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브랜드 쟁탈 치열ㆍ152개 분야 중 104개 분야 중국이 1위

그동안 세계적인 잠재 시장으로 주목받으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변모했던 중국이 최근 중국 로컬 기업들의 내수시장 장악력 상승으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화장품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중국 로컬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 실제로 중국 기업브랜드 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중국 브랜드 파워지수(China Brand Power Index, C-BPI)’에서 152개 분야 중 104개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가 1위를 차지했다.

C-BPI 조사지역은 전국 30개 도시로 15세부터 60세 사이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성별, 연령, 수입에 따라 총 1만3500개의 표본을 추출한 것이다.

 
 
코트라 중국 다롄 무역관이 분석한 C-BPI 자료에 따르면 베이징, 광둥, 상하이 지역의 브랜드 중 1등 브랜드가 가장 많았으며 각각 전체의 24%, 23%, 15%를 차지했다.

해외 브랜드가 1등을 차지한 48개 산업에서는 미국 브랜드가 독보적으로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으며 영국이 15%, 한국 11%로 미국의 뒤를 이었다.

특히 중국 브랜드는 서비스업에서 강세를 보이며 90%에 달하는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월마트(WalMart)가 대형 슈퍼마켓 산업에서 1등 브랜드에 올랐으나 30개 서비스업 분야에서 해외 브랜드가 1등을 차지한 분야는 고작 4개에 불과한 것.

내구성 소비재 산업에서는 해외 브랜드의 비중이 32%를 차지했다. 정보통신업 분야에서 해외 브랜드의 1등 브랜드 비중은 60%이며 삼성은 휴대폰과 모니터 2개 분야에서 1등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용소비재(FMCG) 산업에서는 다른 산업에 비해 많은 해외 브랜드가 1등을 차지했으며 해외 브랜드는 생활용품, 기타 소비재 등 분야에서 현저한 우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11년과 2012년 조사에 모두 포함된 105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 1등 브랜드의 쟁탈은 더욱 격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50% 이상의 분야에서 1등 브랜드와 2등 브랜드의 점수차가 100점 이상으로 브랜드의 경쟁우위가 확실했으나 2012년 2등 브랜드와 점수가 100점 이상 차이 나는 1등 브랜드의 비중은 36.2%로 감소한 것.

1등과 2등 브랜드의 점수차가 50점 미만인 분야의 비중은 2011년 27.6%에서 2011년 38.1%로 늘어났다.

일부 기업이 현저한 우세를 보이는 분야가 있으나 아직 중국은 성장 단계의 시장으로 확대되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 기업과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적인 합성 세제 강자인 P&G는 2012년 조사에서 합성세제 분야의 1위를 유니레버에게 넘겨주는 이색 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2012년 새롭게 1등 브랜드로 부상한 브랜드는 총 18개였으며 그 중 4개 브랜드는 중국 브랜드가 해외 브랜드를 대체해 1등 브랜드로 부상했다.

새로운 1등 브랜드에는 마이둥(脈動) 기능성음료, 딩자이(丁家宜) 선크림, 베이인메이(貝因美) 분유, 가이중가이(盖中盖) 칼슘보충 건강식품 등이었다.

국내 브랜드로는 삼성이 장기적인 노력과 선진적인 연구개발로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장기간 1등이던 노키아(NOKIA)를 제치고 1등을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2012년 조사 대상 산업 중에서 가장 많은 새로운 1등 브랜드가 나타난 분야는 서비스업이었다.

신랑(新浪)은 중국 최초로 웨이보(微博)를 추진한 포털사이트로 ‘사이트+웨이보’ 플랫폼 전략을 통해 웨이보 분야의 1위 브랜드를 차지했으며 융허다왕(永和大王)은 ‘중식, 양식 모두 즐길 수 있는 방식으로 고객이 가장 사랑하는 장소를 만들겠다’는 브랜드 전략으로 작년과 올해 중식 패스트푸드 체인점의 1위 브랜드로 선정됐다.

라서우왕(拉手網)은 소셜커머스 등을 포함한 새로운 구매 방식을 도입하고 콜센터를 구성하는 등 전략으로 산업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으며 결과적으로 1등 브랜드에 뽑혔다.

이와 관련 코트라 다롄 무역관 “중국 브랜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중국시장에서 중국 브랜드의 영향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서비스업 분야에서 중국 브랜드의 비중이 두드러져 향후 우리기업들의 중국 서비스시장 진출에 가장 큰 경쟁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시장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브랜드가 한층 중시되고 소비자들의 선택에 있어서도 브랜드가 주요 고려요소가 되므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전략적으로 브랜드 관리를 실시해야 한다”면서 “소비자들의 요구 변화를 관찰하고 정기적으로 자체 브랜드 평가를 실시해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해나갈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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