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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탈북난민, 6.5%만 한국에 소속감 느껴KBS스페셜 <탈북 그 후, 어떤 코리안>에 나타난 '바리' 이야기


황석영의 소설 <바리데기>의 주인공 ‘바리’. 
북한 지방 관료의 일곱 번째 딸로 태어나 식량난 시기에 탈북하고, 중국을 거쳐 먼 영국까지 밀입국하는 소녀 바리의 인생길. 그 긴 여정에 모진 고생을 겪는 탈북 소녀 ‘바리’의 이야기가 이 소설 속에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지난 4월 8일 부활절 저녁. 북한을 떠나 대한민국이 아닌 또 다른 나라들에서 살고 있는 실제 ‘바리’들에 대한 이야기가 방영되었다. KBS 스페셜 <탈북 그 후, 어떤 코리안>은 영국, 미국, 벨기에에 흩어져 있는 탈북 난민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내 이름은 김영철(북한), 진 티에난(중국), 쭈환 킴(태국), 김남준(한국), 로버트 김(미국)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탈북난민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5개의 이름을 갖게 된 것이 본인 의지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살아남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를 끝없이 떠돌게 만든 여정 길은 ‘바리’의 여정만큼이나 고되다.

첫 번째 등장하는 가족은 2005년 북한에서 나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걸어서 탈출, 그 뒤 태국을 거쳐 영국으로 온 김주일씨 가족. 김주일씨 집에서 동네이웃의 생일파티가 열리던 날, 낯선 곳에서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모였다. 한상 가득 푸짐하게 음식을 차려놓아야 안심이 된다는 그들은 너무도 많은 음식에 채 손을 다 대지도 못하고 굶주렸던 아픈 기억에 눈물을 흘린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나왔지만 그럼에도 두고 온 가족과 고향 사람들이 그리운 그 곳. 그들이 기억하는 북한은? 그리고 그들이 이야기하는 남한은?

두 번째 등장하는 사람은 목숨을 걸고 여러 나라를 거쳐 벨기에까지 왔지만 체류 신분 문제로 어려움에 놓인 탈북자 ○○씨. 난민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고 있는 동안 생활비도, 일자리도, 거주지도 모두가 막막하다. 답을 기다리면서 이미 수개월이 흘렀다. 하루에도 수십 명씩 난민 신청을 하는 이 나라에서 탈북자 ○○씨가 걸어볼 희망은 남아있는 걸까?

세 번째 등장하는 가족은 1998년 북한에서 나와 중국에서 10년. 네 번의 북송과 총살위기, 그리고 미국으로 온 조진혜씨 세 모녀. 지난 달 중국의 강제북송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의회 청문회에서 강제북송 관련 인권 유린 실태를 낱낱이 밝히고 전 세계를 향해 도움을 호소했던 바로 그 가족이다. 2006년 난민지위로 미국에 온 조진혜씨와 여동생과 어머니는 네 번이나 북송돼 총살위기를 겪었다. 그 때 당했던 고문 후유증으로 조진혜씨 어머니는 지금도 다리를 제대로 펴지 못한다. 그들은 어떻게 미국에 왔으며 그들이 꿈꿨던 아메리칸 드림은 무엇이었을까? 미국은 그들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2004년 미국 상원은 ‘북한인권법’을 통과시켰고, 그 법에 의거하여 탈북자들을 자국에 받아들이고 있지만, 한국에서의 정착 지원보다 훨씬 열악하다. 실제적인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빚에 시달리기 일쑤이고,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 역시 매우 어렵다.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진다. 비극적인 사건도 있었다. 2009년 가까스로 미국에 왔지만 정착한지 2년 남짓 만에 아내를 칼로 찌르고 자살로 인생을 마감한 탈북자 故김철민(가명)씨. 작년 그의 자살은 언론을 통해 남한에도 전해졌고, 탈북자들 사이에서 이 일은 두고두고 회자되었다. 그는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을까?

반면, 미국에 온지 2년 만에 두 번째 생선가게를 차리며 억척같이 살아가는 탈북자 ○○씨. 그녀의 유일한 희망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이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자유와 꿈을 딸에게는 꼭 물려주고 싶기에, 타국에서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다.

   
▲ 국경수비대의 눈을 피해 무사히 중국에 도착했지만 그들은 또 다시 살기 위해 중국 국경을 넘어 라오스, 미얀마, 태국 등으로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 그녀의 딸과 비슷한 어린 연배의 탈북 소년 양강호(가명)군의 이야기. 삼촌을 따라 미국으로 왔지만, 북한에 남겨진 어머니가 하염없이 그립다. 생각만큼 영어가 빨리 늘지 않아 걱정인 강호는 언제 어머니에게 전달될지 기약 없는 편지를 매일 쓴다. 북한에서는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사과가 너무 맛있어서 매일 5알씩 먹는다며 배시시 웃는 그는 영락없는 어린 소년이다. 그의 미래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KBS 스페셜 <탈북 그 후, 어떤 코리안> 제작진은 국내 최초로 48명의 해외 탈북난민들을 대상으로 직접 설문을 진행하였고, 그들이 생각하는 북한과 남한, 그리고 통일의 의미는 무엇인지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Q1. 해외 탈북난민, 그들이 생각하는 소속감을 느끼는 국가
1. 북한 41.3%가
2. 난민지위를 준 나라 15.2%
3. 한국 6.5%

Q2. 현재 거주하고 있는 나라를 선택한 이유
1. 해외에 미리 정착한 탈북자 제안 39.1%
2. 인터넷 23.9%
3. 브로커 권유 6.5%
4. TV 2.2%

Q3. 해외이주동기
1. 남한 사람들의 차별이 싫어서 20% /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 20%
2. 외국의 좋은 복지 혜택 13%
3. 자신 및 북한가족의 신변 10%
4. 남한 사회의 경쟁사회에서 사는 것이 힘들어서 3%

