도만 7건을 냈습니다.

JTBC ‘외교‧안보 문건도 최순실에 유출’, TV조선 ‘최순실 영상 공개’

무엇보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전날에 이어 ‘최순실 씨 청와대 문건 사전입수’ 단독을 이어간 JTBC의 활약과, ‘최순실 국정개입 영상’을 공개한 TV조선이었습니다. JTBC는 전날 집중적으로 폭로한 ‘홍보물, 연설문, 국무회의 발언자료’에 이어 ‘외교‧안보 주요 문건’들도 대거 최순실 씨에 사전 유출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MB정부의 남북간 극비 접촉’ 등 국가 기밀 사안, 취임식 대행사 선정 문건, 취임식 도장 및 우표 관련 문건, 대통령 휴가 등 개인 일정 자료, 외교통상부가 만든 해외정상과의 대담 관련 자료 등 사적, 공적 영역을 가리지 않고 대통령과 청와대의 일거수일투족이 최순실 씨에 보고됐다는 것입니다.

TV조선도 믿기 힘든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이날 TV조선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G20 참석 차 호주 방문 등 대통령의 주요 해외 순방은 물론, 세종정부청사 완공 기념일 등 국내 일정까지 모든 대통령의 의상을 최순실 씨가 만들었습니다. 이는 극비에 해당하는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을 민간인 최 씨가 꿰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TV조선의 영상을 보면 이영선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과 윤전추 3급 행정관이, 대통령이 아닌 최순실 씨를 상전 모시듯 깍듯하게 대우합니다.

두 방송사의 활약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더 이상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하여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졌습니다. 개헌 카드도 이미 물 건너갔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세간에는 ‘TV조선까지 대통령을 버렸다면 사실상 끝난 것’이라는 풍문이 퍼져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스가 재밌을 줄 몰랐다’며 오늘도 JTBC <뉴스룸>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대통령 최측근의 국정농단’으로 언론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뜨거워지고, 언론의 중요성이 새삼 절실해지는 이 상황, 마냥 달갑지 만은 않은 요즘입니다.

* 모니터 기간과 대상 : 2016년 10월 24일 KBS <뉴스9>, MBC <뉴스데스크>, SBS <8뉴스>, JTBC <뉴스룸>(1,2부), TV조선 <뉴스쇼판>, 채널A <종합뉴스>, MBN <뉴스8>

민언련  ccdm198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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