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코, 클리오 등 중가 메이크업 공격적 행보

 
 
그동안 좀처럼 열리지 않았던 국내 중가대 메이크업시장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을 전망이다.

저가 메이크업 브랜드에 밀려 고전해 오던 LG생활건강의 케시켓으로 대변되는 국내 중가대 메이크업 화장품 브랜드들이 최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메이크업시장에 새로운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미 일본과 미국 등 화장품 선진국 등을 중심으로 확대되며 확고한 시장을 구축한 중가대 메이크업시장은 국내시장에서는 그동안 고가와 저가 양분화 현상 속에서 큰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이 야심차게 선보인 라네즈 P메이크업이나 폴란드 유명 메이크업 브랜드 이브라인 등이 시장 활성화를 노렸지만 브랜드숍과 홈쇼핑의 공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이러한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공격적인 행보로 새로운 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국내 화장품 메이크업시장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먼저 2010년 12월 론칭된 아모레퍼시픽의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 에스쁘아는 올해 박시연을 모델로 기용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동시에 공격적인 매장 확장을 통해 중가대 메이크업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특히 에스쁘아는 그동안 수입 메이크업 브랜드들의 전유물이었던 아이 메이크업 서비스 등을 진행하며 국내 중가대 메이크업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 LG생활건강의 케시켓과 함께 국내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클리오도 최근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클리오는 최근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 ‘클럽 클리오(CLUB CLIO)’를 오픈하고 내부 공간을 빈티지 무드의 철제와 블랙 컬러의 집기 그리고 팝아트 장식으로 트렌디하게 구성하는 등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또한 메이크업 제품뿐 아니라 스킨케어와 잡화 등을 강화했으며 제품 가격대를 다양화해 고가와 저가 시장의 접점을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가맹사업 전개를 천명하며 주목받은 바닐라코 역시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매장을 오픈하며 공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그동안 경쟁 브랜드숍과 달리 직영점만을 고집하며 무리한 확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해 온 바닐라코가 최근 소녀시대의 제시카를 모델로 기용한데 이어 TV-CF 제작, 매뉴얼 개편, 서울 중심 상권 공략, 지역 상권 확대, 제품 및 가격대 다양화 등을 추진한 것.

이와 함께 케시켓으로 국내 화자품시장에서 중가대 메이크업시장을 주도했던 LG생활건강 역시 중가대 메이크업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인수합병한 바이올렛드림(구 보브)을 중심으로 LG생활건강과 더페이스샵 색조 부문을 통합해 메이크업 사업부인 더 컬러랩을 신설한 LG생활건강은 그 첫 번째 브랜드로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 VDL 로드숍 오픈을 준비 중이다.

VDL은 아직 베일에 쌓여있지만 그동안 메이크업 브랜드에 많은 노력과 관심을 기울여 온 LG생활건강의 작품이라는 점에서 고급스럽고 트렌디한 감각의 브랜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근 VDL 로드숍은 신사동 가로수길에 공사를 시작했고, 빠르면 10월 중 첫 매장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메이크업이라고 하면 아이와 립 등 포인트 메이크업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 기업들의 매출 비중이 높은 부분은 베이스 메이크업 부분”이라면서 “국내 메이크업 제조 기술이 일본과 유럽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일부 포인트 메이크업 분야에 국한될 뿐 베이스메이크업 분야는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고가와 저가로 양분되던 메이크업시장도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면서 “한 공간에서 고가와 저가를 동시에 구입할 수 있고, 한국적인 정서와 피부에 맞는 메이크업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국내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들이 앞으로 큰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멀티숍 유통 채널인 토다코사가 론칭한 투쿨포스쿨의 공격적인 매장 확장과 더페이스샵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숍의 중가대 메이크업 제품 확장 등 국내 브랜드들의 중가대 메이크업 제품 확대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해외 수입 브랜드들의 국내 공략도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의 유명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 켄메이커가 헬스&뷰티숍을 중심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과거 보아가 모델로 발탁되어 관심을 모은 고세의 파시오, 최근 일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시세이도의 마죠리카 마죠르카, 독일 인기 중가대 메이크업 브랜드 아르데코 등이 속속 국내에 상륙하며 중가대 메이크업시장에 활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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