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올랐지만 브랜드숍 할인 매출이 대다수…위기감 고조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이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역시 국내 화장품시장은 브랜드숍의 할인 경쟁 과열과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등 특정 유통 채널의 성장으로 전체 화장품시장은 성장했지만 새로운 전략 부제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는 것.

본지가 올해 상반기 상장ㆍ등록 기업들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지나치게 브랜드숍과 특정 유통에 치우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 누계가 1조4682억원으로 전년대비 9.3% 성장했지만 순이익은 6.2% 감소했다.

지난해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아이오페 등 주력 브랜드 제품을 판매해 매출 성장을 이뤘지만 주력유통인 방문판매와 아리따움 등의 유통 채널 성장이 주춤하면서 새로운 대안 마련이 절실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생활건강 역시 올해 상반기 1조9394억원으로 전년대비 15% 매출이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지만 올해 상반기 성과 원동력은 브랜드숍 할인과 주력 브랜드의 홈쇼핑, 온라인쇼핑몰 사업 확장, 타 기업의 M&A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면서 장기적인 신성장 동력 발굴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브랜드숍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의 경우 올해 상반기 누계 매출이 1698억원으로 전년대비 45.1%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86.5%, 147.8% 성장한 202억원, 150억원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대대적인 할인 행사에 기인한 것으로 장기적인 성장 동력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초부터 그동안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더페이스샵과 아리따움, 뷰티플렉스 등이 할인 경쟁에 뛰어들면서 스킨푸드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숍들이 할인 행사를 진행해 큰 실적을 올렸다.

백화점 브랜드들 역시 백화점 매출이 감소하면서 할인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홈쇼핑과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유통하는 브랜드들도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시장 볼륨을 상승했지만 실제 순이익은 감소하는 현상을 보이면서 화장품 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홈쇼핑에서 하유미 마스크팩으로 큰 성과를 이어오다 지난해 기업 상장으로 기대를 모은 제닉의 경우는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17.7% 감소한 46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30.3%, 23.9% 감소한 54억, 47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최근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OEM 의뢰 등으로 OEM사업의 성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주력 유통인 홈쇼핑 매출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 감소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동성제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이 상승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지만 이 역시 주력 제품인 버블비 등이 홈쇼핑에서 큰 매출 성과를 거둔데 힘입은 것으로 향후 장기적인 매출 안정화를 위해서는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해 초부터 국내 화장품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무역장벽이 강화돼 중국 수출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해외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 수정도 불가피해지고 있다.

브랜드숍 브랜드를 비롯한 다수의 국내 주요 화장품사들이 중국 진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중국 내 현지 생산 및 OEM사업 전개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들은 대표적인 변화 움직임이다.

이미 코리아나화장품이 중국 내 OEM사업 전개를 선언했으며 다수의 화장품 기업들이 중국 내 현지 생산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시장에 특판이 도입되었을 당시 전체적인 매출 볼륨은 높아졌지만 기업들의 장기적인 실적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된바 있다”면서 “최근 화장품 브랜드숍의 할인으로 매출 볼륨을 커졌지만 브랜드숍 점장 입장에서는 부담해야 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어 실제 매출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어서 기업과 유통 모두를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구축할 수 있는 대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은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으로 스테디셀러 제품을 만들기 쉽지 않고 화장품 업계 특성상 미투 제품이 빠르게 출시되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특정 유통을 통해 일시적인 매출 상승보다는 스테디셀러 제품 개발이 필요한 시기”라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화장품 OEM사들의 경우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 현지 진출과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한국 내 생산 확대 등으로 사업 전개가 탄력을 받고 있어 앞으로의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일례로 코스맥스는 중국 사업 확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35.5% 상승한 16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도 각각 160억(64.7%), 134억(120.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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