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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그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는 걸까?김영식 목사의 가나안 묵상(2)

‘나는 가수다’ 시즌 2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시즌 1에서 저는 가장 인상깊었던 가수가 조관우였습니다. 사실 잘 모르고 음색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가수였는데 조관우씨가 부른 이 노래에 반하여 그 후 계속 이 가수를 응원했습니다.

바로 ‘하얀나비’라는 노래였습니다. 이 노래는 원래 오래 전 30세에 병으로 돌아가신 ‘김정호’라는 젊은 가수의 노래입니다. 아마도 70년대인 것으로 기억합니다. 김정호라는 가수의 노래는 대부분 서정적이지만 우울합니다. 이 노래 역시 굉장히 아름다운 가사이지만 곡의 느낌은 우울합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생각을 말아요 지나간 일들은
그리워 말아요 떠나갈 님인데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어디로 갔을까 길 잃은 나그네는
어디로 갈까요 님 찾는 하얀 나비
꽃잎은 시들어요 슬퍼하지 말아요
때가 되면 다시 필걸 서러워 말아요

실제로 고 김정호씨가 불렀을 때는 아주 느린 곡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조관우라는 가수는 여자 목소리같은 창법에다가 국악이 가미된 느린 편곡으로 노래를 했습니다. 제가 관심을 갖고 본 것은 그 노래를 듣고 있는 방청석의 사람들이었습니다. 텔레비전에 가수와 더불어 노래를 듣는 방청객의 모습을 자주 비춰주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여자가 눈을 감고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모습과 한 50대 후반의 중년 신사가 역시 눈을 감고 들으며 얼굴을 일그리면서 가수의 감정과 동일한 표정을 짓는 것이었습니다. 노래에 심취되어서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표정이 그렇게 변하는 것이죠.

   
▲ '나는 가수다'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하고 있는 가수 조관우.

저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엇이 저들의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하였을까? 무엇이 저토록 감동이었을까? 노래 자체는 매우 슬프고 우울한 곡인데 저 노래를 들으면서 저 많은 사람들이 무엇에 마음이 하나가 되었을까?

생각 끝에 제 마음에 이런 단어가 하나 떠올랐습니다. 바로 ‘한(恨)’입니다. ‘한 맺혔다’, ‘한이 많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라는 우리 옛 속담에 등장하는 바로 그 한입니다. 우리 민족 마음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정서 중의 하나가 바로 한입니다. 사전에서는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이라고 정의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민족이 경험한 한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역사를 대변합니다. 지금 우리의 모습이 분단되어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이산의 한, 전쟁으로 인한 죽음의 한, 폐허 속에서 경험한 가난의 한, 외세의 침략으로 우리 민족이 말살될 뻔한 위기 속에서 늘 긴장하고 살았던 조상들의 한! 이루 말할 수 없는 한의 정서가 지금 우리에게도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 한이라고 하는 것을 마음속 그대로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마음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고 회복되어 사는 사람들은 표정도 다르고 주변의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합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보면 그 사람의 속이 보입니다. 그 사람 역시 어려움이 있죠.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도 동일한 환경인데 어떤 사람은 늘 우울하게 삽니다. 하지만 마음의 한을 풀고 환경에 상관없이 마음을 다스리는 사람은 분명 무언가 다릅니다. 점점 그 사람의 가난이 극복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주변의 인간관계도 좋아지고 많은 선한 친구들과 사귐이 있는 것을 목격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누구나 한이라고 하는 억울함의 응어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다스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으로 구별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부류의 사람들입니까?

통일이 되기 전에 먼저 해결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남북 분단의 역사 속에서 자라온 한을 먼저 치유해야 합니다. 이산의 한, 원수관계의 한을 풀어야 합니다. 통일 이후 우리가 만날 북녘의 동포들에게 치유되지 않은 한의 정서를 가지고 만난다면 우리는 북한 동포 모두를 원수의 관계로 만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 잠언에(4:23)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는 좋은 것을 담아야 합니다. 한을 품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선택입니다. 품지 않으면 우리 마음에 좋은 것을 담을 수 있습니다. 다스려야 합니다. 그리하면 바로 새로운 생명이 우리 마음에서 나를 기쁘게 하고 이웃을 기쁘게 할 것입니다!

김영식 목사(남서울은혜교회 통일선교 담당)

김영식  kjks7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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