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종영 후 복고상품 주 소비계층으로 등극

 
 
많은 화제를 낳으며 안방극장을 추억에 물들게 했던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종영된 후에도 ‘응답앓이’ 신드롬을 이끌며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특히 드라마를 통해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며 열광했던 20대~30대는 가장 구매력이 큰 소비계층이라는 점에서 ‘응답하라’의 감성은 유통업계에까지 인기 상품과 마케팅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OST 앨범 인기, 주 구매층은 아이돌 문화 주도한 2030 여성
가장 직접적으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는 상품은 드라마 전반에 걸쳐 적재적소에 삽입돼 저마다의 감성에 젖게 했던 OST 앨범이다. 9월2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17일부터 예약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응답하라 1997 OST’는 예약 판매 개시와 동시에 주문이 몰리며 동방신기, 빅뱅, XIA 준수, 비스트 등 쟁쟁한 아이돌 가수의 음반을 모두 제치고 음반/DVD 랭킹 종합 4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이번 OST는 신원호 PD가 엄선한 감독판으로 키스신과 함께 흐르는 양파의 ‘애송이의 사랑’, 카세트플레이어 안에서 영어 듣기 대신 흘러나오는 젝스키스의 ‘커플’, 시원을 보며 윤제가 열창하던 사준의 ‘메모리즈’ 등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던 90년대 명곡 15곡이 수록돼있다.

OST 앨범 구매자를 살펴봐도 실제로 90년대 HOT나 젝스키스 등 원조 아이돌에 열광했던 30대가 40.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뒤를 이어 20대가 32.9%, 40대가 14.4%로 10대(10.2%)들보다 오히려 구매율이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21.6%, 여성이 78.4%로 20대~30대 여성들의 폭발적인 공감을 일으킨 것으로 드러난다.

이에 인터파크도서에서는 90년대를 떠올리고 추억하게 하는 다양한 기획전과 프로모션을 마련해 고객들의 감성을 두드리고 있다. ‘응답하라’가 아이돌 문화의 시작점이 된 90년대 이야기를 소재로 지금의 10대들까지도 아우르며 공감을 끌어낸 드라마인 만큼 90년대 인기 음반들과 이에 대비되는 2012년 아이돌의 음반을 모아 ‘응답하라 1997 vs 2012’ 기획전을 9월24일부터 10월15일까지 진행한다. 또한 인터파크도서 페이스북에서는 내가 생각하는 90년대 최고의 라이벌 아이돌 댓글남기기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90년대 국민가방 이스트백, 주인공 따라하기 듀얼 이어폰잭, 슬램덩크 만화책 등도 재조명
‘응답하라’가 폭발적인 공감을 얻었던 이유 중 하나는 삐삐, 다마고치, PC통신, 이스트백, 더플코트 등 작은 소품 하나도 철저히 90년대를 고증해서 보여줬다는 점에 있다. 덕분에 인터넷몰에서는 당시의 패션스타일과 놀이문화까지 다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스트백’, ‘잔스포츠’ 등 당시 크게 유행했던 백백은 최근 한달 인터파크에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 증가했다. 인기가 높은 ‘이스트백 PADDED PAKR(4만원대부터)’는 다양한 컬러와 패턴을 갖춘 베이식한 디자인으로 청소년부터 성인까지 폭넓게 판매되는 제품이다.

90년대의 상징 청청패션도 올 가을 뜨겁게 부활하고 있다. 90년대는 오버사이즈에 상하의 같은 톤의 청청패션에서 2012년에는 상하의의 컬러톤을 다르게 매치하고 슬림핏을 강조한 것이 차이점이다.

 
 
또한 은지원-신소율 커플처럼 연인, 친구에게 음악으로 위로를 주거나 함께 감상하며 감동을 나눌 수 있는 ‘듀얼 이어폰잭’ 등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다. 이밖에 다마고치, 추억의 DDR/PUMP 등도 재조명 받고 있는 90년대 추억 놀이감이다.

주인공들이 자주 보던 당대의 인기 만화책 슬램덩크도 드라마 방영과 함께 판매량이 부쩍 증가했다. 인터파크도서에서 판매중인 ‘슬램덩크 완전판 프리미엄 1~24 세트’는 드라마가 방영된 7월~9월의 매출이 직전 4월~6월 매출대비 9배나 증가하며 ‘응답하라’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인터파크도서 주세훈 상무는 “주인공들과 같은 나이대로 90년대를 보냈던 30대에게는 추억을, 지금의 아이돌 문화를 이끌어가는 10대~20대들에게는 공감을 안겨줬던 드라마의 성공은 사회전반에 걸쳐 복고 신드롬을 낳고 있다”며 “이 드라마에 열광했던 2030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인터넷몰에서 90년대를 회고할 수 있는 이벤트와 음반 등 다양한 추억의 상품이 재조명 받는 것도 이러한 사회현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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