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교계
사(四)중직 목사의 사회적경제[이다니엘의 통일과 사회적경제] 제1화 사(四)중직 목사의 사회적경제 이야기

독자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통일과 사회적경제’ 칼럼을 맡게 된 이다니엘 목사입니다.

2015년 10월, (사)선양하나가 감리교회 사회적경제 장터에 입점해 북한 아이들에게 겨울부츠를 신겨주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다.

저는 목사이면서도 나름대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초까지 인천 소재의 한 예비사회적기업의 총무와 대표를 역임했고, 최근 3년간 세 개의 협동조합 법인을 세웠으며, NGO 비즈니스를 통해 탈북민 지원과 통일이후 유통-소비시장을 준비하는 일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진행하는 과정 속에서, 감리교본부와의 사업자 계약을 통해 한국 감리교회들의 사회적경제 창업-기업운영 지원과 착한소비 시장 구축을 담당해왔습니다.

유난히 ‘목회자 이중직’이 이슈가 되는 최근 교계 분위기 속에서, 저는 지역교회 부목사 직분까지 포함하여 ‘목회자 사중직’까지 경험했으니, 독특하다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만, 제 작은 인생을 통해 이 모든 여정을 직접 겪게 하신 하나님의 의도 속에는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한국교회에 허락하신 사회적-선교적 이슈들을 몸소 실천하며 전하라’는 귀한 뜻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본 칼럼을 기고하게 된 중요한 동기이기도 합니다.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펼치기에 앞서, 제가 하는 일들을 몇 개 단어로 요약하자면 ‘사회적 경제’(사회적기업,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착한소비’, ‘탈북민-통일’, ‘국제개발협력’입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개념처럼 보이지만, 실상 한국교회의 중요한 현안들입니다. (1) 개체교회들로 하여금 각자 속한 지역사회의 회복-발전에 기여하게 하고, (2) 개발도상국(선교지) 내 효과적인 선교 활동을 지원하며, (3) 장차 다가올 통일한국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국교회와 지역사회’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교회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인적·물적 자원들이 하나님의 선교 차원에서 지역사회를 섬기는 데에 이전보다 효과적으로 사용되도록 장(場)을 만드는 것입니다. 교회들이 단순히 자기 교회의 입지를 내세우고 건물 규모를 키우는 데에 재정을 소모하는 것을 초월하여, 이 시대 사회 곳곳에 뒤쳐져 있는 사람에게 힘을 주고 상처받아 아파하는 이들을 세워주는 일에 사용되게 하는 데에 그 목표가 있는 것입니다.

그러한 차원에서, ‘사회적경제’란 유용한 키워드입니다. 거시적으로 볼 때, ‘자본주의적 삶의 양식’을 극복하여 하나님나라 경제를 세상 가운데 풀어낼 수 있는 대안이 됩니다. 미시적으로는, 우리가 주변의 여러 상황에 처한 약자들을 사회-경제적으로 세워주고 끌어줄 수 있으며 지역사회 곳곳을 보다 풍요롭고 가치 있게 재생시킬 수 있는 힘이 됩니다. 장차 통일 이후에도 북한의 형제-자매들과 함께 공동체적 가치 아래 어우러져 살아가는 근간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사회적경제 자체가 기독교 전통과 맞닿아있다는 것은 우리 크리스천들에게 큰 도전이 됩니다. 한 예로, 존 웨슬리가 약 300년 전 산업혁명 직후 당시의 사회-경제적 처참함을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오늘날과 매우 유사한’ 사회적기업과 협동조합을 만들어 교회 성도들과 함께 운영해왔고, 이것이 현대 영국 사회적경제의 밑바탕이 되어 영국 시민사회를 발전시키고 창의적인 복지를 이룸을 보는 가운데 신앙인으로서의 자긍심을 느끼게 됩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사회적경제 활동이 너무나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독교 신앙을 기반으로 한 건강한 사회적경제 운동을 전개함으로, 자본의 횡포로 인해 무너져 버린 우리네 지역사회를 되살리고 사회적 약자들을 세워주는 것이 마땅함을 느낍니다. 또한, 통일이라는 대사를 앞두고 우리 주변의 탈북민, 해외동포들과 함께 이러한 대안적 삶의 양식을 살아가는 가운데, 통일이후에 건강한 마을경제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첫 번째 글을 이 정도에서 마칠까 합니다. 앞으로 본 칼럼을 통해 여러분과 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남한 내 하루하루 치열함으로 가꾸고 있는 탈북청년 사업가들, 지역교회 성도들이 실천하는 성경적 착한소비 활동, 통일 이후 북한지역의 마을경제를 지원할 기독교 유통-소비시장을 만드는 손길, 그리고 통일이후를 염두에 두며 지금도 해외곳곳에서 지역재생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선교사님들의 이야기 등등 많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맞이할 통일의 날을 그리며, 첫 번째 글을 마무리합니다.

이다니엘  chanoogi@naver.com

<저작권자 © 유코리아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