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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인표와 박선영 어떻게 다른가?[미디어 비평] 탈북자 강제송환을 반대하는 그들의 자세

 

2012년 2월 21일 중국대사관 앞 옥인교회 마당에는 수많은 취재진들이 몰려있었다. 5시에 예정되어 있던 탈북청소년 대안학교 ‘여명학교’의 학생들과 차인표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탈북송환 반대모임>을 갖겠다고 이미 보도 자료를 돌린 터였다.

학생들과 연예인들이 호소문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 몰려든 취재진들의 눈길을 끄는 한 사람이 더 있었다. 바로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었다. 그녀는 오늘부터 강제송환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을 위해 단식에 돌입한다고 했다. 탈북자의 인권을 위해 생명을 걸고 위험을 감수하며 투쟁하겠다는 결의는 비장했으나, 바로 옆 옥인교회 입구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사진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시 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있었다. 본인이 직접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문제를 언론에 터뜨린 것은 2월 13일. 8일이 지나서야 단식에 돌입한 그녀가 이 날짜에, 이 장소를 택한 것은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 본인이 직접 북송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의 문제를 언론에 터뜨린 것은 2월 13일. 8일이 지나서야 단식에 돌입한 그녀가 이 날짜에, 이 장소를 택한 것은 우연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차인표 1

그는 영화 <크로싱>에서 탈북자 역할을 맡았다. 영화 속 아들인 ‘준이’ 같은 상황을 겪으며 입국한 탈북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그는 실제 탈북청소년 대안학교를 후원하며 관심을 실천으로 옮겼다. 탈북학생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른다. 연예인이면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텐데, 2월 21일 그 현장에서 그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이제는 그가 아이들에게 가족처럼 친근한 존재라는 의미다.

작년 11월, <여명학교 후원의 밤>에서도 그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어려운 여건 속에 살고 있는 탈북청소년들의 현황을 참석자들에게 호소하며 후원을 일으키는 중요하면서도 어려운 역할을 기꺼이 맡았다. 그의 호소에 그 자리에 참석했던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였다.


박선영 1

그녀는 대학에서 법을 전공했고, 정치에 입문하기 직전에는 법대 교수였다. 탈북자에 관심을 갖게 된 특별한 계기는 없으나, 헌법학자로서 헌법에서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는 인간의 기본권 보호조항에 기반을 둔 학자적 양심으로 처음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대학 졸업 후, MBC에서 13년 동안 기자활동을 했던 그녀는 언론이 가진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실제 2월 13일 이후로 언론 보도에서 그녀의 이름이 등장하지 않은 날은 거의 없었다. 매일 하나씩 그녀를 통해 기사거리가 나왔고, 그녀의 입을 통해 나온 정보들은 거의 걸러지지 않고 기사화 되었다.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이 이슈화되는 데 일등 공신은 단연 박선영 의원이다. 다양한 정치인들과 유명인들이 찾는 그녀의 단식 텐트, 국회에서의 눈물, 실신과 입원, UN 인권이사회 호소를 위한 제네바 행, 휠체어에 앉아 외치는 모습 등,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관심과 주의를 환기시키는 여러 행보에 언론이 주목했고, 그에 따라 사람들이 주목하기 시작했다.


차인표 2

그 역시 연예인 생활 19년째, 언론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2월 중순경, 강제송환 위기에 처한 탈북자들에 관한 기사가 터졌고, 가족이 잡혀 있고 친구가 집혀 있어 눈물로 지새우는 학생들의 사정을 듣게 된 그는 동료 연예인들과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중국 대사관 앞에서 호소문을 발표하고, 아이들과 함께 <Cry With Us>를 부르다가 눈물을 쏟기도 한 그는 모임을 마치고 학생들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위로를 전했다.

   
▲ 탈북학생들은 그를 ‘삼촌’이라 부른다. 연예인이면 신기해서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텐데, 2월 21일 그 현장에서 그에게 다가가 사진을 찍자고 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만큼 이제는 그가 아이들에게 가족처럼 친근한 존재라는 의미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월 4일 연세대백주년기념관에서 <Cry With Us 콘서트>를 열어, 실의에 빠진 탈북 가족들을 위로하고, 동료 연예인 40여명과 함께 세계시민들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하였고, “나는 탈북자를 위해 함께 울겠습니다.”라고 선언하는 서명식도 진행하였다. 언론사에 보도 자료를 배포하고, 공연장 가장 좋은 위치에 언론사 기자들을 위한 좌석을 따로 마련하여, 중국 국민들과 세계시민들, 한국 국민들을 향해 관심과 동참을 호소하였다.


