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고객층의 니즈 맞춤형 상품만 선보이는 전자상거래 형태

▲ 유아용품 큐레이션 커머스 ‘퀸시’, 빵 큐레이션 커버스 ‘헤이브레드’, 디자인 상품 큐레이션 사이트 ‘디블로’
▲ 유아용품 큐레이션 커머스 ‘퀸시’, 빵 큐레이션 커버스 ‘헤이브레드’, 디자인 상품 큐레이션 사이트 ‘디블로’
2012년 하반기 한국에도 유아용품, 디자인 상품 및 화장품, 패션, 음식 분야에서 큐레이션 커머스가 속속히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소셜 서브스크립션 커머스 붐에 이어 등장한 전자상거래 형태로,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한정된 상품만을 선택적으로 선보이는 커머스다. 오프라인 상품구매의 경험과는 달리, 온라인에서는 구매자 스스로 혼자 구매를 결정하고 구입하게 되는데 전문 큐레이터들이 상품 선별 단계에서 이미 함께 함으로써, 상품 비교분석 단계를 간편하게 하고 상품구매에 대한 확신을 구입자 스스로 갖게 하는데 초점을 둔다.

전자상거래 분야에서 올 초까지 화두는 단연 소셜커머스였다. 특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있으면 대폭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방식의 소셜커머스는 현재 약 연간 1.5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성장했다. 상반기를 넘어가면서 소셜커머스를 이어 서브스크립션커머스가 등장했다. 섭스크립션은 매월 정해진 금액을 지불, 구독하면 업체가 고객 대신 선별한 특정 상품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발품을 팔지 않고, 작은 용량·규모의 여러 신상품을 편리하게 테스트한 후 제대로 된 상품을 차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아왔다.

하지만 서브스크립션은 고객이 직접 자기가 원하는 상품을 구매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약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요즘 속속히 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형태가 바로 큐레이션 커머스. 정보의 바다 가운데 소비자 선택을 도와주기 위해 필요한 상품만을 선별해 보이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업체 중심의 다양한 상품을 단순 나열해 고객이 일일이 비교하게 하는 것이 아닌, 전문가가 한 단계 앞서 고객 입장에서 공들여 분석한 후 여러 가지 측면 기준을 통과한 상품만을 보이는 커머스인 것.

서브스크립션과 큐레이션커머스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상품을 미리 식별한다는 관점에서 같은 맥락에 출발했다. 하지만 서브스크립션은 최신 경향을 반영한 얼리어답터, 고객 중에서도 새로운 상품을 써보고 싶어하는 얼리어답터 계층을 타깃으로 한 반면, 큐레이션 커머스는 정보 과잉시대에 일부 지친, 시간 절약을 위해 미리 다각도로 분석된 소위 괜찮은 상품만을 보고 싶어 하는 평범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이 차별점이다.

큐레이션 커머스는 한 분야에 집중한 전문몰 형태가 대부분이다. 특정 분야의 고객 니즈와 구매패턴, 디테일을 한발 앞서 파악해야 상품 선별이 가능하기 때문. 예를 들어 유아용품은 엄마들은 포털 대형 카페(맘스홀릭, 레몬테라스)나 각종 오프라인 커뮤니티, 입소문을 통해 누구보다도 빨리 관련 정보를 획득한 소위 전문가들이다. 유아용품 분야 큐레이션 커머스인 퀸시의 경우 이러한 엄마 고객의 세부 니즈를 한 단계 앞서서 파악하고, 제품의 홍수 가운데 필요한 상품만을 골라내기 위해 엄마 계층 분석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유아용품 분야에서 퀸시(quincee.co.kr), 디자인 상품 분야에서는 디블로(deblow.co.kr)와 엠버스(mverse.co.kr), 화장품, 패션분야에서 미미세일(memebox.co.kr), 음식(빵)분야에서 헤이브레드가 (heybread.com) 대표적이다.

소셜, 서브스크립션과 확연히 다른 점은 상품의 선택적 제시가 핵심 경쟁력인 만큼 타깃 고객의 니즈 및 트렌드 파악을 그 무엇보다 우선시한다는 점. 퀸시의 경우 수십 여명의 맘서포터즈를 운영, 상품 소싱 부터 사이트 기획, 운영서비스까지 엄마들의 목소리를 가장 우선시하여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다. 미미세일의 경우, 상품군별 유저들의 상세피드백을 개별 수렴, 개별 상품별 고객 피드백을 다음 소싱에 반영한다. 헤이브래드는 수년간 소비자들이 인정해온, 전문가들이 직접 확인한 장인들의 빵을 선별해 온라인 사이트에서 판매한다.

유아 큐레이션 커머스 퀸시의 최선준 대표는 “정보 과잉, 모바일 시대에 맞물려 점차 사용자들은 스마트 귀차니스트가 되고 있다. 큐레이션 커머스의 핵심은 특정 타깃들이 좋아할 상품만을 선택적으로 매우 편리하게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는 사이트 UI/UX와 차별화된 상품 선별력, 특수고객이 중요시하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신뢰 기반 서비스다. 즉, 오프라인에 원하는 상품을 찾기 위해 쇼핑하는 시간을 줄여주어, 궁극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겨와 온라인 시장을 넓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소셜, 서브스크립션이 해외 시스템을 도입, 국내에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큐레이션 커머스 역시 해외에 비해 아직 초창기다. 하지만 모바일 시대에 필요한 정보만을 가려, 원하는 방식대로 살펴보려는 사람들의 정보 소비 패턴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커머스인 것은 분명하다. 앞으로 어떻게 한국에서 모습을 보여나갈지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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