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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강사, 아이들에게 통일 한 수 배우다통빠의 찾아가는 통일교육 스케치(1)

안녕하세요? 통일오빠입니다. 통일오빠는 통일이 ‘오’는 날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남동생들보다는 여동생들에게 “오빠”라고 불리는 걸 좋아하구요. 그래서 제 필명은 통일오빠, 줄여서 ‘통빠’라고도 합니다. ‘통’일에 푹 ‘빠’져있다는 의미도 있답니다.

통빠는 대학교 4학년 때부터 통일에 대한 비전이 생겼습니다. 대학원에서도 통일 교육 쪽에 관심을 두고 공부하다가, 통일부 통일교육원에서 학교통일교육 전문강사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으나, 우수한 성적이 아닌 우스운 성적으로 수료를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을 얻어서 활동한 지 어언 3년이 지났습니다.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던데, 강사 3년을 했더니 나누고픈 이야기 거리들이 조금 생겼습니다. 때마침 유코리아뉴스에서 정기적으로 글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기쁘고 벅찬 마음으로 연재 글을 시작하렵니다.

찾아가는 학교통일교육을 하며 전국의 학교를 다니다보면, 비슷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학교 분위기, 선생님들의 태도, 아이들의 수업 자세, 강의 후 반응들이 정말 다 제각각입니다. 관심 없이 정해진 일만 형식적으로 하면 놓치기 일쑤지만, 애정을 가지고 들여다보면 미세한 차이가 드러나는 독특한 차이점에 주목하게 됩니다. 앞으로 쓰게 될 글들마다 하나씩 에피소드를 담아내려 합니다. 이번 글은 첫 출발인 만큼 짧고 굵은 이야기 하나 풀어 내렵니다.

이번 학기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의 한 장면입니다. 전라남도에 있는 어느 한 초등학교 5학년의 2교시 놀이식 수업이었습니다. 학교 강의는 1교시에 탈북 강사님이 북한 어린이의 학교 생활이나 주민들의 생활 이야기를 들려준 후에, 눈높이 강사가 분단과 통일의 개념, 통일의 필요성 등을 설명하고 마칩니다. 2교시는 각 학년에 맞는 놀이를 진행합니다.

같은 학년이라고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두 어린이가 나란히 앉아서 서로 게임을 잘 하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이 반에서 가장 몸이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짝궁인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게임을 할 때에 어떤 학생들은 서로 경쟁하면서 이기려고 혈안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어린이들은 차근차근 서로 양보하고 도우며 게임을 즐겼습니다.

   
▲ 차근차근 서로 양보하고 도우며 게임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통일의 아름다움을 배우다. ⓒ통일오빠

“그렇게 하면 안돼. 선생님이 말한 규칙은 그게 아니야.” 덩치가 훨씬 큰 남자 아이가 작고 여린 여자 아이의 조언을 순수하게 받아들입니다. 남자 아이는 자기가 몸을 크게 움직이면, 여자 아이에게 불편을 줄까봐 조심스럽게 팔을 움직였습니다. 주사위를 던질 때나, 비행기 말을 옮길 때도 차분하게 다소곳한 자세였습니다. 팔이 짧은 여자 아이가 자기 비행기를 멀리 옮겨야 할 때는 남자아이가 대신 옮겨주기도 했습니다.

통일도 이런 모습처럼 진행되고 완성되겠지 싶습니다. 큰 사람이 작은 사람을, 힘이 센 국가가 약한 국가를 무조건 도와주는 게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평화롭게 어울리는 모습이어야겠지요. 각자 잘 하는 것을 살리며, 서로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도 함께 즐거워하는 모습에서 저는 참 아름다움을 느꼈습니다. 누군가 아름다움이란 균형과 조화, 어울림에서 비롯된다고 하였지요. 통일교육을 하며 아이들에게 이러한 아름다움을 보게 되어 기뻤습니다.

통일오빠  hooni03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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