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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이겼다"(24)단단한 일꾼이 되기 위한 필수 과목
   
▲ 하나님 각본의 드라마에 주연으로 쓰임받기를 기대하며 기도하며 준비하고 기다리고 있는 심주일 목사

사기 당하고 회개하다

돈이 없는 것은 둘째치고 사역자가 잘못되면 곧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과 직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가족만 데려오면 모든 것을 다 이해해줄 것이라는 인간적이고 단순한 생각으로 일을 크게 저질러 놓았으니 하나님이 보시기에 얼마나 기가 막히셨을까 싶다. 얼굴도 들 수 없었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평양에서 여기까지 왔다는 자가 또 목사로 준비하는 기간인데 앞이 캄캄해지는 것만 같았다. 즉시 강남금식기도원으로 올라가 금식하며 기도했다. 하나님의 영이 나에게서 완전히 떠나 사울 왕처럼 될까봐 두려웠다. 당시 나는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울며 기도를 했지만 다시는 하나님이 나를 용서해주시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매를 들기도 하지만 감당할 만큼 매를 드시는 분이시다. 다시 제 정신으로 돌아와 새로 시작하기로 하였다. 금식기도를 하는 기간 이름을 밝힐 수는 없지만 나를 찾아준 영락교회 목사님과 장로님을 결코 잊을 수 없다.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는 것, 이것은 사실 완전무결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그것을 요구하신다. 창세기 17장 1절에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너는 내 앞에서 행하여 완전하라"고 말씀하셨다. 아브람에게 "완전하라"고 하신 그 말씀은 오늘 나에게 하신 말씀이기도 했다. 물론 연약하고 부족한 인간이 완전할 수 없겠지만 완전하기 위해서 우리는 늘 하나님께로 나아가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고난의 목사고시

하나님은 그 이후 목사고시를 통해서도 나를 시험하셨고 또 성숙시켜주시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했다. 원래 목사고시는 우리 교단에서는 전임전도사가 되면 그해에 목사고시를 볼 수 있도록 자격을 준다. 그리고 목사고시에 합격한다 하더라도 전임전도사 사역을 2년 이상 해야만 목사안수를 받을 수 있다. 나도 목사고시를 보았다. 그러나 보기좋게 떨어졌다. 세상에 태어나서 시험을 치르고 떨어져 보기는 처음이었다. 나는 시험용지를 아무리 만점으로 써냈다고 해도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한국에 들어와 일반 강연과 신앙 간증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서서히 내 안에 교만이 자리잡게 되었다. 이는 분명 마귀가 나를 사로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내가 똑똑해서 대한민국에 온 것처럼 생각했고, 하나님도, 교회도 내 가족을 북한에서 데려오는 것보다 중요하지 않다고까지 생각하는 오만함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했던 것이다. 

이것이 한두 번 금식기도를 통해서 온전하게 회개가 되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삶을 통해서 그것이 확증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하나님께서 나에게 목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연기시키신 것이리라. 이것은 하나님보다도 나를 위해서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회개하는 마음으로 다시 1년을 준비하여 다음해에 목사고시를 다시 도전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하나님은 또 떨어지게 하셨다. 바로 이것이 공의로운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떨어진 과목은 논술이다. 언제나 논술은 자신있다고 생각했다. 이것 또한 나의 교만이었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나를 보실 때 논술의 글자 한 줄 한 줄이 아니라 종합적으로 나의 부족한 부분을 가르쳐 주시고 채워주시려는 계획임을 훗날 깨달았다. 바로 나의 참을성 없고 절제할 줄 모르는 성격이었다. 이것은 장신대 학생시절 교수님들과의 관계에서도 나타났고,  전임전도사로 사역할 때에도 나타났던 문제였다. 사실 두 번째 목사고시에 떨어졌을 때에도 바로 달려가고 싶었다. 총회 목사고시 위원회를 찾아가 내가 쓴 논술이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따지고 싶었다. 

하나님은 그것을 보신 것이다. 이것을 내려놓지 못한다면 사실 하나님의 일꾼이 된다고 해도 사역현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니 하나님은 나에게 목사의 자격을 줄 수가 없으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1년을 기도하며 회개하며 자신과 싸우면서 하나님 앞에 바로 나가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1년 후 다시 세 번째로 목사고시를 도전했다. 회개도 많이 했지만 공부도 많이 했다. 논술을 잘 쓴다고 하는 사람이라면 선후배에 관계없이 찾아다니며 배웠다. 세 번째로 논술고사를 보았는데 손이 떨려 글을 제데로 쓰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 생각에는 지금까지 시험을 보던 중에 제일 못 썼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또 1년을 준비하리라 맘먹고 있는데 어찌된 것인지 오히려 이번에 하나님이 목사고시에 합격시켜 주셨다.

우리나라에는 교단마다 목사고시를 보는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목사고시를 시험관들 앞에서 친다고 행각하면 그것은 오산이다. 반드시 목사고시는 하나님 앞에서 보는 것이며 목사고시 시험용지에 성적을 평가하는 것도 하나님이심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끊임없는 하나님의 주목

목사고시에 합격하고, 교회도 개척하고, 노회에서 안수까지 받고 나서도 하나님은 나를 꾸준히 주목하며 관리하신다는 것을 체험했다. 목사가 되어 사역을 하는 과정에 서울 극동방송 채플시간에 설교를 하게 되었다. 그날은 극동방송에서 운영위원회를 소집한 날이었다. 그러니 운영위원들이 다 출석한 상황에서 설교를 했다.

설교가 끝나자 극동방송 직원들은 물론 특히 운영위원회 위원들이 은혜를 받았다고 하면서 나의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몰랐다. 그 과정에서 한 운영위원님이 나에게 이북5도청에 와서 설교도 하고 또 특별강연도 해달라고 해서 날짜까지 잡아 약속을 했다. 그분은 북한의 어느 도 도지사라고 했다. 그런데 날짜가 다 되어도 아무 연락이 없어서 전화로 확인을 해보았다. 그 도지사의 비서실에서는 전혀 스케줄이 잡혀 있지도 않았거니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할 수 없이 그 도지사에게 직접 전화로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가 전화로 하는 이야기가 여기 한국에 얼마나 유능한 목사들이 많은데 왜 북한에서 온 목사님을 초빙하겠느냐는 것이다. 그 순간 나는 당장 이북5도청 청사가 있는 곳에 찾아가고 싶었다. 만일 내가 하나님을 모르고 있었을 때였다면 당장 찾아갔을 것이다.

그날 저녁 기도시간에 이 사실을 놓고 기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겼다."  순간 나는 마음이 평안해졌다. 그  도지사는 나와 약속했던 문제를 취소시키고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이다. 신앙인에게 있어서 특히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나님 앞에 모든 것을 다 바쳐 충성할 것을 서원한 사람일수록 시험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시험이 없이 연단이 없고 연단이 없이 단단한 일꾼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개인적으로 시험도 하나님의 교육 강령 안에 들어 있는 필수과목이라고 생각한다. 그 과목에서는 꼭 A+를 맞아야 합격할 수 있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시험을 이겨낼 수 있는 영적인 분별력과 영적인 힘을 하나님이 공급하신다는 것이다. 우리 예수님이 이미 광야에서 성령에 이끌리어 40일 시험을 받으실 때, 이 필수과목은 개설된 것이다.(계속)

심주일 목사의 ‘탈북 일기’는 책 ‘멈출 수 없는 소명’(토기장이)에 나온 내용을 출판사의 허락을 얻어 요약, 연재하는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편집자 주

 

<부천 창조교회 담임목사>

심주일  ukoreanew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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