박선영 2

그녀가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에 관한 내용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2월 13일 오후. 중국에서 붙잡힌 탈북자들의 석방을 위해 교섭을 벌이던 A씨의 소속 인권단체로부터 지원 요청 공문을 받고 이를 언론에 알린 것이다. 잡혀있던 탈북자들 중 미성년자 2명의 석방을 위한 막후교섭이 이루어지고 있었고, 다음 날이면 석방될 것을 기대하고 있던 남한의 가족들에게 이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가족들은 박선영 의원에게 항의 전화까지 했다. 그러나 이미 언론에 기사화 된 후였고, 중국은 언론에 보도되었다는 이유로 강경하게 나오며 끝내 이들을 석방하지 않았다. 그리고 3월 9일 결국 모두 북송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집단 탈북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녀가 이런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같은 날, 3월 9일 금요일 박선영 의원은 마치 특종인양 <북한 ○○도 ○○시 고아원 아이들 50명 집단 탈북>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구체적인 날짜와 특정 지명을 명확하게 거론하며, 이 특정 지역의 시설 소속 아이들이 집단 탈북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다행히도 이들이 붙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했으나, 그녀가 언론에 공개한 덕분에 이들은 위험에 처했다. 탈북자와 전문가, 인권단체들은 “대단히 부적절한 정보공개”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중국 공안에 아이들을 체포하라고 신고한 것이나 다름없는”일이라고 보았다. 인터뷰 기사 등을 보면, 그녀는 매우 오래전부터 북한 인권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해왔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집단 탈북을 언론에 공개한 것은 이 분야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그녀가 이런 정보를 언론에 공개하고 있는 진짜 목적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 조선일보 : 박선영의원 밝혀 “북 고아원서 50명 집단 탈북”
▶ 한국일보 : “○○도 ○○시 고아 50명 탈북” 박선영 의원 주장
▶ 세계일보 : 박선영 “북 고아 50명 집단 탈북”
▶ 국민일보 : “고아원 아이들 50명 집단 탈북” 박선영 의원
▶ 서울신문 : "북 ○○시 고아원 아이들 50명 집단 탈북“ 박선영
▶ 동아일보 : 박선영 “ 북 ○○시 보육원 아이들 50명 탈북”


차인표 3

2월 21일 연예인들과 함께 호소문을 발표하는 자리에 함께 한 여명학교 학생들은 하나 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자신들의 얼굴이 언론에 노출되면 북에 있는 가족들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아이들은 뒤편에 세우고, 그를 비롯한 연예인들이 앞줄에 섰다. 어른들이 앞에 서있었기 때문에 학생들의 언론 노출은 최소화될 수 있었다.
3월 4일 <Cry With Us> 콘서트도 마찬가지였다. 공연 초반부터 사회자를 통해 기자들에게 당부하길, 이날 참석한 탈북자 가족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촬영은 가급적 멀리서 해주길 부탁했다. 공연 시작 전, 콘서트를 보러 온 탈북자들에게 주최 측에서 마스크를 나눠준 덕분에, 수많은 언론사들의 카메라 세례에도 참석한 탈북자들은 안전하게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 막바지에 출연 연예인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탈북 학생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무대에 올랐다. 탈북자들의 인권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간절한 호소만큼이나, 탈북자들을 위한 섬세한 배려를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박선영 3

지난 3월 18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한 박선영 의원은 “탈북자 문제에서는 여론이 많이 갈리고, 일부 시민단체나 종교지도자들도 이 사안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분들이 생각하는 인권의 개념이 저는 잘못되었거나 미성숙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권은 여야, 이념 이런 걸 초월하는 거고 국가를 초월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인권이 침해되는 것에 대해서는 인도적 간섭을 할 수 있는 게 국제법의 기본원칙입니다. 더구나 인간의 존재 자체를 위협하는 생명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이거는 정말 여야도 좌우도 이념도 국적도 국가별로도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고 누구라도 문제제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데 소위 진보라고 하시는 분들이 사실은 동성애 문제라든지 모든 문제, 인권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여 오시잖아요. 그런 분들이 북한의 인권문제만 나오면 수면 아래로 내려가거나 아니면 심지어는 문제제기를 하는 사람의 입도 틀어막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런 것은 정말 인권에 대한 개념이 아직은 부족하고 미성숙한 분들이거나 아니면 의도적으로 북한을 편들기 위한 그런 수순이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참 안타까워요.” 

