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개발된 제품이 글로벌 제품으로 성공

K-pop 열풍 못지않게 한국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분야가 바로 ‘뷰티’ 업계다. 명동, 가로수길 등의 로드숍 매장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즐비하다. 한국 뷰티 브랜드들의 이러한 글로벌 인기는 비단 관광객들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다. 한국의 소비패턴과 기술력이 반영된, 이른바 ‘코리엔티드(Koriented)’ 제품들이 현재 글로벌 뷰티 트렌드를 움직이고 있는 것. ‘코리엔티드’는 ‘코리아(Korea)’와 ‘오리엔티드(Oriented)’의 합성어로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제품은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 2009~2012년 헤어 카테고리 부분 유니레버 도브, P&G, 로레알의 글로벌 매출 성장률 비교 그래프
▲ 2009~2012년 헤어 카테고리 부분 유니레버 도브, P&G, 로레알의 글로벌 매출 성장률 비교 그래프
글로벌 조사기관 GMI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유니레버와 P&G, 로레알 헤어 카테고리의 2009년부터 2012년 7월까지의 글로벌 매출 성장률 비교에서 유니레버가 최근 들어 큰 차이로 1위로 약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니레버 헤어제품의 꾸준한 글로벌 인기의 이면에는 유니레버 코리아 도브 헤어 마케팅팀의 공이 숨어 있다.

# ‘도브 샴푸’ 한국에서 제품 개발하여 글로벌 헤어 매출 성장에 크게 기여

 
 
도브 샴푸는 코리안 뷰티의 성과를 얘기할 때 가장 먼저 꼽지 않을 수 없는 제품이다. 도브 샴푸는 2000년 유니레버 코리아 도브 헤어 마케팅 팀에서 개발을 시작해 글로벌로 퍼진 최초의 사례다. 도브 샴푸는 한국 소비자들이 손상 모발 케어와 산뜻한 사용감을 선호한다는 사실에 바탕을 두고 제품을 개발했다. 이렇게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맞춰진 제품은 곧, 전세계 각국에 유니레버를 통해 출시되었으며 현재까지 꾸준한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글로벌 헤어 카테고리 매출 성장률 1위를 기록하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 크리니크 한국 지사, 서구에 화이트닝을 전파하다

미국의 유명 화장품 브랜드 크리니크가 세계적으로 성공시킨 화이트닝 계열의 화장품은 한국지사가 개발에 깊이 관여한 제품이다. ‘리페어웨어 레이저 에센스’는 화이트닝 카테고리가 없던 서구에 화이트닝을 전파시킨 선구자적인 존재다. 한국 지사 총괄 브랜드매니저인 차현숙 전무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차 전문의 영어 이름을 본떠 ‘제니 에센스’라는 애칭이 붙어있을 정도.

또한 국내 중소 화장품업체들이 제작해 아시아 전역에 ‘뷰티 한류’ 붐을 조성한 ‘BB(블레미시 밤)크림’을 글로벌 브랜드들이 속속 선보이는 것은 ‘코리엔티드’ 붐의 대표적 사례다. 이외에 존슨앤드존슨 비전케어(JJVC)가 내놓은 ‘아큐브 디파인’ 렌즈도 한국지사의 요구로 만들어진 것. 아름다운 눈을 원하는 아시아 고객들의 욕구를 읽어낸 것이 그 시작이었다.

유니레버코리아 도브의 한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은 누구보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제품에 대한 정보 수집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한국인 소비자들의 시각으로 제품을 분석하면 글로벌 소비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뷰티 트렌드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마다 한국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하려는 추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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