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좌석, 용량 줄인 메뉴, 가정간편식 등 외식문화에 새바람

1인 가구가 늘면서 외식업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통계청의 발표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전체의 24%로 4인 가구의 비중을 넘어선지 오래다. ‘싱글족’이라 불리는 이들 1인 가구는 주로 20~30대의 직장인이며 높은 구매력을 갖추고 있어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각 외식업계는 1인 고객을 위한 전용좌석을 마련하거나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 등 싱글족을 배려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싱글족을 위해 1인석을 마련한 '카페네스카페' 명동점
▲ 싱글족을 위해 1인석을 마련한 '카페네스카페' 명동점
카페네스카페, 1인 고객을 위한 다양한 좌석 마련
커피전문점 ‘카페네스카페’는 명동점과 충북대점을 비롯하여 최근 오픈한 매장에 1인 고객을 위한 바(BAR) 형태의 좌석을 배치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혼자 매장을 방문해 간단한 디저트류로 식사를 해결하거나 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늘어나 이들을 위한 좌석을 마련한 것이다.

특히 서초원일점은 파티션을 활용해 고객들이 독립된 공간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휴식할 수 있는 좌석을 선보였으며 명동점은 매장 1층 후면의 좌석과 테이블을 모두 밖을 바라보게 배치해 혼자서 편안히 바깥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카페네스카페는 1인 좌석에 대한 고객 반응이 좋아 새로 오픈하는 매장마다 이를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이찌멘, 독서실 형태 좌석으로 편안한 식사 분위기 조성
커피를 혼자 마시듯이 밥을 혼자 먹는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은 음식점도 등장했다. 신촌에 위치한 일본 라멘 전문점 ‘이찌멘’은 독특한 내부구조로 싱글족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

라멘 전문점 이찌멘은 반 이상의 테이블에 독서실처럼 각 좌석을 구분하는 칸막이를 설치해 식사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없도록 설계했다. 또한 메뉴를 주문할 때도 무인 식권발매기를 이용하도록 해 직원과 대면하는 상황을 최소화 했다.

이찌멘 신촌점은 평일 매장을 찾는 고객 중 40~50%에 해당하는 약 90~110명이 1인 고객일 정도로 싱글족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히또기라쿠, 용량과 가격 낮춘 1인용 안주 선보여
1인 고객을 위한 맞춤 메뉴를 제공하는 외식업체도 눈에 띈다. 최근 서울 강동구에 1호점을 선보인 ‘히토기라쿠’는 1인 고객을 핵심 타깃으로 삼은 주점 프랜차이즈다.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이라는 뜻의 이 주점은 전체 좌석 중 바 형태로 제작된 1인 테이블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더불어 기존 주점보다 안주류의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게 책정해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싱글족의 만족도를 높였다.

아모제, 싱글족 사로잡을 가정간편식 시장 진출
1인 가구의 증가로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제품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나 관련제품을 강화하는 외식업체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마르쉐’,’오므토토마토’등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아모제’는 최근 홈플러스와 편의점 CU에서 ‘카페 아모제 레디밀’이라는 가정간편식 브랜드의 제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제품은 닭강정, 깐쇼새우,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를 1인 고객을 겨냥한 소량 포장 형태로 제공된다.

또한 애슐리의 테이크아웃 브랜드 ‘애슐리To-Go’는 새로운 매장인 현대백화점 목동점을 오픈하면서 싱글족의 빠르고 간단한 식사 해결을 위한 도시락 메뉴를 강화하기도 했다.

우재홍 카페네스카페 마케팅 팀장은 “최근 혼자서 커피를 마시거나 밥을 먹어도 어색하지 않은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싱글족들이 이전보다 활발하게 소비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이들의 니즈에 맞춘 인테리어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최근 업계의 추세”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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