좌우나 이념을 초월하여 ‘누구나’ 문제제기 할 수 있는 ‘인권’에 대해, ‘소위 진보라고 하시는 분들’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그녀. ‘탈북자 인권 보호’라는 대의 아래, 상대편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교묘하게 중첩시키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논의가 보수 신문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면서, 진보 성향의 야당을 비난하는 목소리로써 언론을 통해 흘러가고 있다는 것이다. 단식을 통해 진정성을 인정받은 자신의 입지를 활용하여 ‘지극히 정치적인 목소리’를 스리슬쩍 얹고 있는 것이다.

그녀가 언급한 ‘소위 진보라고 하시는 분들’의 실체는 무엇일까? 강제송환 반대 서명에 참여하거나, 중국대사관 앞 시위 현장에 나간 사람들은 전부 ‘소위 보수라고 하시는 분들’만 있었을까. 그녀의 발언 덕분에 본인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개념 없고, 덜 자랐고(미성숙하고), 북한 편이나 드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다. 본인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소위 야당 의원님들’을 동포들의 생명을 외면하고 침묵하는 파렴치한들로 매도하는 논리 속에서, ‘진보 야당에게 불리하게 함으로써 역으로 보수(여)당에게 유리하게’ 하는 편파적 보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었다.

이는 선거 때마다 언론에서 흔히 나타나는 ‘편파성 구조’이다. 한 달 만에 거대 사안이 된 ‘탈북자 강제송환’과 관련한 주요 언론 축으로 등장한 박선영 의원의 발언을 통해서, 이러한 구조는 더욱 강화되고 있었다.

▶ 세계가 ‘탈북자 구하기’ “그 많던 촛불‧희망버스 어디에” -조선일보 2012. 2. 28
▶ 인권 중시하는 진보 북한 언급 없어 놀라 -중앙일보 2012. 3. 1
▶ 총선 쟁점되는 탈북자 강제 북송 대책 마련 미루는 민주당에 새누리 “야당, 왜 침묵하나” -중앙일보 2012. 3. 3
▶ 탈북자 증언 들은 새누리 “야당 왜 침묵지키나” -서울신문 2012. 3. 3
▶ 탈북 이애란 교수 “탈북자가 천성산 도룡뇽보다 못한가 함께 하던 단식 내가 이어갈 것” -동아일보 2012. 3. 3
▶ “탈북자들의 생명이 천성산 도룡뇽보다 못하냐” -조선일보 2012. 3. 3
▶ 국회, 탈북자 인권 청문회 추진 외면하는 야권 - 중앙일보 2012. 3. 5
▶ 도룡뇽 살리자던 사람들, 탈북자엔 왜 침묵하나 -조선일보 2012. 3. 5
▶ 좌파가 탈북자에 입 닫는 건 북한과의 내연관계 탓 -중앙일보 2012. 3. 5
▶ 탈북자 인권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 - 헤럴드경제 2012. 3. 5
▶ “북송 위기 탈북동포 수십만 명 도룡뇽 촛불집회 만큼만 그 처절함에 관심 가져준다면…” -국민일보 2012. 3. 7
▶ 야당도 탈북자 송환 반대 적극 나서야 -중앙일보 2012. 3. 7
▶ 진보도 탈북자 ‘불편한 진실’ 직시해야 -서울신문 2012. 3. 7
▶ 유엔 인권이사회 탈북자 논의도 외면하는 민주당 -문화일보 2012. 3. 7
▶ 민주당 이러고도 진보․인권 외치나 -국민일보 2012. 3. 8
▶ 탈북자 북송반대, 이것이 진정 촛불이 필요한 문제이다 -서울신문 2012. 3. 8
▶ “인권 외치는 野, 탈북자 문제 외면 쇼라도 좋으니 한 번만 나서달라” 박선영 의원 병실 인터뷰 -한국경제 2012. 3. 9
▶ 40kg의 그녀(박선영 의원)… 절박한 심정으로 묻다 “죽음 앞에 놓인 탈북자들을 외면하는 게 과연 옳은 일일까요?” -매일경제 2012. 3. 10


위의 신문보도 표제는 단 2주 동안의 보도 내용 안에서 발췌한 것이다. 보수 신문들의 편파보도와 맥락을 같이 하는 박선영 의원의 발언은 탈북자들에 대한 자신의 진정성과는 별도로 4월 총선을 앞둔 시점에 ‘보수 정당에 힘 실어주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차인표와 박선영, 진정성과 정치성

