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주로 TV만 시청, 눕는 자세 나빠 목·허리 통증 느껴

▲ 카우치 포테이터 (사진=Banalities flickr)
▲ 카우치 포테이터 (사진=Banalities flickr)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명중 7명이 자신이 소파홀릭이라고 밝혔다.

부천하이병원(원장 이동걸)이 최근 직장인 100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 자신을 ‘소파홀릭(sofa-holic)’으로 밝힌 응답자는 10명 중 7명(73%)에 육박했다.

‘소파홀릭’이라고 밝힌 이들은 퇴근 후 혹은 주말휴식의 상당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는 사람들이다. TV시청은 물론, 잠도 자고 심지어 밥까지 먹는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도 ‘TV시청’이 70%(51명)로 가장 많았으며, ‘(낮)잠잔다’ 14%(10명), ‘전화 혹은 IT기기 사용’11%(8명), ‘독서’ 4%(3명), ‘기타’ 1%(1명) 순으로 조사됐다.

자세 또한 좋을 리가 없었다. 턱을 괴고 옆으로 눕거나 소파 팔걸이를 베고 엎드리는 등 대부분 ‘눕는다’는 자세가 8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러나보니 ‘소파맨’들 가운데 2명 중 1명은 목·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아무리 푹신푹신한 소파라도 척추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잠자리를 제외하고 가정에서의 대부분 시간을 소파에서 보내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 본래 ‘소파’는 누울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쿠션감이 좋은 긴 안락의자라는 뜻인데, 왜 목하고 허리에 좋지 않다는 것일까? 하지만 전문의들은 장시간 소파에 머물며 TV나 보는 습관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카우치포테이터(couch-potato)’들의 경우 목과 어깨에 통증이 유발되고 등과 어깨가 굽어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다.

이동걸 병원장은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으로 인해 척추 곡선이 틀어져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스트레스가 집중돼 척추 병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오래 누워있지 말고 앉을 때는 엉덩이를 소파 깊숙이 집어넣고 상체는 등받이에 기대 쭉 펴고 앉아야 하며, 등받이와 허리 사이에 쿠션을 끼워 넣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원장은 특히 “눕듯이 앉거나 옆으로 누워 턱을 괴는 자세는 목․허리에 가장 위험하다. 눕듯이 오래 앉으면 허리의 전만곡선이 소실되면서 디스크의 압력을 높여 탈출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편 소파로부터 척추건강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좋은 소파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우선 반드시 앉아보고 사야 한다. 색상과 디자인만 보고 샀을 땐 보기엔 좋더라도 자신의 척추만곡 상태에 따라 앉았을 때 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앉았을 때 무릎보다 약간 높은 쿠션 높이가 이상적이고 뒤로 기댔을 때 편안한 느낌을 줘야 한다. 너무 부드러워서 엉덩이가 쑥 밑으로 내려간다거나 일어섰을 때 쿠션의 복원력이 좋지 않은 것은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베드형 소파는 머리만 등받이에 기댄 채 TV를 보는 습관을 만들 수 있어 목에 무리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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