Q4. 정착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1. 언어문제 39%
2. 외로움 / 경제적 문제 8%
3. 탈북자라는 시선 / 구직 / 난민인정 또는 영주권 심사가 거절당하는 것. 각 5%

Q5. 미래에 대해서
1. 희망적 52.2%
2. 매우 희망적 34.8%
3. 보통 6.5%

Q6. 다른 나라로 이주할 의사
1. 아니오 63%
2. 예 30.4%

Q7. 대한민국과 더불어 함께 살아간다고 생각하는지
1. 그렇다 34.8%
2. 아니다 19.6%

Q8. 대한민국 사람들과 일체감을 느끼는지
1. 무응답 32.6%
2. 그렇다 34.8%
3. 아니다 21.7%
4. 매우 그렇다 8.7%

Q9. 대한민국에 대한 국민의식을 갖고 있는지
1. 무응답 32.6%
2. 아니다 28.3%
3. 그렇다 26.1%
4. 매우 그렇다 8.7%
5. 전혀 아니다 4.3%

Q10. 대한민국 문화에 속해 있다고 느끼는지
1. 그렇다 34.8%
2. 아니다 21.7%

Q11. 북한사람이라는 것 때문에 한국 사람들로부터 무시당한 경험이 있는지
1. 매우 그렇다 15.2%
2. 약간 그렇다 21.7%
3. 그저 그렇다 21.7%
4. 매우 그렇지 않다 21.7%
5. 약간 그렇지 않다 6.5%

북한을 탈출하여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탈북자들의 삶의 다양한 면모와 설문 결과가 지금 대한민국 사회에 던지고 있는 함의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여러 모로 통일을 준비한다고 말로는 열심히 떠들지만, 정작 탈북자들은 한국 사람들 사이에서 온 몸으로 무시와 차별을 느끼고 있다. 해외 탈북 난민, 그들이 생각하는 소속감을 느끼는 국가가 41.3%가 ‘북한’, ‘난민지위를 준 나라’가 15.2%, ‘한국’이 6.5%로 나타났다. 이 결과가 무엇을 말해주고 있는가.

이 다큐를 통해 우리 사회의 통일 역량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된다. 다가올 통일 이후의 혼란과 갈등 속에 자조 섞인 한탄과 회한을 늘어놓기 전, 우리에게는 ‘먼저 온 미래’가 곁에 있다. 지금 마음이 움직였다면, 아직 늦지 않았다.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탈북자들을 향해 마음의 눈을 열어 귀를 기울일 때다.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 시작이 벌써 반이다.

* 황석영의 <바리데기>

p.263
어째서 이렇게 선량한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느냐고. 그런데 육신을 가진 자는 누구나 살아가면서 지상에서 이미 지옥을 겪는 거란다. 미움은 바로 자기가 지은 지옥이다. 신은 우리가 스스로 풀려나서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오기를 잠자코 기다린다.

p.263
불행과 고통은 모두 우리가 이미 저지른 것들이 나타나는 거야. 우리에게 훌륭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가르치기 위해서 우여곡절이 나타나는 거야. 그러니 이겨내야 하고 마땅히 생의 아름다움을 누리며 살아야 한다. 그게 신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거란다.

p. 282
우리가 받은 고통은 무엇 때문인지. 우리는 왜 여기 있는지. 사람들의 욕망 때문이래. 남보다 더 좋은 것 입고 먹고 쓰고 살려고 우리를 괴롭혔지.

 

김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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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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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5-12-24 17:33:05

    아무죄도 없는 슬픈 탈북자들을 잠재적인 간첩으로 만들려고하는 우리나라 국정원도 악질중의 악질이다~!!!! 대체 대한민국 정의와 안보는 어디로 갔나? ㅠㅠㅠㅠㅠㅠ   삭제

    • 박혜연 2015-02-09 00:58:38

      남북한주민들이 해외로 거주하는 이유:대한민국 국민-아이들의 장래와 행복을 선사하기위해
      북한국민-배불리 먹고싶어서...!   삭제

      • ㅇㅇㅇㅇ 2013-02-03 01:19:33

        제8회 탈북자와의 토크에서 탈북자들이 북한과 외국을 왔다갔다 하는걸 나쁘게 보는 걸 이해 못하겠다고 하는 글이 있던데 이런 말도 안되는 이기주의적 과대망상 궤변때문에 탈북자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도 있습니다.   삭제

        • ㅇㅇㅇㅇ 2013-02-03 01:13:25

          해외탈북난민들 중에서 난민으로 인정을 받고 간 사람들이 있을것이고 한국에 들어왔다가 정착금 챙기고 대출 받고 먹튀로 도망간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이런 경우는 처음부터 이런 계획으로 온 사람들이 많을거 같은데요.상당히 문제가 많다고 봅니다.이런 경우는 한국 사람이 외국에 가는 것과는 완전하게 다른 경우입니다.한국 사람이 탈북자를 차별하여 반성을 해야 된다면 탈북자들도 이런 점들은 반성을 해야 될겁니다.   삭제

          • ttttt 2013-02-03 01:10:05

            차별을 받는다라는 표현을 참 많이 하는거 같은데요.구체적으로 어떤 차별을 받았는지 유코리아에서 기사를 쓴다던지 경험담을 쓰면 좋을거 같네요.진짜 차별이 있을 것이고 차별이 아닌데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대부분 한국 사람들은 탈북자를 같은 민족이라 생각하고 차별을 안할것이라 생각하는데 그런 경우가 많은가 봅니다.이런 경우를 구체적으로 탈북자들이 기사화 시켜야 한국인들이 반성을 하지 않을까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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