박선영 의원이 KBS에 출연한 다음날 3월 19일 월요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한 차인표는 사회자가 “얼마 전 뉴스에 탈북자 북송 반대 시위에 대한 얘기가 나오던데, 이 얘기를 자세히 해 달라”는 질문에, “시위를 나간 것은 아니고, 중국 국민, 세계시민들에게 호소문을 읽은 것이다. 지금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분들도 정말 안 됐지만 중국에 수만 명의 탈북자가 있다. 지금 억류된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보내면 나머지 분들은 정말 희망이 없는 것이다. 기다렸다가 (북한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정말 불쌍하지 않은가. 중국에서의 열악한 환경을 참으며 한국에 들어오고자 하는 탈북자들이 많은데, 이번 북송으로 그러한 희망까지 잃게 될까 우려된다. 얻어맞아도 배고파도 하소연 할 데가 없고, 감옥에 갇혀도 변호사를 살 수도 없는 사람들이다. 신음소리조차 낼 수 없는 사람들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함께 울어주는 것이라 생각했다. 탈북자들의 울음은 다 암흑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예전의 경험담을 말씀드리면, 예전에 4살 때, 우리집에 지하실로 통하는 쪽창이 있었다. 머리가 들어가는지 궁금하여 머리를 넣었다가 끼인 적이 있다. 나는 깜깜한 지하실만 보이고, 몸통은 바깥에서 바둥거리고. 안 빠지니까 막 우는데, 우는 소리가 전부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형이 그러고 있던 나를 보고, 역시 5살인 어린 형도 어찌할 수 없었기 때문에, 갑자기 동네가 떠나갈 듯 울기 시작했다. 내 동생이 머리가 끼었다고. 그 울음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달려와서 나를 꺼내주셨다. 같이 울어준다는 것은 이런 의미다. 지금 탈북자들은 울어도 아무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한다. 그분들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들이 같이 울어줘서, 그분들이 생명을 가지고 태어난 만큼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중국 국민이 관심을 가지려면 먼저 우리나라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줘야 하는데, 그렇게 될 것이라 믿는다.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실 때까지 계속 할 것이다”라고 대답했다.

   
▲ 그 역시 ‘탈북자 강제송환’ 사안에 대해서 아직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일반 국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색깔을 입히며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그 역시 ‘탈북자 강제송환’ 사안에 대해서 아직은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은 일반 국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자신만큼 적극적이지 않은 사람들을 향해 색깔을 입히며 비난하거나 탓하지 않았다. 방송을 본 많은 사람들은 그의 진정성을 느끼며 공감했고, 탈북자들의 비참한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공유했다.

두 유명인(?)은 ‘중국의 탈북자 강제송환’이라는 비극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지위와 언론을 십분 활용하였다. 중국의 태도가 바뀌길 바라는 마음에, 정치인 한 사람은 단식 투쟁을 시작했고, 미국대통령에게 편지도 쓰고, 유엔 인권이사회에 가서 전 세계의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한 사람은 위기에 처한 가족 때문에 애가 타는 학생들과 함께 중국 국민들과 세계시민들을 향해 호소문을 발표하고, 동료 연예인들과 탈북 가족들의 위로 공연을 열면서, 역시 세계시민과 중국 국민들을 향한 호소문을 발표하였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시청하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더 많은 관심을 호소하기도 하였다.

문제는 이 사안 속에 슬며시 얹어진 정치색이다. 탈북자를 돕는 일에 나서는 연예인의 활동에, 예능 프로그램 MC는 정치계에 나가는 것이 아니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4월 총선을 위한 ‘정치쇼’가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녀는 단호하게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발언 속에서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맥락을 같이 하는 진보 야당 비난 논리는 계속해서 이어졌고, 그녀를 인터뷰한 기사들 속에서 강화되었다.

같은 사안. 그러나 조금은 다른 자세를 취하는 두 사람의 모습 속에서 우리 사회의 양면을 보는 것 같다. 진정성과 정치성.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를 섞어 대중들에게 먹이려 드는 누군가의 시도는 계속되겠지만, 이 때문에 해결되어야 할 중대 사안 자체에 대중들이 고개를 돌려버릴까 염려되는 요즘이다.
 

 

김단  jade4nk@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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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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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혜연 2016-09-08 19:33:13

    나는 차인표하고 떠오르면 분노시리즈가 떠오르는데 특히 이빨닦는장면이 더 리얼했지롱~!!! ㅋㅋㅋㅋㅋㅋ   삭제

    • eddd 2013-02-03 00:54:15

      구체적인 예를 들어서 주장을 하니까 무슨 의도로 무슨 주장을 하는지 이해가 됩니다.정치인이니까 정치적 차원에서 탈북자 문제에 접근하고 발언을 했겠지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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