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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72% "통일 후 북한 도울 것"북한 돕기 방법은 선교 사업, 이웃 돕기, 경제 지원 순

이번 글에서는 새터민들의 교회와 통일에 대한 인식에 대하여 살펴보겠다. 먼저 “기독교가 말하는 ‘예수님의 사랑’이라는 것이 정말로 실재한다고 생각한다”에 대하여 53.8%로 그다지 높지 않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3.63으로 높지 않게 나타났다. 그러나 개신교인들만의 응답을 보면, “매우 그렇다”(43.3%)와 “조금 그렇다”(29.7%)를 합하여 73.0%의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4.12로 높게 나타났다.

그리고 북한 도덕 교과서에 ‘미제 승냥이’라는 제목으로 기독교를 미국의 헛된 사상으로 묘사한 것을 고려하여 “기독교는 미국 종교일 뿐이므로 별로 호감이 없다”라는 문항을 제시하였다. 이에 대하여 “매우 그렇다”(5.0%)와 “조금 그렇다”(7.7%)를 합하여 12.6%로 이번 조사 중 가장 낮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2.26으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오히려 이러한 진술을 부정하는 비율이 56.1%로 나와 기독교에 대해 비교적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에서는 긍정률 8.9%와 평균 1.98로 더욱 낮게 나왔으나 천주교에서는 긍정률 12.5%, 평균 2.62로 개신교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또한 불교에서는 긍정률 38.5%와 평균 3.25로 평균을 훨씬 웃돌았으며, 유일하게 긍정률이 부정률(23.1%)보다 높았다. 무종교인 역시 긍정률 18.9%, 평균 2.8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음으로 “남한의 교회들은 자본주의화 되어 있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15.3%)와 “조금 그렇다”(22.5%)를 합하여 37.8%로 낮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 역시 3.20으로 낮게 나타나, 남한 기독교계에서 일고 있는 교회의 물량주의화에 대해서는 비판 의식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개신교를 포함하여 모든 종교인들이 부정률에 비해서는 높은 긍정률을 보여 이를 부정하지는 않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교회들이 남한 사회에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38.3%)와 “조금 그렇다”(29.1%)를 합하여 67.3%로 보통 수준의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은 3.98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개신교는 긍정률 79.2%, 평균 4.24로 높게 나타났으나, 천주교는 다소 낮게 나타났고, 불교와 무종교인은 각각 긍정률 38.5%와 35.2%, 평균 3.23, 3.43으로 매우 낮게 나타났다.

통일에 대한 인식
“남한의 교회들이 통일 과정과 통일 이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에 대해서는 “매우 그렇다”(41.2%)와 “조금 그렇다”(26.8%)를 합하여 68.0%로 보통 수준의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은 4.02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서도 종교간에 뚜렷한 의식차이를 나타냈는데, 개신교는 긍정률 77.1%, 평균 4.26으로 높은 동의도를 나타냈으나 천주교는 다소 낮게 나타났고, 불교와 무종교인은 각각 긍정률 30.8%와 50.8%, 평균 3.00과 3.54로 낮게 나타났다.

이 문항에 대하여 부정의 응답을 한 132명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는데, 6.8%는 “한국교회가 현재도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4.5%는 “한국교회가 이익만 추구해서”, 3.8%는 “한국교회가 변해서”, 3.0%는 “한국교회에 실망해서”라고 응답했다. 심층 면접조사에서는 남한의 기독교에 대해서 북한 주민들이 이질감을 느끼기 때문에 북한 선교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사람에게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새터민 자신에 대해 “통일이 되었을 때 북한을 돕기 위한 활동을 할 것이다”에 대해 “매우 그렇다”(49.8%)와 “조금 그렇다”(22.5%)를 합하여 72.3%로 다소 높은 긍정률을 보였고, 평균도 4.10으로 다소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10대가 긍정률 83.3%, 평균 4.13으로 가장 높은 동의도를 보였다. 종교별로는 개신교가 긍정률 79.2, 평균 4.33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무종교인이 긍정률 58.2%, 평균 3.62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이것은 개신교의 북한 선교에 대한 열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되며, 종교가 없는 사람들은 개인을 넘어서 전체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전망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보인다.

긍정의 응답을 한 366명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싶은지에 대하여 질문하였는데, 가장 많은 22.7%가 “선교 사업”을 말하였고, 15.0%는 “이웃에 대한 도움”, 13.7%는 “경제적인 도움”, 7.1%는 “교육에 대한 도움”, 4.6%는 “남한에 대해 알리고 싶다”고 응답하였다.

   
 

이번 조사에서 교회에 대한 새터민들의 인식은 대체로 좋은 편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에 나타난 대로, 이러한 인식은 개신교인 새터민들에게만 한정될 뿐 종교가 없는 새터민들은 교회에 대하여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심층 면접에서 만난 새터민들 중에는 교회에 상처 받고 등을 돌린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새터민들에 대한 교회의 지원 활동은 성과주의나 전시 위주가 아니라 새터민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지원은 교회 울타리 안에 들어온 새터민들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많은 새터민들에게까지 미칠 수 있어야 하며, 이러한 지원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들이 올바른 가치관과 규범을 가지고 사회생활을 영위하며 나아가 한반도 통일과 그 이후의 과정에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

통일 이후 사회 통합을 하는 데에는 다소 이질적인 남한 사람들의 목소리보다는 같은 지역에서 같은 말투를 사용하고 같은 사고방식을 지녔던 새터민들의 목소리가 훨씬 강한 설득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새터민들 스스로도 통일 이후에 북한 지원 활동을 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에 새터민들이 북한의 현실을 도피하고자 탈출한 북한 이탈 주민이라는 점은 북한에 잔류한 북한 주민과 동질성을 갖는 데 제약이 될 수도 있고, 이것이 북북 갈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 따라서 통일 이후의 과정에서 발생하게 될 남북 갈등뿐만 아니라 남남 갈등 또는 북북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함께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 종교사회학>

정재영  ccyong@gspt.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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